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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위의 앨리스 Jul 03. 2023

수술하자마자 비행기 타는 여자와의 유럽여행

 "여기 파리 맞아? 몽골 아니고?"


 14시간을 꼬박 비행기로 하늘을 달렸다.

 그렇다. 엄마는 전날 밤 여덟시에 퇴원하자마자

짐을 싸고 다음날 아침비행기에 용감하게 올라탔다.

 물론 주치의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셔서지만

난 엄마의 특별기내식을 신청했다 취소했다

생쇼를 하고 가서 먹을 죽과 컵누룽지, 밑반찬을

 사고 회사일까지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차저차 어찌저찌하여 그렇게 비행기를 탔다.

다행히 비즈니스석이어서 나는 편안했지만

엄마를 신경쓰느라고 마음은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사실 엄마도 안가려고도 하셨다.

그런데 아빠가 딸하고 또 이나이에 언제 거길

가보겠냐며 엄말 설득시켰다.

그렇게 복대를 찬 압뻬 수술 환자는 파리에

입성했다.


파리상공을 나는 비행기!

그런데...


에펠탑이며 시가지가 보이지 않는다!

잉? 내가  파리상공에 있는거 맞아?

분명 우린 샤를드골 공항에 내리고있는건데...



그렇다. 이곳은 몽골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내린 우리는 끝도없는 숲과 노란 밀밭만

나오는 도로를 1시간을 달려 쑤아송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그곳에 빌린 어느 오래된 농가주택에서

3일을 보내며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짐이 많아 운전서비스 기사님이 아빠(!)를 섭외해왔다.  백발의 기사님이 운전하는  자를 타고 달리는 중. 고흐가 왜 프랑스에서 밀밭을 그리 그려댔는지 알거같았다.


다음편.
쑤와송에서 야간 특수절도범으로 잡혀갈뻔한 썰

풀어보겠다.


인구 200명인 한다리건너 다 아는  동네 쑤아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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