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a simple & slow mindset
미니멀 라이프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를 다시 읽었다. 감히 내 인생책이라 일컫는, 책장 '가장 아끼는 책' 칸 1번으로 꽂혀있는, 심심하면 읽고, 생각나면 읽고,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읽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을 때 읽는..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책이다.
미니멀리즘에는 반드시 아름다움이 포함된다.
아무리 작고 평범한 집이라도 정갈하게 유지한다면 누구나 시를 쓰고, 화초를 가꾸고, 우아하고 세련된 상차림을 낼 수 있다.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부드러운 소재의 감촉을 느끼고, 장미꽃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러한 행동은 우리에게 에너지와 기쁨을 준다. 우리 몸에 공기와 물과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영혼에는 아름다움이 필요하다. 아름다움이 없으면 우리는 우울해지고, 의기소침해지고, 때로는 미치게 된다. 어떤 형태의 것이든 아름다움은 행복이 꼭 필요한 요소다.
아름다운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아름다움은 평화와 고요를 부른다.
아름다움은 모든 것을 흡수한다.
아름다움은 삶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사명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화려함보다는 여백을, 소음보다는 침묵을, 유행하는 것보다는 변치 않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세상을 가볍게 살아가는 비결은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되 안락함과 우아함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몇 번 읽었던 책인데도 이런 내용이 있었구나 낯설게 또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걸 보면 단순한 다독이 반드시 도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좋은 책은 읽어서 머리로 납득만 하는 게 아니라 진정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옮겨 체득하여 비로소 내 것이 되어야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라 할 것이다.
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스스로가 바라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깊이 고민해보라, 가볍게 비우고 버리고 살라, 는 내용이 주가 되는 책들을 읽노라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 역시 본질적이 된다. 왜 이렇게 생각했지? 내가 바라는 진짜 나의 모습은 무엇일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지난한 과거의 행동이나 말들까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한낱 부끄러운 이불킥 거리일지언정 결국 그 시간들을 거쳐 오늘의 내가 된 것이니까. 나라는 인간이 지금 어떠한 모습이던 꿋꿋하게 딛고 일어나 내일을 걸어가야 하는 유한한 존재임을 잊지 않기로 한다.
우리의 진짜 모습은 겉으로 세상에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라 내면에 있는 모습이다. 눈을 감고,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갖고, 이상적인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 보자. 원하는 모습대로 정확히 그려보자. 실제로 그 모습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기분이 어떤지 느껴 보자.
나이 먹을수록 더욱 우아하고 멋있고 아름답고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화려한 것들만 멋지고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세상에서 느리고도 간결한 삶을 꿈꾼다. 많이 아는 사람이기보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 있는 사람. 상처가 있지만 누군가에게 똑같이 돌려줄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상처를 감쌀 줄 아는 사람. 많이 가진 사람이기보다 베풀 줄 아는 사람. 많이 잘난 사람이기보다 함께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이 결코 가볍지 않은 자문자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고, 고치고 나아질 것이다. 어떤 궁극적인 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결정의 기로에 섰을 때 조금 더 내가 꿈꾸고 바랐던 방향대로,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더 간결하게, 느리게 살고 싶다.
작지만 아름답고 반짝거리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며.
내 곁의 좋은 사람들과 주어진 매일에 감사하는 것도 잊지 않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