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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방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존 덴버가 부른 테크미홈 칸추리로드 첫 소절이 almost heaven west Virginia "천국과 비슷한 웨스트 버지니아"로 시작된다. 서정적인 풍경과 친 생물적 환경 등이 천국에 가까운 평화로움을 주는 곳이라서 그렇다.


이곳 환상의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오르는 길은 going to the sun road "태양을 향해서 가는 길"로 이름이 지어졌다.


죽었거나 또는 살아서 천국을 가려면 반드시 웨스트 버지니아의 평화로운 산간지방을 먼저 지난 후 이곳 글래시어 국립공원 west gate "서쪽 입구"에 도착하여 고잉 투 더 선 로드 오르는 절벽길을 지나야 천국의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으며, 그곳에서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다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진 사람은 Hidden Lake "숨겨진 호수"로 가는 가파르고 아름다운  언덕길을 넘어가는 그때가 되어야 천국에 들어온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2번 도로에서 83번 남쪽 길을 따라서 몬타나 주 남쪽으로 달리는데 곳곳에 노란 꽃 밭이 널렸으며 노란색 카펫이 깔린 듯하였다. 대륙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이미 전에 다니던 길이 많기 때문에 지도를 살펴서 과거에 다니지 않은 길을 찾으니 이곳 83번 도로가 선택되었다.


2008년 7월 글래시어 국립공원에 처음 왔을 때는 아름답지만 비행기 스케줄로 인해 오래 머무를 수 없었고 지난해 두 번째 방문에서는 1박 2일 머무르며 하이킹을 하였고 삼세번째 이번에는 3박 4일 머무르며 신묘막측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곳이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로간 패스 정상에서 만난 앨버타 캐나다에서 자녀를 데리고 온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초행길이지만 너무나 황홀하다며 감탄이 끊이지 않았으며 내가 과거에 여러 번 캐나다 록키산맥을 방문한 이야기를 하며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 말해주었더니 그렇긴 하지만 그곳은 불행하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워하였다.


타향에서 헤매다가 집으로 가려면 고향길을 따라가야 하듯이 속세에서 천국을 가려면 그 또한 길이 있어야 갈터인데 그렇게 보면 이곳 "고잉 투 더 선 로드"를 오르지 않고는 천국의 문에 도달할 수 없으며 문 앞에서 기다려 최후의 심판을 통과하면 그때야 천국의 정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의 중서부 곳곳에는 이렇게 잔디로 덮인 작은 공항이 많으며 농사용 프로펠러 비행기 이착륙 장소 또한 대체로 83번 도로 옆의 비행장처럼 이렇게 생겼다.





나무가 지천에 널린 곳이라서 통나무집을 만들어 파는 제재소가 상당히 많았는데 크레인 여러 대를 설치하여 공사를 하는 기업형도 있으며 이렇게 가내수공업 형태로 만드는 곳도 여럿이었다.





나무는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는 곳으로 자연적 산불로 늘 없어지는 것이니 알맞게 솎아서 자르면 되는 곳이다.





산맥 바로 아래 비포장 길로 삼사 마일씩 들어가서 살펴보니 이렇게 산불을 살피는 망루가 있고 수풀 관리차량이 자주 눈에 띄었다.


산불의 요인은 번개를 맞으면 불붙는 것이 이유라고 하지만 지난번 오레곤주에서 만난 연세가 지긋하신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나무가 수명을 다해서 거목이 말라 죽고 그런 것들이 어느 날 쓰러지면서 부딧치는 마찰로 인해 불이 붙는데 마른나무가 불쏘시개로 작용하여 산불이 난다는 생생한 증언을 해주셨다.


책상퇴물이 요직에 앉아서 인터넷을 뒤져 습득한 번개 이론을 진리인양 가설을 만들어 떠들지만 숲 속에서 70 평생을 살면서 실제로 목격한 어르신의 목격담에 미치지 못한다.






레크레이션 팻말이 보여 다시 비포장 길로 몇 마일을 들어갔더니 호수가 있었고 풍경과 환경이 좋은 곳이어서 자리를 잡고 밖으로 나오니 모기떼가 감당이 안되어 차를 몰고 그 길로 튀어버렸다.





모기는 멀리 날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물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홀랑 벗고 있어도 문제가 없다.





캠프장 팻말이 보여 안으로 들어갔더니 주정부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어찌 된 일인지 폐쇄되었고 하는 수 없어 호수까지 들어갔다가 헛걸음으로 되돌아 섰으며 지천에 널린 캠프장 중에서 이상한 곳만 찾아들어가게 되던 날이었다.


