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덴스 트레일 콜로라도 록키산맥.

가고 또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장거리 여행의 묘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이미 위아래로 여러 번 지나는 285번 24번 도로지만 늘 새로운 모습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1800 년대 후반 중부지방에서 이름을 떨친 미주리 주 출신 세기의 무법자 "제시 제임스" 그가 폰차 스프링스

285번 길을 말 타고 지났으며 26대 디어도 루스벨트 대통령도 이 길을 지난 지 이미 100 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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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 Princeton 산 아래에는 Princeton 온천이 있는데 이번에는 갈 수 없지만 벼르고 또 벼르다 보면 언젠가 가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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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a Vista 마을에서 연료를 채우고 얼음을 구입하고 마을 안쪽에 있는 옛 중심가를 살펴보고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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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도로에서 82번 서쪽으로 향했으며 이곳은 이미 지난해 지났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정상에 가려고 벼르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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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이었으나 이곳을 오르는 여행자들이 많았으며 틈만 있으면 차를 멈추어 쉬면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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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보면 제각각 특징이 있고 눈에 보이는 경치에 매료되어 세월아 네월아 노래를 부르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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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이 흐르는 작은 휴게소에 멈추어 하이킹을 떠난 이들도 있으나 곧장 정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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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록에 똑같은 모습의 사진이 있을 텐데 지난해 보다 올해는 절벽길 바깥쪽 길이 많이 주저앉아서 섬찟한 느낌이 자주 들었다. 이 상태로 길이 자꾸 내려앉으면 조만간 길이 파일 텐데 보수공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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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살펴보면서 육안으로 먼 곳 어디에 산짐승이 있을까 세심히 살펴보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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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는 경치가 별로지만 실제로 보는 경관은 사람의 생명을 초라하게 할 정도이며 대자연의 조화를 어이 작은 두뇌로 판단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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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곳 정상에서 잠을 청하였는데 새벽 4시에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숨이 너무 막혀서 고산병 증세로 즉시 판단하고 산 아래 285번 도로까지 야심한 밤길을 달려서 내려갔으며 호흡이 편한 곳 길가에서 잠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기서 밤을 지새우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서 캠프장에 가기로 하였고 본격적인 하이킹을 하기 전에 차 안에서 엊저녁에 먹던 타버린 밥으로 누룽지를 끓여서 알타리 무김치와 함께 간단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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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메고 길을 떠나는데 자전거 대여 업소의 밴에 자전거를 싣고 있었다.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이곳의 어느 구간을 올라왔고 이제 그들과 자전거를 싣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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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인디펜덴스 고갯길에 온 사람은 거의 언덕에 있는 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되돌아 가지만 나는 홀로 먼 곳 1번 정상까지 가기로 했다.


먼 곳을 망원경으로 자세히 살피니 눈이 여러 곳에 있어서 물은 2병만 갖고 떠났으며 만약에 물이 부족하면 눈을 파헤쳐 먹기로 했고 바람이 무척 심해서 여행 모자는 차 안에 두고 평소에 쓰지 않는 사냥꾼 모자를 쓰고 떠났는데 이것은 바람에 날려서 잃어버려도 전혀 슬플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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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산 정상을 보니 등산객들이 돌담을 쌓은 것이 보였고 네 명의 등반객이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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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다닌 흔적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옛날에 자재를 운반하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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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모자는 개나 소나 모두 쓰고 다니므로 평소에 전혀 쓰지도 않는데 이것은 아는 사람이 사냥 모자를 하나

얻어서 준 것이고 차 안의 서랍에 넣어둔 것을 오늘 처음 쓰고 떠났다.


