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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산골의 역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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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서 구글지도를 훑어보고 방향을 남쪽으로 대충 정해서 내려가던 시간이며 산맥을 벗어나지 않도록 좌우를 살펴 비교하면서 그렇게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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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퍼붓는 비가 계곡에 흐르는 모든 물을 흙탕물로 변하게 했으나 비내리는 애팔라치안 산맥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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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산천에서 따듯한 샘물이 솟는 웜스프림스 마을로 가다가 캠프장에 멈추었다. 사림캠프장을 제외한 전국의 캠프장 (예, 주립 캠프장)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이 설명되는데 나의 오른편에 있는 사각형 쇠로 만든 박스는 돈을 넣은 봉투를 넣는 곳이고 그 옆의 하얀색 박스에서 봉투를 꺼내고 봉투 겉면에 머물고 싶은 장소의 기둥에 써있는 번호를 적고 정해진 사용료 (애팔라치안 산맥은 평균 10 달러다) 를 넣고 안에 있는 종이는 영수증이니 보관하고 봉투는 박스 안에 넣는다.

봉투에서 꺼낸 종이에는 일련번호가 같이 써있으므로 선택한 캠프장소 입구의 기둥에 있는 클립에 끼워두면 절차가 모두 끝난다. 사림 캠프장은 오피스에서 사용료를 받으며 가격은 20 ~ 35 달러 정도 되는데 가격이 저렴한 캠프사이트는 전기와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아서 불편하고 캠프 장소에 별도의 전기 수도가 있으면 가격은 두 배 가량 되며 화장실과 샤워장은 공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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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장은 거의 울창한 숲에 자리하고 있으며 테이블과 천막을 치는 장소와 불을 피우는 장소가 별도로 있으며 주변 사람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 확보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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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오른편 기둥에 번호가 써있고 그곳에 용지를 끼워두면 되고 이미 예약된 장소는 공원사무소에서 날자와 시간을 기입하여 끼워두므로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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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은 벽돌집이 아닌 판자집을 선호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색이 변하여 운치가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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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듯한 큰 건물은 여성 전용 풀장이며 이곳의 온천은 뜨겁지 않고 계절에 관계없이 따듯한 물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이며 온천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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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이 관리사무실이고 왼편이 여성전용 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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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이 발생하기 꼭 100 년 전에 이곳에 온천이 생겼으며 건물은 고쳤을 수 있으나 그 정도 오랜 세월을 서있는 듯 했으며 낡아서 거의 쓰러질 때가 되었으나 이들은 절대 부수지 않고 고치고 또 고쳐서 사용할테니 두고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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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에 흐르는 물을 만져보니 모두 따듯하였고 겨울에 아이들 목욕을 시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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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것이 한국에 있었다면 벌써 새건물을 짓고 콘크리트로 바르고 별 요사스럽게 치장을 했겠지만 이들은 뭐든지 한번 만들면 대대로 이어지면서 변형시키지 않고 원형대로 조금씩 고쳐서 사용하며 사용자는 그런 곳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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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지나니 온천이 나오는 곳에 오른편에 뽀족탑만 보이는 대형 호텔이 있는데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어 얼른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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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를 도는데 충돌사고가 발생하였고 되돌아 가야 하는데 차를 돌리던 하얀 차 중년부인이 자신을 따라오면 산길로 벗어나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그녀를 따라갔다. 나를 데려다 주고 방향을 정해준 뒤 다시 마을로 되돌아 가는 여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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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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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통나무집이 있어 지나쳐 되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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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 년에 지어진 집이며 사적지로 등록되어 있는데 안채에서 말소리가 들려 왔으며 사람이 사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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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은 나무를 쪼개어 걸쳐서 못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인데 비바람에 낡은 상태를 보면 울타리 하나만 약 100 여년 세월이 흐른 것이다. 남의 집이지만 마당에 서슴없이 들어가도 되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옛집의 고풍스러움에 반해서 살펴보려고 들어왔다고 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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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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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가니 잘만들어진 대문에 십계명을 쓴 현판이 크게 걸려 있었다.

