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아내의 패드에서 흘러나온 노래 한 곡.
“어느 60대 부부 이야기”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여보 잘 가시게…”
부모와 자식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배우자는 내가 마음이 끌려 선택한 사람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하자고
내가 먼저 약속한 사람이죠.
그런데 살아가다 보니
하루의 피곤함에, 일상의 무게에 묻혀
그 마음이 조금씩 옅어졌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은
그 마음이 잠시 사라진 줄 알았습니다.
이제 두 아이가 잘 자라
우리에게 온전한 시간이 다시 주어졌습니다.
뜨겁진 않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온도로
서로를 감싸 안으며
살아온 세월만큼의 티키타카를 나누고 있습니다.
서로 늙고 힘들 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단 한 사람이 되어
끝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누가 먼저 갈지 모르지만,
“여보 잘 가시게… 당신 만나 행복했소. 고맙소.”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팔베개를 하다 팔이 저려옵니다.
그 팔저림이, 참 행복하다는 걸 이제야 알겠어요.
오늘, 당신이 제일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번 주말, 미친 듯이 가까워져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하지 않으면, 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비 오는 토요일 아침,
어제 밤 흘러나온 노래 덕분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