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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기철 James Ohn Jun 02. 2021

대리 수술

미국의 수술실  풍경



MBC 뉴스가 인천21세기 병원 대리수술 사건을 연일 크게 보도 하고 있다. 척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 이다.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이 환부를 열고 내부 중요한 수술은 원장이 하고 봉합은 병원직원이 한 것으로 보도 되었다. 병원직원은 척추 수술 의료 기기 세일즈맨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 한국의 많은 병원이 이런식의 의료 행위를 하지 않을 까 의심해 본다. 이러한 추측은 미국의 수술장 풍경을 일아보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척추수술에 관한 전반적인 경향 부터 알아 보자. 만성 허리 통증은 불치병중의 하나이다. 허리 수술은 허리 통증에 장기적으로 별로 효과가 없다. 그러나 환자는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 이 의사 저 의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 한다. 양심적인 의사는 수술을 거절하고 어떤 의사는 효과를 보장할 수 없지만 원 하면 수술 해 주겠다고 하고 돈에 욕심이 많은 의사는 수술하면 좋아진다고 장담 한다. 문제는 허리 검사 결과 이다. 방사선과 검사에 나온 통증의 원인이라고 하는 형상이다. 의사는 이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환자는 그것 만 없애면 될 것 같다. 대개의 경우는 이렇게 해서 허리 통증 환자가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결과는 환자가 기대하는 것 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이다. 더 나빠지는 경우도 허다 하다. 


허리 수술은 신경외과와 정형외과에서 담당 했다. 요지음에는 거의 대부분의 허리 수술은 신경외과 의사가 한다. 40-50년전에는 정형외과가 의사가 허리 수술을 많이 했다. 신경외과 의사는 주로 뇌 수술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암의 약물 요법이 발달 하여 암을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격감 했다. 그리고 불 필요한 뇌출혈, 뇌외상에 대한 수술을 규제 하면서 신경외과 의사들의 수입원이 줄어 들 었다. 그래서 먹걸이를 찾은 것이 척추 수술 이다. 한편 정형외과는 무릅, 고관절, 어깨 관절을 인공 관절로 교체 하는 수술이 발달 하여 구태여 허리 수술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수술장에 참여하는 인원을 대강 두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 수술복을 입은 인원과 일반복을 입은 인원이다. 수술복을 입은 인원은 수술방에 들어 가기 전에 손을 15분 동안 수세미 같은 것으로 박박 문질러 씻어야 한다. 그리고 무균 상태인 수술복을 입는 다. Physician's assistant(PA, 조수), Scrub Nurse, 외과의사가 이에 속한다. 조수는 외과의사를 돕고 스크랍 너스는 외과의사 요구 하는 수술도구를 외과의사의 손에 쥐어 준다. 일반복을 입은 인원은 일반적으로 마취의사와 Circulating Nurse 가 전부이다. 써큘레이팅 너스는 수술에 필요한 도구를 무균 상태를 유지 하면서 스크랍 너스에게 전달 해 준다. 


허리 수술이나 정형외과 수술에 특징적으로 출현하는 일반복을 입은 사람들 이 있다. 의료기기 세일즈 맨이다. 보통 1-3명이 들어 온다. 마취 의사와 같이 수술 시작 30분 전에 나타 난다. 그들은 싸큘레이팅 너스와 스크랍 너스에게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을 가르 처 준다. 좀 있으면 조수가 와서 손을 씻기 전에 허리 수술을 하기 위해서 마취된 환자를 엎어 놓는 일을 돕는다. 


조수와 스크랍 너스가 수술 부위를 소독약으로 깨끗이 닦아 놓고 무균 덥게로 환자를 덮어 놓으 면 외과의사가 나타 난다. 외과의사가 피부를 절개하고 의료기기를 삽입할 환부가 나오면 세일즈맨이 외과의사에게 지시하기 시작 한다. 마치 의과대학 교수가 학생이나 수련의에게 가르쳐 주는 것과 흡사하다. 그들이 지시하는 것을 들으면 직접 수술을 해도 될것 같다. 외과의사는 이상할 정도로 그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그대로 시술 한다. 척추뼈 부분의 중요한 수술이 끝나면 봉합이 시작 된다. 봉합은 여러 층을 해야 하는 데 마지막 2층은 조수가 한다. 그동안에 외과의사는 옷을 가라 입고 병원을 떠난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피지시안스 아시스턴스(조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2년동안 조수 학교를 마치고 자격증을 딴 합법적인전문 인력 이다. 수술장에서 외과 의사를 돕고 수술후 환자를 돌 본다. 의료기기 세일즈맨은 12주의 비공식 교육을 받은 의료기기 회사의 직원이다. 번듯하게 잘 생긴 백인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여자들도 있는 데 모두 백인 미녀 들이다. 우선 기가 막히게 친절하고 달변이다. 아미 조수와 이들의 봉급은 비슷할 것이다. 년봉 2억 안밖이다. 


짐작이지만 인천 척추 병원 원장은 세일즈 맨에게 수술을 가르처서 써 먹었을 것이다. 한국도 미국처럼 의사를 돕는 인력을 양성화 해서 필요한 교육을 시키고 자격증을 주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의사가 수술을 하자고 하면 적어도 세 사람의 의사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결정 해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의료 제도는 항상 환자가 불필요한 수술에 노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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