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음악'으로 맞이하는 '첫' 순간

2025 성남아트 센터 제야음악회

by James 아저씨

이곳 글들은 문화적 열등감에서 빚어진 내 발걸음에 대한 엉거주춤한 내 감성을 기록한 것들입니다.

마치 황새 쫓아가는 뱁새 다리가 찢어지듯... 그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불나방처럼 달려든 나의 얕디 얕은

감성의 기록이고 또 그 아마추어적 감동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기억은 짧고 감동은 오래이고 싶은... 주로 공연과 전시가 될 것입니다.


2025년 12월 31일 10pm: 성남 아트센터 콘서트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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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 12월 31일 밤... 제야음악회를 찾아갔다.

나의 모임 중 한 모임에서 올해 송년 모임을 이 음악회로 대체하자는 결정이 정말 잘된 것 같다.

그리하여 '제야음악회'에 참석하긴 처음이다.

그렇게 음악회장을 찾아가는 길...

늦은 시간이라 성남아트홀까지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아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으나

아트센터 입구에서부터 차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세상에... 이 모든 차들이 제야음악회에 온 차들이란 말인가? 입구 대로변에 차를 대고 올라가야 한단다.

다행히 교통통제요원이 나서서 차들을 정리해 준다.

나는 이른 시간에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밖에다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갔다.

로비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는 로비에서 수인사를 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밖에 전석 만원이란 밖의 안내표시처럼 자리가 다 찼다.

'제야음악회'에 원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가?


"음악으로 맞이하는 순간" 이란 음악회 제목이 눈에 띈다.

그렇게 2025년 성남아트센터 제야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첫곡은 오페라 <박쥐> '서곡'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으로 익히 아는 곡이다. 사전안내된 레퍼토리를 보니 다행히도 다 아는 곡들이다. 일부러 관객들을 배려하여 잘 아는 다양한 곡들로 구성을 한 것 같았다.

'왈츠의 왕'으로 알고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예민하고 화도 잘 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의외로 그의 곡들은 밝고 경쾌한 '월츠와 폴카'들이 많아 빈필이 매년 신년음악회를 열 때 그의 곡들이 연주되고 있다.

그런 그가 오페레타도 썼는데 그중 가장 사랑받고 유명한 곡이 바로 <박쥐>인데 이는 프랑스 연극을 각색한 것으로 연말에 벌어지는 가장무도회의 한바탕 소동인데... '서곡'은 앞으로 듣게 될 중요한 선율들을 미리 들려주는 의미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인 '월츠'가 주도하는 선율이다.


그리고 다음 곡은 기대했던 기타 협주곡인 '아랑훼이즈 협주곡'이다. 사실 나는 이 곡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음반은 물론 핸드폰에는 돈을 주고 다운로드한 이 곡을 넣어 다니고 있다.(그 후 LP음반은 이사 다닐 때 손상이 되었다) 협주자는 박규희로 가냘픈 듯한 그녀가 하늘하늘 잠자리 날개 같은 시폰드레스를 입고 나와 작은 손으로 기타 연주를 하는데 정말 신의 손이 아닌가 하는 연주기법으로 성남시향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합을 맞췄다. '호아킨 로드리고'가 발표한 이 곡은 그 후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타곡이 되었다. 세 악장 중 느린 2악장이 가장 유명한 핵심인데 기타 아르페지오 연주와 현악이 어울리다 잉글리시 호른이 홀로 받아 분위기를 고조시키면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가 받쳐주며 기타는 홀로 카덴차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 2악장은 재즈나 대중음악과도 콜라보가 되기도 하고 내 기억은 주말명화 시간 시그널 음악으로 나온 게 가장 큰 기억이다.


그리고 다음 곡은 기타 연주곡의 정점... 바로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연주되었다.

우리는 기타 연주곡하면 바로 떠오르는 곡이 바로 이 곡인데 엄지손가락이 저음역의 아르페지오 반주에 맞춰 연주할 때 나머지 세 손가락이 끊임없이 트레몰로 기법으로 연주를 하는 독특한 선율로 기억이 되는 음악인데 워낙 유명하고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삽입곡으로 나오는 등 아마도 기타 연주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최고의 곡이 아닐까 한다. 이 곡에서 느껴지는 아랍풍의 느낌은 작곡가 '타레가'가 이슬람 문화와 정취가 남아있는 '그라나다'에 여행 갔을 때 깊은 영감을 느껴 아랍풍 문양, 아랍궁전의 분수등을 떠올려 만들었다고 한다.

나는 연주 때 연주자 박규희의 손가락이 보이지 않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뜨거운 커튼콜이 이어지자 연주자는 앙코르곡을 연주하고 들어 갔다. 예쁜 퇴장에 박수를 아낌없이 쳤다.


그리고 인터미션...