저걸 기준으로 하면 모두가 죄인이라서 천국에 들어갈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십계명은 예수가 메시아로 온 그때 수명을 다하여 없어지고 이후 신약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게 하였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인데도 율법에 매인 사람들은 십계명에 집착이 강하다. 뭐 제 알아서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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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차게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지나쳐 차를 세웠다. 높이는 약 20 여 미터 될 큰 폭포였고 수량이 풍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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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에서 가로질러 건너는 어른과 아이가 있는데 꼭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은 어딜 가든지 있다.

자칫 떨어지면 바위에 부딧혀 100 % 즉사일텐데 왜 저러는지 안스러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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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뒤쪽에서 나온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이야 죽을 짓을 하지 않으니 문제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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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마을에서 잠시 고속도로를 따라 노스캐롤라이나 방향으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산중에 왠 무지막지하게 큰 공장이 있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 살펴보았는데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고 기계소리는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처음에는 광산으로 생각하고 철광석을 분쇄해서 흙을 별도로 분리한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철광석을 생산하는 공정과 거리가 멀어서 궁금증이 생겨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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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흙더미를 산처럼 쌓은 저것은 나무를 부수어 쌓아놓는 것이며 콘베어 벨트를 타고 차츰 이동하는데 화력발전소도 아니고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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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부수어 쌓아질 통나무는 추레일러에 실려 연신 들어가는데 잘게부순 나무로 납작하게 눌러서 만들어지는 싼 가격의 합판을 만드는 곳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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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더 지나니 오랜 공동묘지가 있어 이 지방의 연조를 알아보려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부서지고 파묻혀 없어진 묘비도 많았지만 깨끗이 단장되어 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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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강화도령 철종임금 원범이가 임금에 오르기 여섯달 전에 세상에 태어나서 서부개척시대의 마지막 때에 세상을 떠난 사람의 묘비다. 1889 년 미국의 서부시대 역사는 아파치 부족이 최후로 항전하다 궤멸되는 시기이며 이곳 버지니아에서 부유한 삶을 살다가 40세로 요절한 사람의 묘비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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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부호였던 다른 가문은 이곳에서 광산업으로 부를 축적한 집안이었는데 넓은 대리석 묘비의 주인은 1810년 출생하여 링컨 대통령 보다 한 살 적은 사람이었고 70 살을 넘게 살았다. 워싱톤 DC 와 리치몬드 시티에서 거리가 먼 산간오지의 역사는 대략 1800 년 중기에 본격적으로 대량의 이주민이 들어온 것으로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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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붓는 비를 바라보면 감상에 젖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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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암스트롱 아저씨가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 "아름다운 세상" 이 생각나던 날이었고 노래를 부르며 남쪽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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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북쪽까지 길게 이어진 애팔라치안 산맥 트레일은 약 6개월 걸리는 길이며 이곳을 끝까지 돌파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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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은 엄지손가락 굵기로 떨어지는데 태연하게 언덕위 주차장에서 잡담하는 사람들이 있었 그들에게 물었다. 이곳 근처에 야영장 또는 RV Park 이 있는지 물으니 전혀 모른다고 하였으며 자신들은 이곳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며칠씩 하이킹을 하고 되돌아 오면서 차에서 지낸다며 한편에 차를 세우고 지내도 뭐라할 사람 없으니 캠프에 가지말고 이곳서 머물라고 하기에 잠시 판단하고 그렇게 결정하였다.

젊은 여인은 타주에서 왔는데 이곳에 세워둔 승용차 뒷자리에서 쪼그리고 자면서 산길을 다니고 있었고 여행밴을 가지고 온 남자들은 일행이 차에서 지낸다면서 나 혼자 자기에 내차는 너무 크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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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자리를 잡느라 다니던 시간........