부친께서 젊은 시절부터 중절모를 쓰고 다니셨고 내가 아버지 피를 물려받아서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이전부터 중절모를 쓰고 다녔기 때문에 이런 모자는 천박스럽게 생각하고 머리에 얹은 적이 없지만 바람에 날려서 산 아래로 날아가던 말던 상관이 없어서 햇빛 가리는 용도로 쓴 것이다. 하여간 누가 뭐라고 해도 뼈대가 있는 가문 양반의 자손이 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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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산 정상에 있던 사람들이 내려왔으며 노부부는 거의 80 연세에 정상에 올랐다. 이들과 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작별하였는데 나의 목표는 1번 산이라고 하니 2번이 그리 멀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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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저 아래로 떠났으며 이제는 나 혼자 산에 있고 정상에는 사람의 그림자 조차 없는 한적한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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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만만치 않았으나 모래산 국립공원에 오르던 것보다 열 배는 쉬웠으며 드디어 1번 산 정상에 도착하였고 저곳 2번 산까지 갈까 말까 뜸을 들이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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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덴스 고갯길 주차장이 해발 12'095 피트 (3'687 미터)이며 이곳은 고도계로 측정하니 약 3'900 미터가 되었다. 2번 산을 가려면 능선의 절벽길로 가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자칫하면 날려서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저곳에 등반객이 있었으면 4'000 미터 넘는 곳을 처음 오르는 의미로 갔겠지만 낯선 곳에서 만약에 추락하면 곧바로 저승으로 가는 길이라서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정히나 아쉬우면 내년에 다시 오면 될 것이고 저곳에 가지 못했다고 내 인생에 오점이 되는 것 아니므로 여기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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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돌을 주워서 오랜 세월에 걸쳐서 조금씩 쌓아 올렸을 관망대가 저 위에 있다. 산에 오르는 욕심이 과하면 자칫 저 절벽길에서 미끄러져 황천길로 곧장 갈 수 있으므로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으며 산은 놀러 갔다가 내려와야 하는데 히말라야가 뭔지 그곳까지 가서 개 돼지도 먹지 않는 헛된 공명심에 사로잡혀서 청춘의 목숨을 잃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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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다시 와서 1, 2, 3, 번 정상으로 이어진 곳을 오르고 저편 높은 봉오리에서 산사태 난 계곡 위쪽으로 내려오는 트레일을 완주할 생각이다, 전체 거리는 대략 10 마일 정도이며 일행이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길이고 혼자라도 바람이 심하지만 않으면 완주할 수 있다.


만약에 전체를 가는 등반객이 없다고 가정하고 차 앞유리에 신상명세와 돌아올 시간을 적어서 붙여놓고 떠나면 되는데 그 시간에 돌아오지 않으면 구조대와 구조헬기가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에 염려할 것이 별로 없으며 조난을 대비해서 4발의 신호탄 세트와 후렛쉬와 육포와 침낭과 재킷을 배낭에 묶어서 떠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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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의 경치는 아니지만 록키산맥의 4'200 ~ 4'300 미터급 산이 사방에 보이는 장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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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을 보면 작년에 산꼭대기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곳 험준한 곳이 지척에 보이고 저편 넘어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절벽길에서 눈에 미끄러져 차가 빠져 고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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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동그라미가 인디펜덴스 고갯길 주차장이며 쉬엄쉬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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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는 중간지점까지 자동차 길은 옛날에 누군가 이것을 중턱에 만들어 세우느라 자재 운반 도로가 생겨난 것이다. 만져보니 육중한 쇠기둥에 야전에서 임시로 사용하는 비행장의 조립식 활주로용 철판이 저렇게 가로로 이어져 있는데 폐쇄된 저것의 용도는 전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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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신기한 것은 3'900 미터 산 위에 파리가 날아다니고 조금 아래로 내려와 3'800 미터에는 크지는 않지만 메뚜기가 뛰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가 없고 풀과 이끼로 뒤덮인 툰드라 지대의 아름다움은 직접 밟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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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 있는 땅버들 나무와 비슷한 것이 3'800 미터 지점부터 그 아래까지 군락을 이루어 있는데 저것을 바람막이로 해서 낮게 천막을 설치하고 캠핑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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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 지대는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지만 작은 돌이 덮인 곳에서 조심스레 여러 식물을 살펴보면서 산을 내려왔다. 지난달 와이오밍주 여행에서 엄청나게 괴롭히던 흡혈파리와 모기가 이곳에 없어서 다행이었고 모기가 있지만 힘이 없어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삼분의 이 정도 내려온 곳에서 혼자서 산을 오르는 젊은이를 만났는데 그가 묻기를 2번 정상까지 얼마 정도 걸리겠냐고 하기에 빠르게 걸으면 왕복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일러주었다. 부모님은 주차장 근처에서 피크닉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 와서 등산을 하지 않는다면 뭐하러 오겠냐며 웃는 젊은이였다.