로비에는 바로 이때 로비음악회가 열렸는데 이때는 성남시립소년소녀 합장단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소년소녀 합창단의 고운 목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새롭게 느껴지는 감동이었다.

20251231_224111[1].jpg 1부 로비음악회-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공연

그리고 2부...

2부는 '미하일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문을 열었는데 이 또한 유명한 곡이다. 보통 오페라 하면 이탈리아의 오페라가 떠오르는데 이 오페라는 러시아 오페라가 알려지게 되는 시초였다 하고

러시아 음악풍을 오페라에 담아낸 이곡은 단독 콘서트 작품으로도 자주 연주가 되고 첼로와 비올라가 이끄는 서정적인 주제로 시작하여 모든 주제를 다 내보이고 다시 변주가 된다. '서곡'으로는 정말 압권이 곡이다.


이어서 성악 독창 무대가 시작되는데 그 시작은 소프라노 '황수미'가 나와 민요 '아라리오'를 불렀다. 작곡가 '이지수'가 작곡한 이 곡은 널리 알려진 본조 아리랑을 성악과 오케스트라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이어서 나온 테너 '박승주'는 '임긍수'작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불렀고 다시 '황수미'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를 불렀는데 로미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애절하면서도 왈츠형식의 화려한 기교로 불렀다. 다음 곡은 역시 테너 '박승주'가 '그라나다'를 테너의 맑은 소리로 불렀는데 나는 바리톤이 아닐까 하는 시작할 때 멋진 중저음의 목소리라 놀랐는데 이후 맑은 고음의 테너로 불려졌다. 이렇게 들어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곡은 둘이 이중창으로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라>중 그 유명한 '축배의 노래'를 불러 관중의 환호를 받았는데 어디든 마지막 곡으로는 이 곡만 한 곡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이 노래로 흥이 오른 관중은 열렬히 박수를 치며 커튼콜이 이어졌지만 둘은 몇 번 나와 인사만 하고 끝내 앙코르곡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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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장윤성

연주:성남시립 교향악단

협연: 기타-박규희, 소프라노-황수미, 테너-박승주

로비공연: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 연브라스 밴드


이렇게 본 프로그램은 끝났으나 자정이 되기까지는 16분 정도가 남았다. 이때 지휘자 장윤성이 '그럼 자정까지 앙코르곡을 연주하겠다'라고 시키지도 않은 앙코르를 연주한다고 하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리하여 앙코르 곡이 이어졌는데 내 기억으로 첫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트라차 폴카'가 나왔다. 너무나 경쾌하고 신나는 곡이었고 두 번째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이 나왔다. 세 번째 곡으로 아주아주 유명한 '라데츠키 행진곡'이 나왔는데 이곡은 아버지'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곡으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관중이 박수를 치며 맞춰주는걸 빈필의 신년공연 때(TV에서 중계를 한) 오케스트라와 관중이 모두 박수로 이곡을 맞춰주는 걸 보고 감동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이 그러했다. 먼저 지휘자가 박수의 강약을 그라데이션처럼 음악에 따라 알려주고 지휘자의 지휘신호에 맞춰하면 되는데 행진곡의 그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에 박수가 맞춰지니 감동의 물결이~~~ 그리고 마지막곡은 '요한, 요제프 슈트라우스' 형제의 '피치카토 폴카'였다. 이 곡 역시 지휘자가 지휘자의 손 지휘에 맞춰 관중에게 호응을 유도했는데 이번엔 관중의 목소리였다. 지휘자의 수신호에 "하 하 하 하"로 짧게 하하하하를 4번 외치는 것인데 이게 오케스트라 반주에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니 이 또한 신나는 연주였다.

그리고 이 곡 연주 전 드디어 해가 바뀌는 카운트 다운 10초 전... 무대화면에 숫자가 비치며 10,9,8,7.... 1로 가는데 이때 지휘자가 수신호를 하자 관중석에서 모두 따라서 카운트를 했고 드디어 "땡"하고 날이 바뀌고 새해가 왔을 때 오케스트라가 바로 아까 연습한 "피치카토 폴카"를 연주했다. 그리고 관중은 지휘에 따라 "하 하 하 하"를 했고 그렇게 병오년 새해를 맞이했다. 너무나 감동적이고 신나는 새해를 그렇게 맞이했다.

옆자리 사람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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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무대는 2026년이 되었고 모두 퇴장/ 우) 2부 로비 음악회: 연 브라스밴드 공연

그리고 로비로 나오자 로비 음악회 2부가 시작되었는데 '연 브라스밴드'의 공연이었다. 금관악기들로만 구성된 연주자 무대였고 나갈 땐 주최 측에서 관객전원에게 카렌다를 1부씩 주었고 모두들 감동을 가슴에 담고 손엔 카렌다까지 받아 들고 홀을 나섰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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