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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May 24. 2024

5화: 점점 포악해지는 고등어와

 새로 온 삼순이는...

#1. 그악을 떨며 데크의 무법자가 된 고등어

시찰하듯 다른 애들 사이를 걸어가고 다른 애들은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고등어'의 횡포가 극에 달해지고 있습니다. 모두 '고등어'의 눈치를 보며 밥을 먹고 심지어 '고등어'가 오면 슬금슬금 피하기도 하며 모두들 '고등어'의 횡포에 몸을 사리며 두려워합니다. 하악질 정도로 쫓아내는 건 

양반이고 무조건 냥펀치를 날리며 얼굴에 생채기를 냅니다. 그간 블랙이 얼굴들의 상처가... 아~ 이렇게 생기는 거구나...라고 알겠더군요. 오죽하면 데크 터줏대감인 '턱시도' 조차 아예 이 아이가 오면 밥을 먹다가도 

슬쩍 피해 있다가 이 애가 가고 나면 와서 밥을 먹고 대장인 '치즈 1호'는 이 아이가 몇 번의 냥펀치로 얼굴에 상처를 내서 금 간 상태처럼 얼굴에 길게 칼자국 같은 게 났습니다. '치즈 1호'의 얼굴은 원래 상처 때문에 얼굴에 털도 없고 분홍색 맨살이 드러나 있었는데 거길 공격하여 길게 생채기를 냈고 다리를 절며 다니는 '치즈 2호'에게도 공격을 퍼부어 이 애는 아예 '고등어'가 있으면 자릴 피합니다. 이렇게 포악해진 이유를 모르겠는 데다 더 신기한 건 모든 애들이 왜 이 애에게 절절 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덩치로 보자면 이 애가 가장 작습니다.  대장인 '치즈 1호'와 '치즈 2호'는 이 애보다 훨씬 크고 '턱시도'의 덩치도 이 애보다 훨씬 큰데... 

모든 애들이 이 '고등어'의 횡포와 폭력을 다 피하기만 하고 밥그릇도 여기저기 8군데 놓아두었는데 모두 

'고등어'가 다니며 먹고 있고,  다른 애들은 그중 한 군데서 먹다가 '고등어'가 오면 슬쩍 자리를 피해있다가 지나가면 먹거나 피하지 않으면 무조건 머릴 디밀고 들어가 밥을 뺏어 먹습니다. 일단 간식 때가 문제입니다. 

워낙 빨리 먹다 보니 자기 걸 먹고는 먹고 있는 다른 애의 얼굴에 냥펀치를 날려 먹던걸 뺏어 먹는 겁니다.  

다른 애들이 안쓰럽습니다. 이 애의 정체가 뭔지... 무슨 일진 출신이었는지 하나같이 이 고등어를 보면  피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고등어'가 오는 날은 데크 위에 평화가 온 것처럼 모두 자리에서 

밥을 먹고 차례로 간식도 먹습니다. 정말 희한한 일입니다. 

누워서 애교 부리는 고등어

게다가 이 애는 이제 밥을 먹고도 가지 않고 데크에 누워 쉬거나 이렇게 만져 달라고 누워서 애교를 부리기도 합니다. 아니 배를 채웠으면 가서 애들 젖도 주고 애를 봐야지 이러고 밖에 나와 놀고 있으면 어쩌자는 건지... 일진 엄마의 본색을 드러내는 건지... 육아의 고충을 잠시라도 잊고 쉬고 싶은 건지...

밥을 먹고 다른 애들은 다 자기 갈 길을 갔는데 데크에 누워 쉬고 있는 고등어와 멀리 떨어져 쉬고 있는 블랙이 4호 

 웃픈 건 데크에서 자릴 잡고 살고 있는 '턱시도'입니다. '턱시도'는 아예 '고등어'가 있을 땐 데크에 올라오지도 않고 대개는 데크 밑에 들어가 있습니다. '턱시도'는 요즘 넓은 아량인지 모든 애들이 데크에서 밥을 먹어도 그냥 봐주는데... '고등어'에겐 봐주는 게 아니라 아예 피해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고등어' 있을 땐 간식도 통조림도 잘 주지 않게 되는데... 그게 좀 걸리기도 하고요...


#2. 새로 온 삼순이는...

'삼순이'는 얼마 전부터 나타나 밥을 먹고 갑니다. 나를 보면 후다닥 도망가서 가까이 갈 수 없는데 어느 날 

보니 데크에서 밥을 먹고 있고 그걸 '턱시도'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새로운 애가 데크 중앙에 

올라오는 꼴을 못 보고 쫓아버렸을 텐데 요즘 턱시도는 마음씨가 좋아진 건지 권좌에서 밀려나도록 힘이 빠진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새로운 아이가 와서 밥을 먹는데도 가만 놔두고 이렇게 보고만 있습니다. 

요즘 '턱시도'는 이 빠진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고등어'에게 쥐어 터지고 피해 다니고 있으니까요...

이 애는 겁이 많아 밤에 나타나 밥을 먹거나 내가 멀리 있을 때만 와서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간 내가 봐 왔던 애는 덩치가 제법 크고 '턱시도'와 비슷한 크기인데 며칠 전 나타나 밥을 먹던 애는 덩치가 좀 작아 보이는 애로 이 애는 덩치 큰 '삼순이'보다 경계심이 없는지 내가 아주 가까이 다가가니 도망가도 나를 보자마자 금방 후다닥 도망가지는 않더군요... 모르겠습니다. 같은 애 인지... 그 애가 

이젠 나를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해서 도망을 안 가는 건지.... 여하튼 '삼순이'가 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그러나 이 애는 일진 '고등어'를 피해 다니기도 하고 '블랙이 4호'를 피해 다니기도 하는데 '턱시도'만 피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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