바람이 너무 심하니 절벽길 2번은 포기하고 3번 정상까지만 가라고 일러주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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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밥을 끓여서 먹은 여행 밴은 일 년 전 그 자리에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서 밤을 지새울까 고심하다가 아무래도 밤새 호흡이 막힐까 염려스러워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다.


히말라야 캠프 베이스를 다녀온 뉴욕의 소피아 정도 경험이 있으면 이곳에서 자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나는 걸어서 4'000 미터를 올라간 적이 없어서 이곳 3'687 미터 정상에서 자는 것은 분명히 무리다.

여러 날을 차츰 적응하면서 오르면 5천 미터 정도는 괜찮겠으나 아직은 경험해본 것이 아니라서 이 정도가 나의 한계치가 되겠으며 내년에 다시 오면 고도에 자주 익숙해진 몸이라서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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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 때마다 기념사진을 하나씩 만드는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세차서 모자는 차 안에 고이 모셔두고 지친 몸으로 이곳에 앉았다. 태평양이 있는 서부와 대서양이 있는 동부는 이곳의 능선을 경계로 해서 동서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이를 (콘티넨탈 디바이드)로 표기해 놓은 것이니 참고하면 된다.


내 상식으로 설명하면 저편은 대서양으로 가는 경계선이고 이편은 태평양으로 가는 경계선으로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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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를 배낭처럼 등에 짊어진 부부는 전망대에 갔다가 곧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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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표지판의 사진이며 1927년 이곳에 초기의 인디펜덴스 고갯길이 완공되었을 당시 통행하던 여행자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리어카 바퀴와 같이 위태로움을 주는 연약한 바퀴에 발동기 엔진 자동차로 오솔길처럼 만들어진 초기의 인디펜덴스 고갯길을 넘던 이들이 무식하고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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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중반 나이의 젊은이는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온다며 매우 빠른 속도로 올라갔는데 주차장에서 카메라와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그새 삼분의 이 정도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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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를 당겨서 계속 살펴보는데 한 번의 쉬는 시간이 있었고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2번 산으로 간다고 해서 계속 지켜보는데 심한 바람 때문이었는지 그곳으로 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그가 곧 내려올 것으로 판단하고 안심이 되어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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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바로 앞에 4'000 미터급 산이 있는데 저곳을 오르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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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올지 기약이 없으므로 차를 한적한 곳에 세우고 훗날 찬양이 와 은혜가 이곳에 오면

아빠의 발자취를 기억하라는 뜻에서 새로운 사진을 하나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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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며 전망대를 바라보니 기념으로 남길 사진을 찍는 사람이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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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전망대에도 여럿이 증명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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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치를 곳곳에 멈추어 살피며 고갯길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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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Twin Lake 마을을 지나는데 작년에도 저 자리에서 속도 위반자를 잡으려고 지키던 경찰이 오늘도 속도 위반자를 사냥하고 있었다.


저편에서 오는 길은 급커브이며 시속 30 마일로 갑자기 줄어드는 곳이라서 미리 알고 시속 25 마일로 주행하였는데 내려오는 길에도 저렇게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경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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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레이크 호숫가 캠프에 자리를 잡았으며 아리조나주에서 여행 밴으로 온 노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들의 앞길을 축복하고 이곳을 선택하여 오랜만에 밥을 지었다. 고산지대라서 밥은 완전히 설었으나 아랫부분을 까맣게 태우고 가운데 부분의 밥을 먹으면 그나마 괜찮고 탄 것은 나중에 누룽지를 끓여서 먹든지 아니면 버리면 된다.


김치가 시어서 스팸을 썰어 넣고 고춧가루를 더 넣고 김치찌개를 만들었는데 오랜만에 먹는 음식이라서 모두 먹었다. 지난번 버지니아주 시골에서 산 장작은 머나먼 이곳 콜로라도에서 불꽃으로 변해서 사라졌다.

장작을 싣고 다니면 장작 값 보다 연료비가 더 많이 들지만 그래도 버리기 아까워 이곳까지 데리고 와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코에 붙인 것은 과격한 축구를 하거나 고산지대에서 호흡이 어려울 때 콧등에 붙이면 호흡이 한결 쉬워지기 때문에 틈틈이 붙이는데 특히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이 이것을 붙이면 매우 조용해지는 효과도 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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