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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기철 James Ohn Oct 16. 2021

자유와 평등은 창조와 발명 발견의 원천이다.

한국 사회는 자유롭고 평등 한가?


한경닷트캄

올해 90세인 미나베 슈쿠로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기후의 컴퓨터 물리적 모델링으로 탄산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예측 할 수 있게 한 공로로 클라우스 하셀만, 조르조 파시리와 함께 수상 했다. 그는 일본 에미메현에서 태어났고 박사학위도 도쿄대학에서 받았다. 그러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시민이 되었다. 연구도 미국에서 했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벨상을 받은 직후 그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해서 일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기 힘든 일본학회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반론을 제기하기가 힘들고 보스에게 복종해야 하는 연구실 분위기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상하가 분명한 종적인 일본 사회의 맹점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유교적 윤리관이다. 조선은 중국에서 일본은 조선에게서 전수받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5204

            

yhpa 

한국 연구 문화를 비판하는 줄 알았다. 교수 또는 연구 책임자가 동등자격으로 대학원생 또는 연구원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 개념으로 대해, 온갖 노동일을 시킨다. 연구범위를 제한시켜, 자유로운 상상과 호기심을 막아 버린다. 아니 기회마저 안 준다. 교수는 연구실 책임자가 아니라 왕이다. 교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 연구자는 인생 끝난다. 어디로 가든 보복하기 때문이다.(댓글)


댓글에서 "상하 개념"은 불평등을 의미한다. 평등은 자유의 우선 조건이다. 자유가 없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가 없다. 훌륭한 예술 작품을 기대하기 힘들다. 알고 싶은 것을 알아낼 수도 없다. 발견이나 발명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가 없다. 댓글을 포스팅한 분은 연구실 분위기가 상하 개념으로 연구원들을 통제하여 상상력과 호기심을 막아 버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미국에 산 이후로 한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부런치 글에서 자주 언급했지만 한국은 평등 한 사회가 아니다. 평등하지 못하면 자유는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헌법에서 보장된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사회도 아니다. 한국 사회의 윤리는 특징적으로 일렬로 서는 종적인 인간관계를 강조한다. 

상하가 분명하다. 윗사람 또는 연장자에게는 존댓말, 어린 아이나 아랫사람에게는 반말을 쓴다. 불평등한 사회는 약자에게 함부로 하는 소위 갑질이 성행한다. 공자님이 농경사회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 만든 유교적 윤리관이다. 


적어도 500여 년 동안 유교 국가에서 살아왔던 한국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전통을 바꾸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국제경쟁이 치열하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남한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유교적 전통을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 무엇 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말과 존댓말을 없애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투의 말을 쓰는 일이다. 그래야 상대를 대등하게 보는 버릇이 생긴다. 다시 말하면 평등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 


미나베 교수는 미국 대학의 분위기가 일본 대학보다 훨씬 자유스러워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대학 연구실의 분위기도 유토피아는 아니다. 과장이나 주임교수가 주니어 스테프의 결과물에 이름을 엊지려는 수작은 흔히 보는 일이다. 과장의 갑질은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대학 연구실이 유럽 대학보다는 자유스럽고 주니어 스테프가 발전할 기회가 더 많다.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대학에서 스태프로 올라 갈려면 인종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본국 사람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서 줄충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래서 미마베 교수의 노벨상이 더 돗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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