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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 주 Crow 부족의 축제 화려한 민속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밤이 늦도록 행사를 관람하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즐겁고 재미의 연속이었다. 전통 행렬이 끝나면 바로 경기장으로 차를 달려서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쉬지 않고 돌아가는 각종 말 경기를 관람하고 그리고 리틀 빅혼 강 이곳에 와서 아이들과 물장난을 하면서 놀다가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민속춤을 관람하는데 원체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부족이라서 구경꾼이 오히려 쉴틈이 없을 정도였다.




석회성분이 많은 물이라서 뿌연 색깔이고 맑은 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더러운 물이 아니기 때문에 몸이 서늘할 때까지 물에서 놀았다.




말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라서 다리가 짧고 다 자라는 것이 염소보다 조금 큰 조랑말부터 경기용 말에 이르기까지 간략히 계산해도 2천 마리는 충분히 되는 대단한 장관의 연속이었다.





1400 년대 중반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유럽에서 가져온 말 일부가 야생말이 된 것을 텍사스 남부에 거주하던 코만치 부족이 잡아서 길들여 타면서 점차 퍼지면서 대륙의 인디언 부족들이 그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 것인데 유럽서 온 원정군은 안장이 필수적으로 있었지만 이들 인디언은 끝으로 재갈을 물리고 고삐를 잡는 것으로 끝이었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말 잔등에 이렇게 앉아서 다닌다.




농장을 하면서 소를 몰거나 송아지를 체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안장에 앉아서 다니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냥 이렇게 앉아서 다니는 것이 이들의 풍습이고 한국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한다면 인디언 아이들은 이렇게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이 보편적이다.





저녁이 되면 확성기 소리 요란하고 한 발의 커다란 폭음탄을 터트려서 전통춤 축제를 알린다.




여인은 부드러운 동작으로 잔디밭을 덜고 남자는 용사의 춤을 추듯이 격정적인 춤을 추는데 원체 힘든 춤이라서 그런지 1~2 분 정도에 한 번씩 휴식을 하고 틈 사이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연령대 별로 경연대회를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여자는 세 종류의 각기 다른 춤이 있었다.





여인들의 민속춤은 정적인데 비하여 남자의 민속춤은 격렬한 것이 특징이다. 








축제의 중간에 누구나 나와서 함께 인디언 춤을 추는 시간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참석하였다.




고운 모습으로 차려입고 등장한 아이들이고 누구나 차별이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일반인은 아무리 해도 인디언 춤을 따라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서구식 춤을 가미하여 끝까지 따라한 사람이 많았다. 






민속춤 공연은 오후 7시부터 자정이 넘도록 진행하는데 대단한 졍력이 필요한 공연이다. 



              아이들도 화려한 복장으로 무대에 나서고...


..





아예 축제에서 선보이려고 인디언 용사의 헤어스타일로 나온 아빠와 아들이 있었다. 





작년 축제에서 많은 경품을 펼쳐놓고 상품을 주던 집안의 여식인데 방송에서 소개는 없었으나 이들 가족이 전부 출연해 무대로 나오는 것으로 보면 차림새도 그렇고 다소곳한 모습이 이번에 곧 결혼을 하는 여식으로 보인다.


이 처녀와 고모와 지난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확한 사연을 묻지는 않았지만 부친이 이들 부족에서는 추장 또는 원로 격의 신분으로 생각이 들었다.





인디언 전통춤 공연에는 북을 두드리고 괴성을 지르는 고수 팀 여럿이 참여하여 순서를 바꿔가며 공연을 한다.


 이들이 지르는 소리는 비명소리에 가깝고 한국의 명창들 보다 더욱 날카로운 고음을 내는데 작년에는 이들이 지르는 소리가 매우 시끄럽게 느껴졌는데 올해는 귀에 익숙해지면서 애절하게 들리고 심금을 울리는 애환이 

가득한 소리로도 들렸다.


이들의 소리는 까마귀가 지저귀는 소리와 같지만 울대를 세워 괴성을 지르는 기이한 모습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보겠다. 뒤편에 선 사람들도 같이 화답의 소리를 지르는데 이게 보통의 힘으로는 될 수 없는 고강도 에너지가 필요하고 오랜 수련을 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데 비교하면 과거 한국의 작고하신 명창 이은관 선생의 경쾌하면서 째지는 듯한 음보다 훨씬 높은 고음이 축제의 현장에서 밤새 애절하고 구슬프게 울려 퍼졌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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