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의 정의
모두가 그 시기를 지나왔겠지만 나의 사춘기가 제철이었을 때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John Wyndham 존 윈댐의 SF 소설 'The Chrysalids,' 커트 보네거트, 프란츠 카프카, 프로이트와 칼 융, 그리고 니체가 있었다.
그중 현대 인문학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친 이 ‘니체’라는 철학자의 사상과 마인드가 줄곧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루터교 목사 아버지를 두었고 개신교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나 '신은 없고' '삶은 비극이며' '신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만의 의미를 찾아야 된다'라고 주장했던 점 같은 것이 특히 그랬다. 뭐 이렇게까지 삐딱할 건가.. 싶어서.
그런 니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쇼펜하우어’였다. 니체 본인이 철학자가 된 유일한 이유는 바로 쇼펜하우어였다고.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본인 작품 하나 내고 @ArthurSchopenhauer 샤라웃 투 쇼펜하우어, Special Thanks.. 뭐 그런 느낌?
그래서 나에게 쇼펜하우어는 니체 사상의 기반이 되었던 인물, 스승 같은 존재,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똑똑한 철학교수이자 희대의 지식인, 그리고 냉소의 극치인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본인이 살던 시대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수많은 철학가, 예술가, 그리고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들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으니 당연히 그의 인생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 인생이었을 거라 생각했었다. 게다가 엄청 부자였다고...
그러니 더욱 쇼펜하우어라는 사람은 '있는 사람들이 더 한,’ 가질 것 다 가진 사람이 냉소적인, 삶의 디폴트란 괴로운 것, 인생은 고통이고, 허무하다, 이런 유명한 quote를 남긴 철학자로만 알고 있었다.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 각종 문구류의 기웃기웃과 더불어 어떤 책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해 볼까 살펴보게 되는데, 그때 눈에 들어왔던 책이 바로 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였다.
모든 마케팅 중 여전히 잘 먹히긴 해도 이른바 '나이 마케팅'을 혐오하는 편에 가까운 인간이라 '20대에 꼭 해야 할 것들' '서른에 던지는 ㅇㅇ쌤의 인생 일타 강의' 느낌의 제목을 가진 책들에 편견이 생긴 지경인데, 사실 몹시 짜치는 나이 마케팅을 사용한 제목 자체보다 이 책의 부제에 더 눈길이 갔다.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마흔의 삶에 지혜를 주는 쇼펜하우어의 30가지 조언.'
쇼펜하우어.. 다시 읽어볼까? 싶은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고, 쇼펜하우어 사상은 잘 모르겠다.. 별로일 것 같다던 사람은 어디가고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다 읽고 수없이 많은 탭과 메모를 남긴 사람만 남아있었다.....
책 속 문장들
행복의 기술은 잘 죽기 위함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한 지혜인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한 철학자.
고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 출세, 부, 명예 - 자기 밖에 무게 중심이 있기 때문에 좇을수록 의심이 들고 공허해지며 괴로워짐.
2.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 진짜 행복은 허상 같아서 찾기 어려움.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함. 무게 중심을 자기 안으로 옮겨야 하고 자신이 깨지고 부서지기 때문에 괴로운 것. 그러나 진짜 행복을 좇으면 자기 자신을 긍정한 느 마음, 비굴하지 않는 당당함, 스스로의 힘으로 살 수 있는 품격을 가지게 됨.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위로를 주진 않지만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주고, 내 안에서 행복을 찾는 법,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불안과 걱정 대신 현명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를 알려준다.
욕망을 채우기 위한 행동은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가 여기에 또 쓰이는 ㅎㅎ)
행복한 인생을 결정짓는 진정한 가치는 고통을 잘 견뎌 내는 인내력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덜 불행하게 살 수 있는 용기가 있고, 고통을 견뎌내며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쇼펜하우어는 지능이 발달한 고등 동물일수록 인식이 분명해지면서 고통이 증가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고통을 많이 느끼며, 인간 가운데는 천재가 가장 고통을 많이 겪는다. 두뇌가 뛰어난 천재일수록 불행이 더할 수 있다. 정신적인 재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신경 기능이 무척 활발하여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변화나 기복이 크기 때문에 불쾌감이 더 강할 수 있어서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없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천재는 단순히 지능이 좋은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천재는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창 의적이며 독창적인 결과를 낳는 사람이다. 결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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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이 돈과 건강을 맞바꾼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건강을 꼽는다.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간의 행복은 대부분 건강에 의존한다. 건강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다른 어떤 것도 즐거움이 될 수 없다. 몸이 일단 건강해야 기분도 좋고 웬만한 어려움을 잘 견딜 수 있다.
