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헷갈리는 블랙이 들....
고양이는 내 삶속에 없던 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2022년 12월 겨울 어느날 고양이가 내 삶속으로 들어 왔습니다.
블랙이가 1호, 2호가 있는 게 아닐까... 심지어 3호도?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사실이었습니다.
일단 1호, 2호가 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어제저녁 둘이 동시에 나타났는데 한 녀석은 자두 우리 지붕 위에... 한 녀석은 마당에...
자두는 평소 자주 오는 냥이에겐 짖지 않는데 뭔가 컹컹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보니
마당에 블랙이 한 마리가 있는 겁니다. 자두가 짖는 걸 봐서는 평소 나타나지 않던 아이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자두네 집 지붕 위를 보니 거기도 한 아이가 앉아 있는 겁니다
그냥 똑같이 생긴 블랙이었습니다
그런데 마당에 나타난 아이는 날 보자 도망을 가고 게다가 당황해서 난
이 새롭게 나타난 블랙이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래서 그간 찍은 블랙이 사진들을 보며 지금까지 나타난 애들은 누구고 새로 나타난 애는 누굴까...
대조 구분하는 CSI급 눈썰미로 파악을 해보려는데 이게...
사진 실력이 어줍어서 그런지 눈썰미가 없어서 그런지 잘 구분이 안됩니다
일단...
예전부터 마당을 배회하며 데크 위로 못 올라오던, 내가 블랙이라 부르던 녀석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오른쪽 눈 위에 상처자국이 크게 있고 녀석은 내가 먹을 걸 가져다주면 도망가지 않고 앉아 받아먹습니다
이 녀석을 나는 그간 블랙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턴 '블랙이 1호'라 해야겠습니다.
두 사진의 녀석은 같아 보이죠? 이 애는 데크 위에는 못 오고 마당만 배회하고 내가 음식을 주면 허겁지겁
먹습니다. 턱시도 눈치를 보며...
역시 윗 사진과 같은 아이로 보이는 녀석입니다. 내가 음식을 배달해 주면 마당가에서 먹고 주는 간식도 먹는 아이... 내가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고 음식을 먹습니다. 눈가 상처위치도 같아 보이죠...
하지만 이 앤 정기적으로 오지 않고 가끔 오는 데다 그나마 턱시도의 공격에 늘 밥 먹자마자 도망갑니다.
그리고 이 사진의 녀석은 위의 사진에 있는 아이와는 다른 아이가 아닐까 합니다.
맨 위의 사진에서 상처와 이 사진에서의 상처가 달라 보이는데 이 사진은 상처가 왼쪽이 더 선명해 보입니다
맨 위의 사진은 오른쪽 상처가 더 잘 보이는데 요기 사진들은 왼쪽이 더 선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 사진의 아이들은 위의 아이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더욱이 이때 이 아이는 생각해 보니 턱시도가 있어도 요기까지는 와서 내게 먹을 걸 받아먹긴 했습니다
하지만 맨 위 사진의 아이는 마당에서 배회만 하지 턱시도 때문에 데크까지는 오지 못합니다
그리고 간식이나 먹을 걸 주면 지금 이 사진의 아이는 너무나 천천히 먹어서 먹다가 치즈 1호에게 다 뺏기고 그래서 안타까운 기억이 나는데... 이 아인 요즘 오지 않는 게 분명합니다.
마당을 배회하는 애가 '블랙이 1호'라면 먼저 와서 데크까지 올라오던 이 애는 어딜 간 걸까요?
분명 눈가의 상처가 위의 애들과는 다른 게 이 아이는 '블랙이 1호'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럼 편의상 이 애는 '블랙이 2호'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이 제일 헷갈리고 고민되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올봄의 사진으로 현재의 저 위의 사진들과는 다른 게 일단 이 사진의 아이는 오른쪽 눈 위에만 상처가 있거나 선명해 보이는데 위의 사진들은 양쪽에 다 상처가 보입니다. 분명하게...
그리고 각도 문제인지 이 애는 작고 어리게 보입니다만 이건 각도 문제일 수도 있고요
하여튼 이 사진의 애는 눈가의 상처가 위의 사진들과는 확연하게 달라서 헷갈리고 고민됩니다.
정말 달라 보여서 이 애는 또 다른 블랙이 그러니까 3호? 쯤 되는 애일까? 생각이 드는데
일단 이 애는 마당에서 사진 찍힌 걸 봐서는 날 보고도 도망을 가지 않은 건데 그럼 요즘 나만 보면 도망가는 블랙인 아닌 것 같고... 누굴까요?
이 애가 '블랙이 3 호'일까요?
도망가는 애는 편의상 '블랙이 0호'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자두네 집 지붕 위에 나타나서 밥을 먹고 가는 얘는 또 누굴까요? 기존의 블랙이는 마당으로
와서 먹을걸 배달해 주었는데 이 애는 지붕 위에서 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간 블랙인 부정기적으로 왔는데
이 앤 아주 정확하게 아침저녁으로 와서 지붕 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구역의 호피와는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니 테이블까지 올라와 밥을 먹겠죠... 생각해 보니 블랙인 마당에서 먹고 턱시도 눈치를 보고 도망간 앤 데 이 테이블까지 올라오는 걸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눈가의 상처가 또 다른 걸 봐서 정말 이 애는 다른 애 같습니다.
그럼 이 앤 '블랙이 4호'? 뭐죠? 왜들 이렇게 많은 거죠? 정말 까만 애들이 이렇게 많은 걸까요?
내가 무신경해서 그간 이 까만 애들은 구분 못하고 통칭 블랙이라고 부른 걸까요?
아유~~ 헷갈리고 걱정됩니다.
정말 1호, 2호, 3호, 4호,... 등등이 있었던 걸까요?
나만 바보처럼 모르고 있던 걸까요? 얘들이 번갈아 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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