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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e Apr 28. 2022

나무가 '아야'해.

2020년, 네 살의 봄


코로나로 주중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내내 집콕 생활...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를 달래다

아이스크림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데리고 나갔다.


엄마의 힐링스팟이자 방앗간인 집 앞 카페에 먼저 갔다가

커피도 한 잔 하며 잠깐 숨통이라도 좀 트려 했지만

우리 아들, 역시 긴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 우리 산책할까?

"네! 아까 카페에서 졸리고 답답했어요~"

(낮잠을 안 잤으니까 졸리지 이 녀석아..)














아파트 단지 내에 가득 핀 벚꽃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바람에 꽃잎이 흐드러지고, 바닥에도 꽃잎이 많이 져있었다.



“엄마, 저게 벚꽃이야?”

- 응, 벚꽃이야. 봄에만 피는 꽃이야. 너무 예쁘지?


“응, 너무 예쁘다. 꽃잎이 떨어져요.”

- 그러네, 눈 오는 것 같다!


“꽃이 떨어져서 나무가 아야하겠다.”



와.........

그렇게 꽃을 좋아하고 벚꽃도 해마다 많이 보고

꽃잎 휘날리는 장면을 수도 없이 봤음에도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네..



아이에게 배운다.





2020년 4월, 네 살의 봄.

심장이 아플 정도로 귀여웠던 시절

아이의 언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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