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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Oct 16. 2023

[#14: 어느 날, 고양이]

14화: 맘씨 좋은 자두언니, 누나? 와  붙임성 좋은 호피??

고양이는 내 삶속에 없던 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2022년 12월 겨울 어느날 고양이가 내 삶속으로 들어 왔습니다.


자두네 집은 이 동네 길냥이들의 놀이터 겸 식당 겸 전쟁터가  되어 갑니다.

호피가 와서 자리 잡고 자기 영역을 만든 후 호피는 자두와 위험한 동거(?)를 하며 자릴 잡아가고 있는데

그래도 턱시도는 호시탐탐 호피를 쫓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자두네 집에서 셋이 묘하게 있습니다.                                                               자두네 집 지붕위에선 둘이 대치

그러던 어느 날 턱시도는 자두네 집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며 호피를 노리고 있고 그걸 안 호피는 긴장하며 

턱시도 쪽을 바라다보고 있습니다. 이때 자두는 등 돌리고 앉아 짐짓 모른 척...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장면이 잡혔습니다. 어느 날 호피가 자두 지붕 위에 있던 날, 턱시도가 와서 둘이 대치 상황이 

벌어졌는데 마치 이 사진은 평화롭게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공격직전이었고 

이 사진을 찍자마자 호피는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사진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건 순간포착이고요.  단 몇 초간의 상황이었습니다. 


고양이들 세계의 영역은 생존에 관한 일들이라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턱시도는 우리 집 영역을 다 자기 구역으로 알고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애들이 오니 밥도 여러 군데 나눠주는데도 턱시도는 다 자기 영역으로 여기고 관리를 합니다

특이한 건 호피인데요... 얘는 작아서 공격적이지 않은 건지 착한 건지 

자기가 처음 영역으로 잡은 이 자두 우리를 여러 애들과 공유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처음 턱시도 2호가 와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젠 블랙이도(2호)? 와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외려 턱시도가 여기 오는 애들을 다 관리하며 공격태세를 하고 있습니다

블랙이도 호피도 턱시도의 공격으로 몇 번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호피가 와서 밥 먹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는 자두                                              산책나간 길에서 막무가내 발라당을 하는 호피    

이미 자두의 비호(?)를 받고 있는 호피는 맛있게 밥을 먹고- 실은 자두는 호피를 보호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있을 때만 호피는 밥을 먹습니다. 

이런 호피는 자두와 내가 산책을 나가면 같이 따라 나와 300M쯤 같이 산책을 합니다. 

호피는 자두네 집 테이블과 마당을 자기 집 삼아 지내지만 실은 턱시도의 눈치를 늘 살핍니다.

그런 호피는 요즘 내게도 자두에게도 너무나 이쁜 짓을 합니다.

산책을 가면 동네 사람들이 신기해합니다... '이 고양이도 아저씨네 애예요?' '와~신기하다 같이 산책도 

다니고...'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게다가 얘는 아무 데서나 발라당을 하니까 더 웃기게 보이기도 하고요...

'왕 귀요미'입니다.

블랙이인지 2호인지... 얘는 이제 내려와서 호피와 같이 밥을 먹고 그걸 신기한 듯 발을 올라고 쳐다보는 자두

그러던 어느 날, 이젠 블랙이 1호? 2호? 까지 올라왔습니다. 자두는 호구가 된 건지... 넓은 마음씨를 발휘하는 건지 블랙이 조차 호피 테이블에 와서 밥을 먹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그걸 자두는 발까지 올리고서 신기한 듯 바라다봅니다.  늘 보던 호피 쪽은 관심도 없고 새로 온 까만 애에게 관심이 가는지... 신기해 하긴 나도 

그렇고 자두도 그런가 봅니다. 다만 자두는 전전긍긍 어쩔 줄 몰라합니다. 낑낑거리고... 

자기 구역에 애들이 자꾸 오니까 신경은 쓰이는데 어찌해야 될지 몰라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내가 보기에 호피도 성격이 좋은 것 같아 보이는데 대개 고양이 들은 영역동물이라 먼저 차지한 애가 있으면 

다른 애들이 못 오는데 호피는 작아선지 블랙이 2호? 도 들어오고 턱시도 2호도 들어와서 같이 밥을 먹습니다. 약한 자의 설움인지... 맘이 넓은 건지...