원래 이런 곳은 야간에 차를 세우면 안되지만 험한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세우는 차라서 간섭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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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낭에 식수 3 병, 훈제 소고기, 오레오 과자를 넣어 둘러메고 살길로 올라갔다. 비가 오가는 날씨라서 두툼한 사냥 자켓을 입고 대검을 소지하고 산길을 1마일 가량 들어갔다가 길이 너무 미끄러워 되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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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이어진 트레일은 입구마다 이렇게 방명록이 있어 주소며 이름을 모두 적어놓고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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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길도 많고 평탄한 길도 많은데 이렇게 남북으로 여섯달을 부지런히 다녀야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애팔라치안 산맥이며 하이커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꿈길로 불리는 곳이 애팔라치안 트랙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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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자꾸 퍼부어서 차안에서 돼지갈비와 버섯을 구워 후렌치 (프랑스) 빵과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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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무모하게 보이는 경작지인데 저렇게 심한 경사지에 풀을 심고 트랙터로 풀을 베고 감는 작업을 하는데 이치적으로는 트랙터가 쓰러져 처박힐 거 같은데 해마다 하는 농사에 이론이고 이치고 뭔 소용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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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과 산맥을 망치면서 원유파이프를 건설하는 정책에 맞서 싸우자는 표지판이 곳곳에 널렸다.

여차하면 노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3개 주 주민의 원성에 의한 실력행사로 트럼프 정권이 위태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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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길로 들어가니 커버브릿지 (덮개 다리)가 보여 차를 세웠다. 1916년 만든 다리이며 지금은 보존 기념물로 지정한 것이고 근처에 콘크리트 다리를 건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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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라서 다리 저편 입구에 차를 세우고 비누 수건 치솔 치약 여벌의 옷 등을 준비해 개울로 내려왔다. 물살이 거세지만 시원하고 깨끗한 물에서 목욕하는 재미를 도시의 사람들은 느끼지 못한다. 지나는 사람이 본다해도 상관이 없고 내 알아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데 누가 간섭을 하리....

지난해 본 개그콘서트 내용 중에 100 년 전 멸종된 남자들에 대한 연구 토론하는 여자들이 있었고 여자와 달리 남자는 비누 한 개만 있으면 머리도 감고 목욕도 하고 세수도 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실제 남자 대부분은 비누 하나면 끝이며 치약이 없을 때 비누를 사용하면 쓴맛이 있긴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 60년대에는 치약이 귀해서 치분을 많이 사용했으며 이를 닦는 전용 비누도 있었으나 별로 인기가 없어서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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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팔라치안 산맥은 원시림에 묻혔고 인구밀도가 적은 곳이라 필요에 의한 개간으로 농경지를 만들어 살아가는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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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말과 노새가 있어 차를 세웠으며 마굿간도 이렇게 판자로 뚝딱 만들어 몇년 지나면 색이 변하면서 고풍스러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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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농장에 들어가서 옛 창고를 살펴보는데 일광욕을 하던 아줌마가 비치타울로 몸을 두르고 언덕을 내려왔다. 그녀에게 농장 이야기를 들으니 백 수십년 된 농장인데 일년 반 전에 자신의 가족이 구입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은퇴할 시기가 되어 이곳 산중에 살려고 한국의 귀농가족처럼 농장을 구입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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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번 도로 남쪽으로 길게 내려왔으니 52번 도로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노스 캐롤라이나 주 산맥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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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초원지대가 아니어서 이들의 조상이 나무를 베고 뿌리를 뽑고 그렇게 농토를 만든 것으로 옛날 기준으로는 엄청난 노동력을 사용하여 농장을 개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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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는 않아도 풍요한 농경지를 소유하기 위해 수고한 이들 조상의 흔적도 살피며 다니는 안목이 있어아겠다. 후손들이 거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을 주운 것이 아닌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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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곳에는 비를 쏟는 구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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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하이킹을 떠나면서 차를 세워두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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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에는 낚시를 던지기만 하면 1급수에서만 사는 송어가 올라오는데 이번에 작은 낚시를 하나 구입해야겠다. 잡으면 고추장을 듬뿍 넣고 송어 매운탕에 수제비를 띄우고 싶은데 매운탕을 만들 것인지 송어회를 뜰 것인지 그것은 나중에 생각을 하기로 했다. 미국에 오기 전 작살로 밤고기를 잡으며 문산천 어부로 불리던 실력이 세월이 흘렀다고 녹이 쓸었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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