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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인디언 부족 100 주년 축제의 시작.

1876년 6월 25 ~ 26일 이틀간의 전투에서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제 7 기병대가 인디언 부족 연합군에게 완전히 전멸한 Little Big Horn Battle Field (리틀 빅혼 전투 현장) 국가지정 역사적 장소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1마일 떨어진 곳 Crow Agency 마을에서 4일간 열리는 Crow 인디언 부족 페스티벌에 참석하였고 그때 큰 감동을 받아서 일 년 만에 머나먼 이곳을 다시 찾아와 100 주년 기념 훼스티발에 참석하였다.




올해가 이들 까마귀 부족의 연례행사가 시작된 지 100 년이 되는 해의 성대한 훼스티발이고 작년에 까마귀 인디언 부족의 캠프에서 알게 된 마이클이 왔을 것 같아서 그가 있던 곳을 찾아가니 이미 천막을 쳐놓았고 갑자기 마주치니 화들짝 놀라며 반가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가 주변의 친구들을 부르고 지난 이야기를 하며 인사를 시켰고 나는 올해 이곳에 다시 온다고 했고 말한 대로 왔다며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마이클로 인해서 여러 친구가 생기고 이들의 배려로 편하게 지내게 되었으며 곳곳을 살피러 다니는데 작년에 낯이 익었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의 이야기는 오픈 세리머니를 하는 정도이며 이곳에서는 첫날 이야기를 간략히 쓰려고 한다.




이곳 까마귀 부족 훼스티발은 인디언 천막 (Tipi) 가 약 1'300 여개 설치되는데 모두 각자가 가져와 드넓은 잔디 캠프에 설치하는 것이고 오전에는 부족의 전통 분장한 기마 행진이 있고 점심시간부터는 로데오를 비롯해서 기마 경주가 벌어지고 밤에는 전통춤 공연이 자정이 넘게 4일 연속 이어지는 곳이다.




행사장에는 사복경찰이 대거 투입되어 순찰하는데 이곳에 온 경찰은 모두 수염을 덥수룩이 기른 것이 도시의 경찰과 달랐다.  참고. (미국의 모든 경찰은 법으로 방탄조끼를 입어야 하고 모두 무장을 갖추어야 한다. )




첫날 행사는 여자 경기이며 농사를 짓는 동부의 인디언과 달리 이곳 서부의 인디언은 전통적으로 낙농을 가업으로 하는 유목민 생활이라서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소를 몰아야 해서 모두가 능숙하게 말을 잘 탄다.





드럼통을 세 개 삼각지점에 놓고 그곳을 돌아서 오는 시간 관측 경기는 전국대회로 이어지는 것이고 오늘의 경기는 여자 선수들이 시작하였다.




여느 인디언 자치국가와 달리 이곳 까마귀 부족은 체격이 당당하고 인물이 잘생긴 사람이 많으며 남부의 인디언에 비해 생활이 여유로워서 그런지 무척 상냥하고 친절하다.





이곳은 애나 어른이나 모두가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아이도 어른도 낙농업에 종사하므로 누구나 말을 능숙하게 몰아야 한다.




세 번의 주자가 끝나면 중간에 써레질로 경기장을 평탄케 하고 다시 경기를 반복적으로 한다.





삼각점을 돌아오는 거리는 90 야드(83 미터)이며 출발선에 대기하고 레이저 관측기가 있는 곳으로 속도를 높여 달리는데 기록은 자동으로 계산되어 발표한다.





기록관이 호명하면 주자는 출발선에 서고...



각자 속도를 최고로 내면서 말을 달린다.




사진은 그리 선명하지 않지만 이들 여인의 인물은 한결같이 잘 생겼으며 체격 또한 크고 미끈하게 잘 빠진 것이 특징이다. 




측정기가 있는 곳에서 약 20 미터 전방서부터 달리며 속도를 높여 삼각점을 돌아야 하는데...




드럼통을 쓰러트리면 실격이고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최후에는 박차로 배를 찌르고 고삐를 채찍 삼아 목덜미를 때리며 속도를 재촉한다.





대기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으며...





어린아이는 엄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곳은 현재 서쪽에서 큰 산불이 발생하여 모든 곳이 연기로 차있어 사진이 맑지 못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었다.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달리는데 서로 이야기도 하고 웃으며 여유롭게 경기를 한다. 