블랙이 1호? 2호?  왼쪽 애는 이마에 상처가 양쪽에 있고 오른쪽 애는 일단 나를 보면 도망가서 상처확인을 못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자두네 구역으로 온 블랙이는 어떤 애는 날 보면 도망을 가고 어떤 애는 그냥 밥을 주면 먹습니다. 그러던 한 애는 아예 테이블에 와서 호피랑 같이 밥도 먹고요... 날 보면 도망가는 까만 애는 새로운 애가 분명합니다. 내가 그동안 밥을 줘 왔기에 도망은 가지 않았는데 저 앤 나만 보면 도망을 갑니다. 

좀 가까이 있으면 얼굴을 살펴보고 이마에 상처를 보면 오른쪽인지... 양쪽에 있는지... 없는지...

그걸로 구분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가끔 한밤 중 치즈 1호와 대치를 하는 애는 또 어떤 앤지 모르겠고요... 

에구~까만 애들이 떼거지로 있는 건 아닐까요? 까만 패밀리가 있다든가...

왼쪽 호피-심술궂어 보이지만 붙임성 갑! 모든 애들이 다 올라와도 오케이~~                                 오른쪽 새로 온 턱시도 2호

얼마 전 연휴 때 이틀간 오지 않아 걱정을 했던 호피는 그 후 다시 잘 옵니다. 

거의 개냥이 처럼 되어 산책도 나가고 길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발라당을 해서 웃기긴 하는데... 

자두에게 관심받고 싶어 자두 근처에서 맴돌고 자두 다리 사이로 잽싸게 휙~ 지나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자두는 자기 집에선 이 애에게 관심을 주지만 밖에 나오면 거의 생까고... 

그나마 다른 애들이 오면 자두는 새로운 애에게만 관심을 줍니다.

게다가 밖에선 자두는 오로지 노즈웤을 하느라 호피에겐 관심도 주지 않습니다. 가여운 호피...


그리고 새로운 애 턱시도 2호는 기존 턱시도 보다 훨씬 작은데... 워낙 경계심이 많아 내가 가까이 못 갑니다. 호피 테이블 위에서 밥을 먹다가 내게 뜨였는데 가까이 못 가고 방에서 창밖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번 밖에 있을 때 테이블 위에 있길래 가까이 갔더니 후다닥 도망을 가더군요. 

어젠 웃기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 테이블 위에서 턱시도 2호가 경계의 울음소릴 내고 있는 겁니다

난 처음에 이게 턱시도가 내는 소린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턱시도 2호가 자두네 집 지붕 위에 있는 블랙이를 보고 경계하는 소리였습니다. 웃깁니다. 여기가 마치 자기 영역처럼 블랙이를 경계하고 있다니요...

더 웃기는 건 자두는 마당에 누워 남일처럼 신경도 안 쓰고 있는 겁니다

남의 집에 와서 턱시도는 자기 집처럼 경계를 하고 있는데 정작 집주인인 자두는 신경도 안 쓰고

호피처럼 이 영역의 실제 주인은 가만히 있는데 객이 와서 저러고 있는 겁니다

어쨌든 호피는 '블랙이'도 '턱시도 2호'도 자기 테이블에 올라와 밥 먹는 걸 허락했나 봅니다. 

아니면 더 힘센 애들이라 어쩔 수 없는 건지...

우리 밖에서 자두에게 배를 까보이거나 앉아서 자두를 보거나... 우리를 사이에 둔 연인같아 보이기도 하고...

자두는 작년 겨울부터 이 턱시도를 보아왔고 그땐 짖고 아주 생난리가 아니었었습니다. 

호전적으로 왕왕거리고 우리에 매달려 짖어 대고.... 그러다 어느 때부터는 턱시도가 우리 밖에서 저렇게 

누워 발라당을 하고 그 앞에서 배를 깔고 누워 있기도 하여 서로 안면을 튼 사인데... 산책 나가는 길, 

서로 코인사도 했던 사이입니다.

요즘엔 자두도 턱시도에겐 짖지 않습니다.   

어느 날엔 우리에 들어와 테이블 위에 누워 있기도 한 턱시도고요... 


어쨌든 자두는 호피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첫 정(?)이 중요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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