미국의 대륙을 동서남북으로 다니면서 이번 여행이 가장 온도차가 심하였는데 예전에는 캐나다 록키산맥에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도 약 30 도 남짓한 차이였는데 이번에는 브라이스 캐년에서 섭씨 영하 23도의 한파를 만났고 거리상으로 약 700 km의 그리 멀지 않은 이곳으로 내려오니 갑자기 섭씨 영상 32도가 되었는데 기온차가 54 도 되었다.
전 세계에서 평균 온도차가 가장 심한 곳이 압록강 평북 (지금의 양강도) 중강진으로 이곳은 겨울과 여름의 온도 차이가 50 도 가량이며 지구상에서 영하와 영상을 오가는 평균 50도 차이가 가장 심한 곳이며 국민학교 4학년 때 배운 것을 50년이 넘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니 돌고래급 지능지수로는 괜찮은 편이다.
알래스카가 훨 춥지만 가장 더운 날씨와 추운날씨의 차이가 50 도 안된다는 것이고 사하라 사막이 평균 섭씨 40도로 가정했을 때 영하 10도로 내려가지 않으므로 (연평균 온도의 차이가 50도)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햇살이 너무 뜨겁고 무더워서 반소매로 갈아입고 수가루 선인장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두 가족이 장애자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는 곳에 차를 멈추었더니 공원 레인저로 착각하고 차를 옮기겠다며 서둘기에 천천히 기념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여행밴 색깔도 붉은 색이고 모자와 복장 때문에 자주 레인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지만 나의 잘못이 아니다. 왜냐하면 오해는 그들의 자유니까...
숲 가장자리에 가장 많은 팻말은 이것이며 강력한 독을 가진 방울뱀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안내소에는 방문객이 많았으며 아이를 데리고 온 학부모가 단연 가장 많았고 지나는 길에 들른 나그네도 상당수 되었는데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의 관망대와 숲으로 들어가는 하이킹 트레일이 여러곳이어서 어른과 아이들이 숲으로 다니며 학습하는 장소가 제공된다.
모든 국립공원은 레인저 프로그램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안내소에 문의하여 시간과 장소를 알아놓고 그곳에 가면 담당 레인저 (관리국 직원)이 전문지식으로 세세히 알려주므로 자녀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은 기본적인 것은 학교에서 배우지만 중요한 것은 사회와 자연을 직접 다니면서 학습하는 교육체재가 한국과는 현격히 다르다.
시간을 잘 챙기면 멀리 가지 않더라고 안내센터 옆 조망대에서 레인저에게 직접 학습으로 배우는 기회가 제공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기념증명서를 아이들에게 무료로 발급하기도 한다.
관심분야의 버튼을 누르면 수화기로 정보가 제공되며 동식물의 출생과 성장, 수명 역할 등 세세히 들을 수 있다.
이곳 생태계를 보여주는 곳이며 갖가지 선인장과 방울뱀 등이 있는데 방울뱀은 약 1~3 kg 쯤 되는 크기이며 한국서 볼 수 있는 살모사 까치독사 그런 종류와 큰 차이가 있으며 매우 드문 보호류 황구렁이 정도 되는데 길이는 황구렁이 급이지만 굵기는 헤비급 수준이다.
안내소...
수가루 선인장 속모습이며 등나무 비슷한 것이 서로 얽혀서 나무를 이루고 옛 서부영화를 보면 나그네가 물이 없으면 칼로 상처를 내어 흘러 나오는 물기를 받아서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푸른 선인장 종류는 메마른 사막에서 생존하기 위해 물을 머금고 있으며 가시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너무 뜨거운 햇살에 안내센터를 들락였는데 밖으로 나오니 새끼 거북이가 숲에서 나와 바닥을 기어가고 있었다.
미국인 정서를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이들은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고 아이들에게 어른이 나서서 지식을 알려준다.
사람이 많음을 보고 레인저가 나오더니 거북이를 들고 자세한 설명을 하고 아이들은 궁금한 것을 즉석에서 질문하여 학습은 어디서나 이뤄지고 있다.
시기적으로 다른 시대를 살고는 있으나 나의 어린시절에는 올챙이 개구리 뱀 새 등등 모든 동물이 눈에 띄면 잡아서 패대기 치고 껍질을 벗겨서 죽이는 짓을 반복했는데 어른으로 부터 자연을 사랑하는 배움을 물려받지 못하였고, 그 시대는 자연의 관심 보다는 그날 그날 먹고 사는데 힘겨운 삶이고 대체로 어른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살아서 아이의 학습에 관심이 거의 없었고 아이는 어른의 행태를 답습하던 시기였다.
