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등반대장과 나는 Kalispell 로 떠났으며 오늘은 차를 찾아야 하는 날이라서 늦게까지 기다려서라도 가져오기로 했다. 내가 마음대로 다닐 차가 있으면 한대는 반대편에 미리 주차하고 다른 두 대로 산맥을 넘으면서 더 좋은 등반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물거품이 되었지만 체력이 닿는 수준의 환상적인 트레일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내가 불참하게된 날이라서 미리 등반 목적지를 정해주고 제이슨에게 곰 최류탄을 여분으로 챙겨주면서 대원들의 안전을 담당하도록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구름속 저편에 있는 마귀성이며 그곳에 갇혀있는 백설공주를 구출하러 가는 날이다.
열명의 대원이 출발하여 얼마전까지 곰이 득실대어 출입을 금지했던 트레일로 떠났다.
산세로 본다면 살아서 돌아오기 매우 어려운 곳이지만 잘 해낼 것으로 믿었다.
왕복 10 마일의 트레일이며 초입의 경사가 심한 곳을 제외하면 대체로 순탄한 곳이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 관계로 구름은 높이 날지 못하고 산허리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었으며...
산삼이 썩어서 흐르는 약수물을 마시는 (곱부)를 어깨에 매달고 다니는 세라...
나날이 진화하는 훼셔니스트 이사벨...
토마스...
저곳 능선을 차후에 나홀로 넘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아직은 시기가 아니지만 벼르는 중이다.
산딸기가 많은 구간...
이사벨이 이번 산행에서 지팽이를 잃어버렸고 뉴욕에서 올 때 나를 주려고 가져온 쌍지팽이를 사용하고 있다.
저것을 사용하면 힘이 덜 들고 편하다는데 시험적으로 잠시 사용해보니 아직 다리가 멀쩡해서 그런지 내게는 거추장스럽고 불편하였다.
이사벨과 사라...
전체를 봐도 그렇고 하나씩 뜯어봐도 나무랄데가 전혀 없는 험산준령이 철철 넘치는 곳이며 출발한 저곳에는 호수에 가던 트레일이 있다.
작은 폭포가 있고 급선회 하는 트레일의 다리...
눈덮인 저곳이 오늘의 목적지이며 편도 5 마일 (8km) 트레일은 중간급 험지로서 임산부와 노약자를 제외한 건장한 사람이면 능히 갈 수 있는 곳이다.
빙하를 관측하면 동서남북을 알 수 있는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만 콜로라도 록키산맥과 캐나다 록키산맥 그리고 이곳 몬타나 록키산맥을 다니면서 나홀로 터득한 것을 등반대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만약에 산에서 길을 잃고 헤메이면 산세를 보고서 방향을 잡고 나올 수 있다.
자세의 여왕 미영 애프리...
오솔길, 토마스 부부...
등반대장과 제이슨...
지나온 곳 계곡...
해나...
사진 올리기 어렵고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을 이렇게 세로로 찍지 말라고 일렀건만 계속 이렇게 좁은 사진이 나온다.
형무소에서 노동을 피하려고 정신이상자 노릇을 하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주인공 잭 니콜슨 모습이 이곳에서 보였다.
연중 없어지지 않는 빙하를 배경으로 한 등반대장과 부인...
빙하의 물맛은 어떨까 궁금하면 아래로...
대륙을 다니며 각종 물맛을 본 경험에 의하면 빙하가 녹아서 흐른 물은 차갑기는 하지만 숙성이 되지 않아서 물맛은 별로다. 물맛이 좋으려면 각종 미네랄을 함유한 빙하물이 아래로 흘러서 또다른 호수에 오래도록 고여 제절로 숙성되어야 물이 부드럽고 맛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늘도 사진 담당 지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왼편부터 미영 애프리, 이사벨, 사라, 해나, 오솔길, 킴벌리, 잭 니콜슨, 대장, 제이슨...
이곳 글래시어 국립공원은 연중 4개월 정도 열리는 곳으로 9월이 가기 전에 대체로 발길이 끊기는 곳이며 이곳의 겨울은 지금부터 내년 5월~6월까지 이어진다.
콜로라도 록키산맥을 깃점으로 한 동쪽에서는 볼 수 없는 서북부의 특이한 풍경이며 대륙의 록키산맥 가운데 가장 험난한 곳이 이곳 글래시어 국립공원이다.
자세의 여왕..
다양한 꽃이 피는 곳이며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곳은 불루베리 등 다양한 베리 열매가 많아서 겨울이 되기 전에 곰이 부지런히 먹고 겨울잠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열매를 따는 것은 불법이고 곳곳에서 감시원에 의해 배낭검사를 불시에 해서 걸리면 강력한 벌금과 징역형에 처하므로 절대 열매를 따서는 안 된다.
또한 서양인 등반객은 고발정신이 투철해서 만약 열매를 따는 사람이 있으면 말없이 산림감시원에게 고발하여 체포하게 하므로 아예 풀종류는 건드리지 않아야 하고 사람은 트레일로만 다녀야 한다.
각종 식물이 풍성한 이곳은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여러 야생동물이 주인이기 때문에 등박객은 오로지 트레일로 다니는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동물에게는 어떠한 음식도 제공할 수 없다.
여기도 빨간 꽃 한송이...
부부가 이렇게 사이좋게 다니면 얼마나 좋으리오 마는 누구나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서 문제...
이사벨...
해나는 올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획득한 뉴욕 한인 마라토너이며 중년 여성의 기록으로는 매우 양호한 3시간 50분 대 완주자다.
참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축구와 마라톤 같은 운동은 차츰 줄이고 등산과 체조 같은 운동에 심취해야 하며 격한 운동은 근육을 튼튼하게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대체로 수명이 짧다.
(운동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하다가 안하면 답답하고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져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자동차에 비교하면 오래 달리고 격하게 달린 차의 엔진이 쉽게 마모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미영 애프리가 장식하게 되었으며 내가 함께 떠나지 못한 날이라서 대원들의 생사가 궁금했으나 저물녘에 모두 무사히 숙소에 돌아왔다.
찾아온 여행밴은 트랜스미션 새것을 장착하였고 자잘한 곳을 정비하였으므로 당분간 무탈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행이 모두 끝나면 로렌스 정비소에서 준 진단서를 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고칠 생각이다.
원래는 트랜스미션이 고장나지 않아도 될 것을 하부에서 오일이 조금씩 새는 것을 지난 8월 초 달라스 한인정비업소에서 진찰결과 엉뚱하게도 엔진오일이 조금씩 새는 것이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고쳐도 충분하다는 말을 믿은 것이 불찰이었다.
이곳 칼리스펠의 로렌스 정비소 매니저와 대화를 해보니 엔진을 식혀주는 라지에이터에 별도로 트랜스미션을 식혀주는 작은 라디에이터가 있는데 그것이 막혀서 트랜스미션 과열로 압력이 생겨 오일이 새어 변속기어가 절단난 것이며, 여행밴과 같은 대형차는 대체로 30 만 마일까지 고장이 없는데 자동차 진찰은 육안이 아닌 정밀한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결과가 나와야 하고 진찰비가 별도로 들어도 눈으로 살펴서 하는 정비소는 가지 말라고 일러준다.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동네병원에서 청진기를 대고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진찰하듯 차를 올려서 눈으로 살펴 진단한 결과가 엉뚱하게 오진하여 하마터면 오도가도 못할 상황이 될뻔하였다. 하여간 자동차는 찾아왔으며 이번 여행에서 4200 달러의 급작스런 지출이 생겨서 열은 받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여행밴을 찾은 것을 감사히 생각하면 된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