83번 남쪽에서 200번 동쪽 141번 남쪽과 12번 서쪽길을 거쳐서 Garrison 마을에 왔으며 10 년 전에 방문했던  Deer Lodge 타운에 있는 아름답고 광활한 Grant-Kohrs 국립 유적지 농장에 가려고 왔는데 이곳 마을에는 인터넷 연결이 안 되어 글을 쓸 수 없으므로 Butte 시티까지 가기로 했으며 그곳에서 하룻밤 지내며 전편의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아침에 지도를 살펴서 발길이 닿지 않은 길을 찾아보니 191번 도로뿐이라서 그 길을 남하해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서쪽 문으로 가기로 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산맥의 계곡을 돌고 돌아 Big Sky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의 이름이 된 (큰 하늘) 유래가 이해되었다. 좁은 계곡길로 가면서 하늘이 좁고 작게만 보이다가 이곳에 도달하니 넓은 초원이 나타났으며 하늘 또한 넓게 열려서 Big Sky 마을의 이름이 된 것을 바로 알게 되었다.  





낚시와 래프팅 천국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이곳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표지판은 동서남북의 대표적 관문이 아니라 서문과 북문 사이의 191번 도로에 있는 문으로 서울시에 비교하면 사대문 가운데 하나인 동대문이 아니고 장충단 공원 근처에 있는 시구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시구문은 원래 성안에서 시신을 밖으로 내갈 때 사용한 문이란 것이 이곳과는 기능적으로 다르긴 하지만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옛날 관문이 있는 Old Air Port (프로펠러 비행기 시절 잔디로 된 옛날 옐로우스톤 공항) 숲 속에 자리를 잡았는데 원래 이곳은 캠핑할 수 없는 곳이지만 소나무 숲 보이지 않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차를 세웠으며 경찰이나 레인저가 보더라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은 텍사스 번호판의 여행용 밴인 것을 바로 알기 때문이다.


아침 느지막하게 일어나 옐로우스톤 서문으로 들어가려는데 한때의 동양인이 보이고 차림과 걷는 모습으로 보아 중국인인 것을 바로 알게 되었다. 중꿔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카메라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지금의 한국인과 같지만 차림과 모습은 한국의 80년대도 아닌 70년대 중반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륙 여행에서 만나면 바로 한국인과 구별되는데 요즘은 그나마 양산을 들고 다니지 않아서 조금은 나아졌다고 보겠다.





이곳의 입장료는 35달러인데 7일간 유효하기 때문에 그 표를 갖고 있거나 영수증이 있는 사람 그리고 일 년 치 카드가 있는 사람은 운전면허증 또는 여권과 대조 확인을 하면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오른편으로 통과하게 되어있다.





옐로우스톤은 경기도 면적의 약 90 % 크기의 광활한 국립공원이어서 각 지역을 가려면 대체로 삼사 백리 가야 한다.






이번에는 과거에 가지 않았던 곳, 또는 갔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대충 다니기로 하였는데 2008. 2014, 2017 년에 이어서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기 때문에 별로 색다를 것이 없었고 대서양이 있는 뉴욕과 애팔라치안 산맥이 있는 동쪽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리었다.





광활한 땅 사방에서 활화산이 언제든지 폭발할 준비가 된 세계 제일의 화산지대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다.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라서 여러 바퀴 돌아 겨우 차를 세우고 관람을 한 후 길을 떠나는데 반대방향으로 주차했던 관광버스가 나에게 길을 비키라고 주절거리는 모습이 보였고 젊은 중국 녀석이었기에 가능한 습관을 고치라고 비켜주지 않았다.  


한 바퀴 빙 돌아서 버스전용 주차공간에 차를 세워야 했는데 녀석은 자리를 빼았길까 염려하여 들어오는 입구에서 거꾸로 차를 세웠다가 승객을 태우고 진입하는 곳으로 나오려기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차에서 내려 비켜달라고 중얼거리는 것도 들은 체 만체 하면서 얼른 레인저가 와서 주차 티켓을 끊기를 바랬는데 중꿔 녀석은 중국말로 시부렁거리며 욕을 하더니 어렵게 후진하여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구석기시대에서 왔어도 문명사회에 견학을 왔으면 문화인을 조금이라도 따라서 하려는 행동양식을 갖춰야 하는데도 뇌구조는 철기시대 이전에 머물고 차림은 청나라 시대에 멈추어 있는 참으로 정이 들지 않는다.


2017년 여행 목록에서 유타주 캐년 랜드 국립공원 편을 누르면 한국의 옛 뒷간의 모습으로 만든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하면 되는데 문명세계로 견학을 온 구석기시대 민족을 위해 미국의 국립공원국에서 특별히 만들어 놓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참고 : 중국이 개방된 후 만리장성이 변소의 사진을 보면 허리 높이의 담으로 둘러 막힌 곳에 삽으로 판 구덩이 수십 개가 나란히 있고 그곳에서 앞뒤로 수십 명이 마주 보고 않아서 담배를 피우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대충대충 살피기를 옛날 환등기의 휠림을 돌리듯 하였다.






