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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산맥 Wolf Creek Pass

2016. 6. 15 대륙의 장거리 여행중에서



알라모스를 지나 Pagosa springs 마을로 향했으며 이번에는 발길이 닿지 않았던 서부 명승지를 탐사하기 위해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여행이어서 새벽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곧바로 길을 떠난다.



곳곳에 RV Park "캠프 카 전용 캠프장" 이 있어 차후에는 저런 곳을 이용하기로 했다.   




길은 넓게 만들어 놓았으나 높고 험난한 길이어서 엔진오일과 트랜스미션 오일을 확인하고 연료를 채우고 달렸다.   




짧고 커브로 된 터널이 있었고......   




한편에 덮어서 만든 터널도 있었다.   




무더운 나리에도 눈이 쌓여 있어 높이를 짐작하고 액셀을 밟는데도 차가 맘대로 달려주지 못하고 저속 기어를 사용한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졌다. 


커브가 심하고 사진을 찍기에 너무 긴장되어 앞만 보고 달리게 되었는데 고갯길 정상의 높이는 10'857 피트 (3'309 m) 이기 때문에 8기통 5300 cc 대형엔진인 나의 차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힘들어하였고 규정된 속도를 따랐다.  




오르막길은 급커브 아닌 곳에는 가드레일이 없는 낭떠러지이며 한눈을 파는 즉시 이승과 이별하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데 이들 미국의 도로 엔지니어들은 험난한 길일수록 이렇게 설계하는 재주를 가졌다.   




가파른 고갯길 내리막에는 Run Way 가 만들어져 있는데 목적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 혹은 트레일러가 저곳으로 달려 올라가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무척 가파르게 만들고 모래를 두껍게 깔아서 차바퀴가 파묻혀 멈추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곳에는 얼마 전 뛰어 오른 트럭이 있어 바퀴자욱이 선명하였는데 지나며 살펴보니 겨우 아랫부분에서 멈춘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속도가 빠르고 무거운 트레일러도 불과 수십 미터에서 멈추게 될 뿐으로 중간 부분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인터넷을 서치 해서 위 사진을 하나 찾아왔다. 

차도가 아닌 산에 걸어 올라가야 이 사진이 나올 수 있으며 차도에서는 풍경이 온전하지 못하다. 




난간이 없는 절벽길 빈터가 있기에 재빨리 건너가 사진을 찍을 장소를 찾는데도 적합하지 않았다.   




완전 급경사 내리막길인데 왼편은 달팽이처럼 도아서 내려가야 하는 공포스러운 길이고 오른편에 보이는 경사진 길은 브레이크 고장 나면 뛰어오르게 만들어진 모래밭이다.   




커브가 약한 곳에 별도로 길을 만들고 콘크리트 가드레일도 만들어 다른 차에 피해를 최소화 한 설계를 한 곳이다.   




험한 길을 수없이 다녔지만 아직도 험한 길을 만나면 긴장은 여전한데 어느 운전자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절벽길도 급커브가 아니면 난간을 만들지 않는데 위 사진은 그나마 난간이 있었고 같은 길이지만 난간이 있으면 안정감이 생기고 없는 곳에서는 0.1 초 짧은 순간의 한눈을 팔아도 안된다.   




몇 곳의 빈터를 발견하면 차름 멈추고 셔터를 누르는데 위험하기 이를 데 없으며 곳곳에는 굴러 떨어진 바위가 쌓여있다.   




고갯길을 한참 내려오면 폭포가 있어 이곳에서 긴장을 풀고 쉴 수 있었다. 




아이는 벼랑에 매달리듯 건너가는데 애엄마는 만류하지만 개구쟁이 녀석이어서 멈추지 않았다. 만약 이곳서 물에 휩쓸리면 곧바로 급경사 하수구로 들어가 산아래서 주검으로 발견될 것이지만 특이하게도 하수관을 철근으로 막아놓지 않아 불만스러웠다.    




해발 사천 미터가 넘는 산에는 눈이 쌓였으나 그 이하면 눈 녹아 푸른 산이 되었다.   




운치 있는 농장은 내리막길 곳곳에 있다.   




굴뚝 바위산.   




산을 거의 내려와 긴장을 풀고 달리는데 말을 탄 카우보이가 모여있어 차를 후진해서 입구로 갔는데 검은 소떼가 사방팔방 숲 속에 있기를 군대가 은신한 것처럼 온산에 가득했고 닫혀있는 철문 때문에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산을 누비며 소몰이를 하고 내려오는 카우보이들이었다. 


소떼가 이들에 의해 아래에 내려와 대기하는 다자란 녀석들인데 지금까지 사람들이 마음씨 고와서 거저 풀을 먹이고 풍요로운 풀밭에 자유롭게 다니게 한 것으로 알지만 너희들은 철조망 밖 입구에 대기하는 트레일러에 몸을 옮기는 그때로부터 불과 이삼일 후면 숨통을 끊고 소시지와 스테이크 등으로 부위별로 난도질하고 기계톱으로 몸 전체를 썰어서 판매하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다. 


산과 들판의 소떼를 보고 평화롭다는 것들의 주절거림을 막을 방법은 없다마는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너희들의 정해진 운명의 순서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으며 나는 서편으로 달려 새로운 곳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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