마음의 평온이 행복이라면 마음을 '잔잔한 호수'처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외부의 자극도 줄여야 되지만 비교하는 감정, 시기심, 질투, 지나친 기대와 희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온은 고통이 없는 상태다. 현명한 인간은 무엇보다 고통이 없는 상태,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상태, 안정과 여유를 얻으려고 애쓴다. 우리도 욕망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때로 관심도 없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익시온의 바퀴가 멈추면 에피쿠로스 학파가 말한 완전한 행복의 상태에 이른다. 그것은 감정의 동요나 혼란이 없는 평정심의 상태인 아타락시아다.
어릴 때는 혼자 있으면 무섭고 불안했지만 나이가 들면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하다. 20대와 30대에는 경력을 쌓고 경험을 넓히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40대부터는 어느 정도 여유도 있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생긴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 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마흔 이후부터는 삶의 무게 중심을 점차 밖에서 안쪽으로 옮겨야 한다. 즉 자신의 내면을 더 성찰하여 자기를 더 깊이 알아가야 한다.
무게 중심이 바깥에 있는 사람은 출세, 승진, 명예, 부 등을 추구하며 각종 모임 등에 빠져서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무게 중심이 안에 있는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예술, 시와 문학, 철학 등을 가까이하게 된다. 이런 정신적인 즐거움은 속물이 누릴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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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이 부족한 상태에서 남의 책을 읽는 것은 위험하다. 남의 글을 읽으면서 남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걸어간 사유의 길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편안함으로 하루 종일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사유의 공간은 점점 사라진다.
첫째, 고전을 읽을 것을 권한다.
위대한 작가의 저술은 읽지 않고 책에 대한 소개서나 리뷰를 읽는 데 만족한다. 위대한 정신이 담긴 내용보다는 잡답이나 가볍게 정리한 글들을 더 선호하는데,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가 쓴 작품을 읽어야 된다.
둘째, 두 번을 읽을 것을 권한다.
중요한 책은 무엇이든 즉시 두 번 읽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사물의 맥락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끝을 알고 있으면 처음 부분을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작품이란 어떤 정신의 진수"인데 몇 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정신의 위대함을 경험함으로써 정신적인 교양이 높아져야 독서를 통해서 큰 즐거움을 얻게 된다.
셋째, 악서를 피하라.
쇼펜하우어가 지칭하는 악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쓴 책이다. 많은 사람이 글을 써서 돈을 벌려고 한다. 대중은 어리석게도 그런 글을 읽는다. 사물 자체에 대한 생각을 다룬 극소수의 책을 읽어야 한다. 직접 사물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사람들의 작품이 영원한 생명과 불멸의 명성을 갖는다. 또한 베껴 쓴 글이나 편찬한 글도 경계해야 된다.
지상에서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의 정신에서 열매를 맺는 것이다. 진정한 사상가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생각한 것만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독자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철학자로서 그들의 삶의 즐거움과 행복은 사유에 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생각을 영글게 하는 건 다독이 아니라 숙독이며, 독서를 통해 받아들인 타인의 사상을 자신의 사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사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너무 많이 먹으면 영양 과잉이 되듯이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독자적인 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 되새김이 전혀 없다면 남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 걷는 것과 같다. 더구나 좋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절제하는 독서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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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자 수익 창출의 방법이 되기도 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의 내용이나 소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표현의 형식, 즉 문체다. 글을 남이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간단명료하게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반대로 어렵고 모호하며 추상적인 글쓰기가 철저히 배제되는 이유는 독자의 이해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쇼펜하우어와 같은 글쓰기를 고집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좋은 글의 조건과 방향성에 대해 공감할 부분이 많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윤보다는 사물 자체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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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비유처럼 사회를 이루는 인간은 어떤 이유에서 든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가시'를 세운다.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즉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 시기심, 자존심 등 때문에 서로의 마음에 아픔을 주는 일이 많아진다. 가족, 연인 같은 사랑의 감정으로 맺어진 관계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가깝고 친할수록 상처를 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결국 타인을 자신의 욕망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강제하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 다 보면 아픔을 주는 막말을 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이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성취하기를 바란다. 남편과 부인은 서로 결혼한 사이라고 해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랑하는 사이도 말 한마디 실수로 만남이 깨지는 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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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행복이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쾌락은 단순히 결핍을 제거하고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에 있으므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성공, 성취, 합격 등 우리가 행복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짧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려운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그 기쁨이 몇 달씩 지속되지는 않는다. 인생의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 작은 것에서 행복이 이뤄진다. 음식을 먹을 때 첫 숟가락,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설렘, 첫 출근 등등이 우리의 결핍을 채워서 만족으로 넘어가는 단계인데, 이때가 가장 행복하다. 행복은 빨리 잊혀진다. 또 다른 결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을 겪을지 알 수 없으며 그 고통을 견디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너무 큰 행복을 기대해선 안 된다.