거의 발길이 닿은 곳이라서 멀리서 보기도 하고...





대형버스에서 내려 몰려와 입구에서 셔터를 누르고 즉시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싸구려 패키지 여행객이 보편적이고 자세히 살펴보면 승용차로 이곳에 온 중국인과 본토에서 잠시 방문한 중국인은 서로 말을 나누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뭐가 뭔지 알 것도 없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시끄럽게 떠들다 가는 민족...

몇 년 전만 해도 큰 카메라를 모두 들고 다니더니 지금은 그나마 심플해져서 젊은 층은 셀룰라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변했다.





아래는 대체로 특이한 작은 것들만 별도로 찍었다




가정용 욕조 크기의 온천...





자쿠지 크기의 온천...





침대 크기...







함지박 (다라) 크기...






Chinese Hot Spring으로 표지판을 세워놓은 세수대야 크기의 온천...






어느 곳을 가든지 섭씨 칠팔십 도의 뜨거운 온천수가 마구 솟아나는 엘로우스톤...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이곳은 이미 분출이 끝나서 한 시간 반 후에 다시 와야 하는 곳으로 지나쳤다.





먼 곳을 망원경으로 둘러보니 여우로운 방문객의 관람이 보였으며 중국인 패키지 여행객은 입구에서 잠시 떠들다 멸치 떼처럼 즉시 사라지기 때문에 그들의 추한 모습을 보지 않으려면 안쪽으로 멀리 들어가면 된다.





중국인이라도 개별적 방문객은 유학생이거나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아서 매너가 괜찮다.






몇 마리 들소를 잠시 바라보다가 서둘러 북쪽의 212번 한적한 길로 가서 나의 옛 추억이 있는 Cooke city 마을로 가기로 했으며 그곳은 패키지 관광버스와 여행객이 올 수 없는 오지라서 여행사에서는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말해주지 않는 곳이다.  






이곳 주차장에도 중꿔가 널렸지만 이렇게 언덕을 오르면 그들은 보이지 않아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날씨가 무척 추워서 사냥용 자켓을 입었는데도 추위가 가시지 않아서 온천수 끓어오르는 증기가 부는 곳으로 들어가 몸을 목이며 다녔다.






곰이 영역표시를 하느라 소나무 아래를 모두 긁어서 껍질을 벗겨 놓았다. 발톱으로 긁어서 껍질을 벗겨낸 높이를 보니 완전히 큰 곰이 아니라 이제 약 두 살가량 되는 어린 녀석의 키 높이였다. 곰이 상당수 서식하는 곳이 따로 있으며 이런 곳에는 서로 구역다툼이 잦아서 소나무 껍질이 성한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어른이 된 곰은 서서 앞발을 세우면 2 미터가 넘어야 하는데 이 일대는 약 150 cm 높이에 껍질이 벗겨졌다.






냄비 크기의 작은 것인데 물은 솟아나지 않지만 땅속에 동물이 사는 것으로 착각이 드는데 각종 짐승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진흙 온천...





가장 큰소리가 나는 유명한 장소이며 Dragon Mouth "용의 입"으로 이름이 붙여진 곳이며 굴속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것처럼 으스스한 소리가 쉴 새 없이 나는 곳...





들소 떼가 서식하는 장소에서 212 도로를 향해 가려고 이곳을 지나는데 레인저가 주차된 차량에 티켓을 발부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언제나 이삼백 마리 들소 떼를 볼 수 있는 곳인데 호기심에서 밖으로 나오면 레인저에게 티켓을 띠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옆의 차량에게 무슨 이유로 티켓을 발부하는지 모르고 열심히 떠들며 구경하던 사람의 차량도 티켓을 발부받고 있다.






여기저기 합하면 대략 500 마리 가량의 들소가 머무는 곳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맥 아래로 가야 해서 길을 떠났다.




작년 여름에 여행 밴으로 산꼭대기까지 갔던 wash burn  mountain인데 지금은 눈이 쌓여서 올라갈 수 없었다.




이렇게 보편적인 코스는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소란스럽고 주차 경쟁이 심해서 프로 여행객이 별도로 다니는 곳으로 가면 인적도 드물고 경치도 좋고 지천에 널린 동물의 떼를 볼 수 있다.





내일은 사슴과 들소와 늑대와 곰 서식지 이야기를 쓸 것인데 천여마리 집단으로 서식하고 이동하는 들소 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패키지 여행객은 절대로 갈 수도 없으며 아는 것 없이 아는 체 좋아하는 일반 안다 박사 여행 가이드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곳 이야기를 2편으로 쓰고서 올해의 옐로우스톤 이야기를 마칠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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