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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Apr 26. 2024

1화: 아픈 애들, 그 후....

블랙이 2호, 블랙이 4호, 치즈 2호, 호피

연재하던 브런치북에 30회까지만 된다고 하여 다시 1화부터 연재합니다.

연재브런치북에 올리려 했으나 그냥 발행이 되어 연재 브런지로 옮기는 걸 못해

그냥 연재합니다. 그리고 20화가 되면 브런치북으로 묶으렵니다.

옮기지 못해 복사해서 새브런지북에 올리려니 댓글들이 사라지고...

해서 그냥 둡니다. 연재브런치 북 2만 빈채 올려져서 구독자 2분께는 죄송합니다.

삭제 했습니다.



#1: 수난의 블랙이 들

블랙이 4호

겨울 끝무렵부터 오기시작한 '블랙이 4호'는 특이한 애입니다. 일단 우리 집에 오면 얌전하게 데크에 

웅크리고 있거나 밥을 줘도 밥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현관으로 들어오는 게 목적인양 현관 안으로만 들어오려 했습니다. 그렇게 현관 안으로 들어오면  자고 아침에 나갔다 저녁때 와서 또 자고... 

마치 숙소에 잠자러 오는 애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밤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없어 현관문을 열어 놓지 않아 이 애는 이제 안에서 잘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왔을 때 보니 이 애의 꼬리에 이런 상처가 있더군요. 누군가에게 물렸다가 

상처가 낫지 않고 있는가 봅니다.  그나마 요즘엔 

안에서 잠을 잘 수 없으니 안 오는 경우가 많고 밥때 오면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다 현관 앞에 있다가 돌아갑니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해서 꼬리의 상처가 어떻게 되는지 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얌전한 성격이라 싸움을 

하지 않는데 어디서 꼬리를 다쳐 온 걸까요...


블랙이 2호

(왼쪽, 가운데)  상처투성이인 목과 얼굴로 밥과 간식을 먹고(오른쪽) 원래부터 자기 구역이었던 자두네 집 지붕  위에서 쉬고 있고

지난여름부터 자두네 집 지붕 위로 왔던 이 애는 아침, 저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와서 성실한 냥이라고 내가 불렀던 순딩이인데 지난겨울 '호피' 에게 몇 번의 공격을 당한 후 오지 않더니 이 봄이 되자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오른쪽 앞다리를 쓰지 못하고 들고 다녀서 걱정이었는데 좀 뜸하더니 요새는 자주 옵니다. 요즘엔 자두네 지붕 위로도 오고 데크 위로도 오고 합니다만 먹을 때 보니 발에  상처가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상처는 나아가는데 다리는 아직 절고 있습니다. 이 애는 다리를 절면서도 요즘 부쩍 

사나워져서 다른 애들과 먹이 경쟁도 하고 그럽니다. 다른 애들과 싸우려 하고 먹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듯 악착을 떠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왼쪽과 가운데 사진은 얼굴과 목부위에 상처가 날로 늘어 너무나 흉측합니다. 동네 조폭이 된 건지 날로 상처가 늘고 다리도 절고... 에고.....


#2. 치즈 2호는...

(왼쪽) 밥 달라고 기다리고 (가운데) 왼쪽 앞다리를 들고 걷고 (오른쪽) 애들이 많이 있어선지 옆집에서 안 넘어와서 밥을 넘겨주었습니다

한 달 전쯤 귀 뒤의 상처가 심해져 걱정이었는데(그 사진이 너무 끔찍해서 못 올리고) 지금은 다행히도 딱지가 아물고 피는 나지 않습니다. 자꾸 상처를 긁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 난감하고 애처롭습니다. 

이 애는 내가 별명을 신사라 지어준 것처럼 다른 애들과 싸움도 잘 안 하고('치즈 1호'만 이 애와 대치하고 

경계합니다) 자기 자리에서 밥을 먹으면 아주 쿨하게 돌아가고 우리 집에서 오래 머물지도 않는 애였는데 

한동안 안 오다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오래전에 다친 오른쪽 앞다리를 절며 다녔는데 지금은  나은 듯하더니 이번엔 왼쪽 다리를 절며 옵니다. 이 애도 싸움하다 다친 건지... 그간 이 얘는 다른 애들이랑 부딪히기 싫어 자리를 황급히 뜨는 것인지 예전엔 밥만 먹으면 돌아갔는데 요즘엔 밥을 먹고 나면 누워서 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새벽엔 고양이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이 애가 데크에 누워 있더군요, 이슬 빈지 안개 빈 지 내리는데도 바닥에 누워서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어디가 아픈 건지.... 뭘 덮어줄 게 없을까 

하고 찾아 덮어주려니 도망을 갑니다.... 도망가는 애 다리를 보니 상처가 있는데 다행인지 딱지가 있긴 했는데 그 상처가 또 만만치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요즘엔 자주 오는 편이고 그렇게 와서 밥을 먹고 가니 그나마 다행이라 할까요...


#3. 호피는

한창 자두네 집에서 자두와 사이좋게 지낼 때

 문제는 '호피'인데 이 애가 다녀간 지 꽤 됩니다. 

불안합니다. 4월 초쯤 오랜만에 와서 밥도 먹고 

몇 개월 만에 자두와 산책도 같이 나갔었습니다. 

깡말라서 만지면 뼈가 느껴지고 부드럽게 등줄기를 타고 가던  예전 느낌이 아니라 우둘두둘한 뼈만 

만져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나가서 밥을 잘 못 얻어먹고 다니나 봅니다.  너무 뜸하게 오니 잘 먹이고 싶어도 오지 않아 못주고 있습니다. 

4월 초에 오고 아직 안 옵니다 '호피'에겐 자두와의 관계 때문에 유난히 정이 가는 아인데... 너무 안 보여 걱정입니다. 부디 여기 안 오더라도 어디선가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지난번에 왔을 때 너무나 마르고 수척해 보여서 걱정입니다. 게다가 요즘 고양이 괴질로 인한 폐사 문제로 걱정이 되는데 이 애가 안 오니 걱정입니다




* 요즘 고양이 사료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죽는 아이들이 생긴다고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아직 원인을 못 찾고 있다 하나 그 고양이들의 공통점이 어떤 특정 사료를 먹은 애들한테 나타난

  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내가 먹이고 있는 사료를 보니 그 제품은 아닙니다. 그런데 특정 브랜드가 아니라 

  제조 공장이 원인이라 하는데 그 원인은 아직 못 찾았고 공포심만 증폭되고 있다 하니... 며칠 전 뉴스에서

  보니 당국 사료에는 문제가 없다 하는데 수의사협회와 동물보호단체에선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사료가 

  문제 있는  것 같다고 하고.... 그래서 요즘 안 보이는 이 애, 호피가 있는데 걱정입니다. 

  혹시 다른 곳에서 그 사료를 먹었다면.... 살다 보니 이런 걱정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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