동물이 행복한 이유는 인간보다 적은 고통과 적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성이 없으므로 과거의 고통을 담아 두지도 않고 미래의 환상에 사로잡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동물은 오로지 실재하는 현재의 고통만을 느낀다. 미래와 과거는 우리의 생각 속에만 있고 순간만이 실재한다.
쇼펜하우어는 현재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현재만 사는 사람을 경솔하다고 본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재의 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가 인생을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오늘뿐이며 내일이 오늘의 반복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방법은 나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가는 것이다. 개성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태도다. 우선 남들이 전혀 알 수 없는 바, 나 자신만이 원하는 바,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타고난 재능과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 마흔이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와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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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는 주관과 객관이라는 두 개의 절반으로 이뤄져 있다. 객관적인 면이 아무리 멋지다고 해도 주관적인 면이 아둔하고 나쁘면 불행해 보인다. 아무리 멋진 경치라고 해도 질이 나쁜 카메라로 찍으면 예쁜 풍경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인다. 각자 살아가는 세계는 무엇보다 그의 세계관에 의해 좌우되므로 생각의 차이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인다. 관점이 빈약하면 세계는 진부하거나 하찮은 것이 되기도 하고, 관점이 풍부하면 세계는 재미있거나 의미심장한 것이 된다.
같은 사건이라도 뛰어난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일이지만 평범한 사람에게는 진부한 장면에 불과하다. 행복은 지위와 부의 차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행복한 감정이 일어나는 곳은 내면의 의식이다.
현명하게 품격을 쌓고 교양 있게 나이가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인생을 경험한다고 저절로 깨달음을 얻지는 못한다. 100년을 산다고 모두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이는 '무상'하다고 한탄하지만 어떤 이는 '소풍'처럼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도 있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이 그 삶의 전부다.
보통 마흔을 두고 불혹이라고 일컫는다. 세상일에 미혹되어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북미권에서는 'Midlife Crisis 미드 라이프 크라이시스'라 불리며 단어 뜻 그대로 crisis, 신체적인 사춘기에 이어 또 한 번 찾아오는 마음의 사춘기, 정신적 방황, 정서적 불안과 극도의 우울감을 겪게 되는 나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체력은 물론 기억력, 외모나 자신감 등이 현저하게 하락한다. 인생이란 끝이 있고, 자신의 한계를 알아차리며 당혹감과 공허함이 원인이 되는 과도기적 시기이다.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두고 '이게 과연 맞나?' 싶은 밑도 끝도 없는 질문과 '나다운 것은 뭐지?'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같은 깊은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쇼펜하우어, 하면 염세주의라는 단어가 세트처럼 떠오르는 철학자 중 하나였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보게 됐다. 왜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보려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제2의 사춘기' '불혹' '중년'의 기로에 선 우리에게 쇼펜하우어의 지극히 현실적인, '너 T야?' 싶은 뼈 때리는 인생 조언들이 되려 위안으로 다가오는 걸 보니 저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백 세 시대에 마흔은 아직 한창이니,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에 힘입어 행복하게 살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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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책, 일주일에 책 몇 권씩 유튜브 리뷰하던 사람인데, 2024년 1분기가 지나서야 이 책을 다시 들여다보며 글을 쓴다는 게 놀랍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