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라에서
정의라는 말마저 피로해질 만큼
민주주의는 경계 위에 서 있다.
나는
한강의 ‘흰’, ‘소년이 온다’, 그리고 ‘빛과 실’을
책장 위에 조용히 올려두었다.
그 곁에 스티븐 레비츠키의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가 나란히 있다.
이 조합이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불안하다.
하지만
어쩌면
이 낯섦과 불안,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질문이 튀어나온다.
2025년의 민주주의는 무엇이어야 할까.
정의는
과연 누구의 것일까.
우리는 이 시대의 극단을
어떻게 건너야 할까.
아직 제목도,
정확한 구조도 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 작은 책 더미 위에서
새로운 시선과 문장을
조용히 준비 중이라는 것만
남겨두고 싶다.
세상이 갈라질수록,
나는 더 많은 질문이 필요하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