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네 살의 봄
코로나로 주중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내내 집콕 생활...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아이를 달래다
아이스크림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데리고 나갔다.
엄마의 힐링스팟이자 방앗간인 집 앞 카페에 먼저 갔다가
커피도 한 잔 하며 잠깐 숨통이라도 좀 트려 했지만
우리 아들, 역시 긴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 우리 산책할까?
"네! 아까 카페에서 졸리고 답답했어요~"
(낮잠을 안 잤으니까 졸리지 이 녀석아..)
아파트 단지 내에 가득 핀 벚꽃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바람에 꽃잎이 흐드러지고, 바닥에도 꽃잎이 많이 져있었다.
“엄마, 저게 벚꽃이야?”
- 응, 벚꽃이야. 봄에만 피는 꽃이야. 너무 예쁘지?
“응, 너무 예쁘다. 꽃잎이 떨어져요.”
- 그러네, 눈 오는 것 같다!
“꽃이 떨어져서 나무가 아야하겠다.”
와.........
그렇게 꽃을 좋아하고 벚꽃도 해마다 많이 보고
꽃잎 휘날리는 장면을 수도 없이 봤음에도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네..
아이에게 배운다.
2020년 4월, 네 살의 봄.
심장이 아플 정도로 귀여웠던 시절
아이의 언어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