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삶의 유감 -산다는 것,
죽는다는 것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쓰다.

by James 아저씨

사는 것만큼 중요한,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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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well being이 유행처럼 회자했었다.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서 '잘' 산다는 건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마음의 안녕과 함께 삶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절대 빈곤을 벗어나고 먹고사는 일에서 좀 자유로워지니

우리에게 빠른 변화만큼 여러 가지 담론들이

삶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well being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이었다.

그간의 삶에서 앞만 보고 내달린 결과, 그 성과는 분명 있었지만

돌아보면 허무하고 마음은 지친 것이 드러났다.

그래서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색하기도 하고

외양으로 드러나는 삶의 모습이 아닌

내면이 행복해지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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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생겨난 것이 well aging이었다.

누구나 늙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일고

한창때의 자신감과 튼튼한 몸과 마음에서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거부하고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건 무엇이든 했고

그러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발 빠른 업계에선 anti aging에 대한 여러 가지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젊게 보이고 싶다는 것...

외모지상주의와 맞물린 젊음 선호현상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현대인의 고통일 뿐이었다.

젊음을 유지하고 나이 듦을 늦추고 싶다는 발버둥 같은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또한 무엇인가의 힘든, 자연스럽지 않은 안간힘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들이 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꾸지 말자가 아니라

그것을 고통스럽게 여기지 말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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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well dying이다

인간이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없듯 죽음 또한 우리 곁에 있고

점점 나도 모르는 사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며 살고

요즘을 100세 시대라 한다

그러나 누구든 죽음은 피해 갈 수 없다

얼마나 더 오래 사느냐이지만 죽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죽음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은 두렵고 슬프고 엄청난 고통으로 느껴진다.

특히 의도하지 않은 여러 가지 사고 또는 회복 불능의 질병등으로

우리는 사실 죽음을 곁에 두고 살지만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예전 같으면 당장 죽었을 사람도 살려내고

또 그렇게 완전 회복은 아니라도 숨이 멎지 않고

그렇게 의료적 장치의 도움으로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오래오래 살 수도 있다.

그럼 그렇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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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현실에서

자신이 향후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연명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향을 문서로 작성해 둘 수 있는 것이다.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의지로 작성할 수가 있다.

이건 '존엄사'나 '안락사'와는 다른 개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두 개념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어찌 보면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니 존엄사에 가까울 수 도 있지만

존엄사는 그야말로 비참하게 죽지 않기를 바라는 죽음에 대한 선택이지만

이건 죽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무의미한 치료효과 없는 생명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유보 혹은 중단할 수 있는 것이다.

사전에 본인 의지로 말이다.

나는 지난주 모 대학병원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연명의료 중단 항목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제투여

혈압상승제, 수혈, 체외생명유지술, 기타

등이다.

*본인이 직접 서명하지 않은 경우 효력이 상실되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 및 철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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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걸 작성한다고 다 well dying이 되는 건 아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삶을 피할 수 있는

그저 하나의 방법이기는 한 것 같다.


자세한 사항은 위의 링크로 들어가면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이러한 생각이 있을 땐 가족들과 상의하여 미리 가족들에게도

알려주는 게 좋으며 본인의 의사를 표시할 수 없을 때 효력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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