대륙을 다니며 미국의 아이들과 한국의 아이들 시절에 매우 큰 격차가 있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는데 선진국과 후진국은 모든 부문에서 큰 격차가 있다. 지금은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지만 경제발달과 국민정서가 평행선을 이루지 못하여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고 과거보다는 교육과 삶의 질이 현저히 높아져 많은 국민이 선진화 된 인성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차이가 크다.
안내센터는 1차 교육센터의 역할을 하며 이후 곳곳을 직접 답사하며 학습하면 되는데 안내센터에 문의하면 모든 국립공원은 무료로 제공되는 별도의 전문 학습시설이 있으므로 어린이가 최대한 이용하도록 부모가 알아봐야 한다.
지난 번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한 소피아와 이사벨에게 국립공원 표지판에 빠지지 않고 있는 현판 오른편에 있는 마크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알지 못하였다. 대충 맞춰보라 해도 알듯말듯하며 근사치에 이르지 못하여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는데 여기서 다시 간단한 상식을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
위의 표지는 국립공원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마크이며 1. 흰눈이 덮인 산, 2. 큰나무, 3. 숲과 초원, 4. 들소 가 안에 새겨져 있는데 1. 록키산맥. 2. 세쿼이어 나무. 대륙의 숲과 초원. 야생동물 (옐로우스톤) 을 뜻하며 중동지역 항아리처럼 생겼고 하얀 글씨가 써있는 바탕과 테두리는 인디언 돌화살촉을 뜻한다. 들으면 쉽게 이해되지만 모르고 보면 저것은 무슨 뜻일까 십년이 지나도 알지 못하는 국립공원 표식의 상징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별도의 자료가 없어도 서있는 표지만 자세히 살펴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위 사진의 가시덤불 모습의 잔가지 나무도 선인장이며 제각기 다른 모습의 선인장과 풀과 나무가 뿌리내려 살고 있다.
좁은 도로가 있으며 매우 구불거려서 자전거 여행은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도로만 만들어서 차를 멈출 장소가 별로 없었다.
원래 정해진 길 아니면 숲속의 침입이 금지되지만 수가루 선인장 최후를 설명하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으며 수명은 약 250 년이고 겉은 선인장 모습으로 가시가 돋혀있지만, 속은 가늘고 단단한 나무로 이뤄졌고 얽히고 설킨 부지깽이 굵기의 나무줄기가 차츰 곧게 펴지고 썩어서 땅에 쓰러져 즐비하게 널렸다.
큰 것은 평균 이정도이며 대체로 조선군졸이 사용하던 삼지창처럼 생겼으나 멕시코 수가루 서식지의 것은 가지가 10~ 20 개 정도 되며 키도 이보다 훨씬 크다.
곳곳에는 숲으로 들어가는 트레일이 많은데 깊은 산으로 가는 트레일도 있고 노새의 등에 짐을 싣고 들어가는 장거리 트레일도 곳곳에 있는데 더 깊은 곳에는 물이 있으며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트레일도 걸어보고 숲속을 걷기도 하는데 숲 그늘이 없고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팔에 화상을 입어 통증이 매우 심했다.
안내센터로 다시 돌아와 쉬고 다시 숲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하다가 길을 떠나서 북쪽출구로 향하는데 물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뜨거운 뙈약볕에 천천히 길을 건너는 잿빛 coyote "이리" 를 만나서 급히 카메라를 꺼내고 창문을 열었는데 녀석은 빠른 걸음으로 숲으로 들어가고 뒷모습만 겨우 찍을 수 있었으나 이것도 행운이었다.
카메라를 먼저 꺼내어 셔터를 눌렀어야 했는데 훈제 소고기를 주려고 꺼내는 바람에 이리는 그만 철조망을 지나서 숲속으로 들어가 아쉽게 되었다. 녀석은 지친 모습이었고 늑대처럼 사나운 모습이 아니었으며 진도개 크기에 푸른색이 변하는 게절이라 짙은 회색으로 변신을 하였다.
얘들이 물이 없는 사막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짐작으로는 들판 곳곳에 있는 소 농장에 있는 열려있는 저수조 물을 몰래 마실 것으로 보였다. 야생동물에게는 먹이를 주면 안되는 것이 정해진 법이지만 배고프고 목마른 동물에게 먹고 마실 것을 주는 것은 나의 법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