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불완전 완결 편지>
투명하고 불완전을 드디어 완결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던 이야기였는데,
회사 일에 몰두하며 하루를 보낼수록
어쩐지 글이 저를 다시 끌어당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집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집사람이 웃으며 묻더군요.
“정식 작가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글을 써야 해?”
그 말이 묘하게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가입해 두고 잊고 지냈던 브런치를 떠올렸고, 속에 쌓여 있던 문장들을 하나둘 꺼내 부어 넣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글을 올리면 올릴수록
그 문장들이 살아서 제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나를 내보내달라”라고.
그렇게 무수한 편수 중에서
이번 테마와 호흡이 맞는 것만 조심스레 골라 냈습니다.
투명한 불완전,
그 마흔 편 남짓의 에피소드는
그렇게 제 안에서 오래 울리던 문장들의 아우성이었습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글들을 너무 서둘러 내놓은 건 아닐까 스스로도 염려가 컸지만,
읽어주고받아준 작가님들이 계셨기에
이 이야기가 무사히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다음으로 이어질 잊지 말아야 할 투명한 것들은
투명한 불완전에 미처 담지 못했지만
밤잠을 설칠 때마다
“이제는 꺼내달라”라고 속삭이던 문장들을 다시 모아 만든 작품입니다.
좀 더 철학적이고, 조금은 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탓에
저 스스로도 건드리기 조심스러웠던 글들이지만
이미 시작된 흐름이니
하나씩 꺼내어 숨을 붙여보려 합니다.
언제나 부족한 글을 즐겁게 읽어주셔서,
그 조용한 격려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윤담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