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올해 나를 힘들게 했던 것

by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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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2 — 올해 나를 힘들게 했던 것

감정, 상황, 사람, 환경 등 나를 힘들게 한 것들에 대해 적어봅니다.




집순이에게는 집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이제 한국에 가도.. 우리 집이 없는 건 서럽더라.


서울에 일 있어서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했는데

예전 같으면 차로, 버스로 10-15분이면 될 거리를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아주 힘들게 가야 했던 적도 있고,

경기도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지하철로만 세 번을 갈아타고

한 시간 오십 분 만에 도착해야 했을 때 엄청 힘들었던 것 같다.

날씨도 최악이고 (한여름철 한국은 피하자), 짐가방도 무겁고, 아이도 있고...

정말이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계속 돌아다니며 사는 건 집순이 학대임 ㅠ


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 넘는 발언 하는 거,

함부로 남의 말 나불나불 하고 다니는 거,

다른 사람 시간 귀한 줄 모르고 맨날 약속 파투내는 거,

다양한 견해, 입장 다 무시하고 자기 생각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


마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

내 생각과 의견, 입장은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화가 났다가 싸우려고도 해봤다가

이 문제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답답하고 속상했던 것 같고.


미묘하게 달라진 태도, 표정,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나에게 서운하고 삐져있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내가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다가는 좋지 못한 관계로 끝날 것 같아서

모르는 척, 눈치 없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허허실실 넘기는 것도...

사실 많이 불편하긴 하고.. 근데 뭐 어쩌겠나...... ㅎ


다만, 그 순간과 감정이 고조되었던 당시는 힘들더라도

빨리 잊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려 애쓰고 곱씹지 않기로,

괴로웠던 마음을 돌이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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