특정 인물을 고르지 않더라도 이들 부족은 한결같이 미인이 많고 건장하여 한국식 표현으로 하면 (아주 말짱하게 생겼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일단 체격이 크고 곧게 자란 미인이 많아서 남부의 인디언과 용모에 큰 차이가 보였다.




말 잔등에서 사는 아이들...





호명하면 즉시 튀어나가 목표로 달려야 하는데...





말은 식식거리고 주자는 걸음을 재촉하며 사납고 매섭게 말을 달린다.




남자들은 소를 체포하는 경기를 위해 대기하면서 말 위에서 여유롭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고...





송아지 체포하는 경기는 진행 준비가 되어가는데...




이번에는 여자들이 밧줄을 움켜쥐고 송아지가 튀어 나가는 때와 동시에 달리면서 밧줄을 던져 잡는 경기다.





선수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사람을 무작위로 선별하여 셔터를 누른 것이 이 정도 미모다.





밧줄을 휙휙 돌려서 연습을 하고 이내 어깨에 붙인 후 송아지 담당자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면 문이 열리고 송아지는 죽어라 달리는데 그걸 쫓아가서 밧줄을 던져 잡는 경기다.





처녀도 있고 젊은 엄마도 있는데 카우보이 복장을 해서인지 한결같이 강인한 모습이었다.





이어서 남자 2인 1조가 되어 뿔이 날카로운 중간 송아지를 추격하여 한 사람이 목에 밧줄을 던져 감으면 파트너는 밧줄을 돌려 뒷다리를 감아서 잡는 시간계측 경기다.




이들의 모든 경기는 낙농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직업적 경기이며 이렇게 광야에 풀어놓은 송아지와 소를 잡아서 낙인도 찍어야 하고 예방주사도 놓아야 하고 또한 완전히 큰 소는 몰아서 시장으로 보내야 하는 그야말로 생업과 직결된 것이니 잔인하다고 해선 안 되는 경기다.





초원에 있는 송아지는 부른다고 오는 것이 아니므로 카우보이들이 이렇게 체포하려 다니는 것이며 지금은 시간계측을 하면서 경기를 벌이는 것이다.





전속력으로 달려서 목에 밧줄을 던져 걸면 두 번째 주자가 뒷다리에 밧줄을 던져 잡아당겨 중간 크기의 소를 쓰러트린다.





뿔은 자르지 않은 그대로라서 위험한 경기지만 이들은 자신의 농장에서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겁내지 않으며 생업전선의 환경 그대로 하는 경기다.





2인 1조 경기는 주로 부자지간이 출전하는데 장내의 아나운서의 소개가 이어진다.





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며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차이처럼 농사꾼은 순하고 정적인 것에 비하여 이들은 육식동물처럼 격하고 능동적인 것이 차이라고 보겠는데 그만큼 이들의 생활은 거칠고 위험성이 늘 도사리는 직업으로 이해해야 한다.  





날이 너무 더워서 섭씨 40도에 이르렀으며 오늘은 간략한 행사가 끝났기에 캠핑장 옆에 있는 리틀 빅혼 강으로 목욕을 하러 갔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이 모였으며 작년보다 수량이 늘어난 강에서 아이들과 장난치며 체온이 식도록 오랫동안 놀던 날이다.


연세가 많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물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땀을 식히는 정도였지만 나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세찬 물살에서 아이들과 함께 물장난을 하며 놀았다.





아직 티피 천막촌에 빈자리가 많지만 내일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게 되고 이곳 Crow 까마귀 부족 캠프는 이렇게 생긴 인디언 천막이 해마다 1'300 여개가 사방팔방 풀밭에 설치되고 축제를 즐긴다.





이들에게는 각자 선호하는 자리가 있어서 해마다 같은 자리를 배정받아 천막을 설치하는데 다른 지역 인디언 Tipi 천막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




농사를 짓고 낙농업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누구나 트레일러가 있으며 천막을 세우는 석가래 굵기의 나무는 각자 실어서 가져와 설치하는 것이다.





지난해 친하게 지냈던 마이클 영감과 이웃에 자리를 잡았으며 강물에서 시원하게 목욕을 한 후 국수를 삶아서 얼음물로 차갑게 하고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가늘게 묶은 것 두 개를 삶았더니 많은 양이었으나 모조리 먹어서 설거지 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오늘은 서막을 알리는 정도로 쓰고 내일부터는 이곳 Crow Nation (까마귀 부족)의 이야기를 세세히 쓸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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