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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May 17. 2024

4화: 이상한 행동들

수컷들의 만행...

치즈 1호 

(왼쪽)현관 안에서 턱시도와(가운데)현관 앞 데크는 핫한 곳 애들이 다 모임(오른쪽) 현관 안에서 대치중인 치즈 1호와 블랙이 3호

23년 초 2월... 늦은 겨울, 이른 봄 무렵부터 온 이 애는 한때 현관에서 살다가 지금은 다시 길냥이가 되어 

가끔 와서 밥만 먹고 갑니다.  현관 앞에서 살 때는 '턱시도'와 둘이 합세하여 대장 노릇을 하며 데크에 올라

오는 애들을 쫓아내며 데크 중앙을 차지하고 살았는데 요즘도 오면 대장 노릇을 합니다. 다른 애들이 오는 걸 

극구 막고 하악질로 위협을 합니다. 그리고 이 애들이 모이는 현관 앞 데크에는 고양이집, 고양이 쉼터로 놓은 박스들 밥그릇, 물그릇등 너저분하게 있습니다(대문사진). 그런데 어느 날부터 좀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그 원인을 몰라서 청소를 하고 깔개를 햇볕에 널어 말리고 바닥은 물청소를 하는 등 나름 정리를 했는데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이 애, '치즈 1호'가 바로 그곳에 소변을 내지르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뒤돌아서서 물총으로 쏘듯 내 갈기는 게 제법 소변줄기는 높게 솟구쳐 오르더군요.... 경악할 일이었지요. 

그간 이 이상한 냄새가  무슨 냄새인지 몰랐는데 이 '치즈 1호'의 만행이었습니다. 이런 xx 같은 일들이...

치즈 2호

(왼쪽) 턱시도 쉼터에서 쉬고 있고 (가운데) 귀뒤 상처가 심했을때(오른쪽) 때론 이렇게 쉬다가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치즈 2호는

이 아이도 '치즈 1호'만큼 오래된 아이입니다. 23년 봄부터 오기 시작한 애니까요... 그러다 이 아이는 한겨울 

무렵부터 안 보이기 시작하여 걱정이 되었는데 겨울이 끝날즈음 다시 나타났습니다. 거의 2달 만에 나타났는데 몰골이 아주 말이 아니게 나타났습니다(가운데 사진) 귀뒤에 상처가 나고 흉한 꼴이었지요... 그 후 다시 

꼬박꼬박 옵니다. 그러면서 귀뒤의 상처는 다 나았는데 이번엔 앞다리를 다쳐서 딛지 못하고 들고 다닙니다.

아무튼 이 애는 요즘 꼬박꼬박 와서 밥을 먹고 심지어 '턱시도'의 자리에서 쉬고 가기도 합니다. 

원래 이 애는 밥만 먹으면 돌아가는 아이였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이 애는 아직도 내게 하악질을 합니다. 

아주 괘씸하게도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애도 '치즈 1호'가 하는 행동을 하는겁니다. 고양이들 쉼터(박스로 만들어 놓거나 구입하여 놓은)에 자세를 잡더니 물총으로 쏘듯 오줌을 갈겨대는 겁니다. 

선명한 자국을 남기며... 기겁을 하고 물청소를 했습니다.  종이 박스는 갈아주고 깔개는 햇볕에 널어놓고... 

블랙이 3호

(왼쪽) 요즘 블랙이 3호(가운데) 현관안에서 간식통을 뒤지는 모습(오른쪽) 데크에서 치즈 1호가 없으면 얌전한 블랙이 3호

이 애는 지난 늦여름, 가을 무렵에 왔는데 올 때부터 '치즈 1호'와 난리를 피우며 왔습니다. 보통 처음 오는 

애들은 데크 중앙엔 '턱시도'와 '치즈 1호'가 자릴 잡고 있어 데크 사이드나 주변에서 눈치를 보는데 이 애는 오자마다 현관으로 대뜸 들어 오려했고 그 꼴을 못 보는 '치즈 1호'와 대치를 하며 그때부터 둘은 상극이 되었지요. 신기한 건 '턱시도'가 이때부터 이 아이는 물론 다른 아이들이 올 때 막지 않고 뒤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이 애는 처음부터 현관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공표하고 오듯 안으로 들어왔으며 안에서도 다른 애들은 전혀 하지 않는 사료 통 위에 올라가거나 간식통을 뒤지거나 하는 대담한 행동을 했습니다. 

'치즈 1호'와 가장 시끄럽게 대치를 하고 밥보다 현관 안에 관심이 더 많은 아이였지요. 지금도 밥은 현관문이 열려 있다면  안으로 들어와 먹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 애도 치즈들의 그런 행동을 합니다. 아이고... 기가 막힙니다. 어느 날 보니 데크 위에 고양이 집에다 물총을 쏘듯 하고 있더군요. 또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저 애들은 다 수컷이었는데 여기 오는 다른 애들보다는 덩치가 큰 애들입니다. 아마도 이 

애들은 수캐들처럼 자기 영역이란 표시를 이렇게 오줌으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간 안 하던 행동들을 하는 거 보니 이 애들이 봄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발정기인지)... 게다가 한 놈이 하니 다른 놈들이 거기 위에 

자기 오줌을 더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 행동을 하는 애들은 다 기가 세고 데크 위에서 가닥 하는 애들입니다. 다만 '치즈 2호'는 기가 세 보이는 애는 아닌데 이런 행동을 합니다.  

일단 저 행동을 할 때 내가 보고 있다면 못하게 쫓아 버리고 청소를 합니다만...

이 애들의 영역표시 같은 걸 하는, 일종의 기싸움이 아닐까 하는데... 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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