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는 해도 서럽잖아요

오빠라서 양보하라구요?

by 잼잼

장거리 운전후 피곤이 몰려오는 주일오후

쇼파에 누워 깜박 잠이 들었는데

주변이 시끌시끌합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선이 미니특공대를 진이는 베트맨을 보겠다고 싸우는 중입니다.

아빠는 결론을 못내리고 아이들은 징징대고

자다깬 엄마가 정리합니다.


"서로 양보안하고 싸우면 아무도 볼수없잖어.

그냥 티비는 그만보는걸로하자"


그리곤 리모콘을 들고 파워버튼을 누릅니다.

순간 조용하더니

선이는 엉엉 울음을 터트리곤

진이는 갑자기 손을 번쩍듭니다


"진이가 양보할꺼야. 선이랑 같이 미니특공대 볼꺼야."

"정말?"

"응 내가 양보할꺼야"


이쁜 마음의 진이덕에 아가들은 20분짜리 미니특공대를 한편보고 기특한 진이는 아빠로부터 칭찬 스티커를 두개나 하사받았습니다.

티비도 끝나고 선이가 아빠랑 샤워하러간 자리

진이가 기분이 나빠보입니다.


"진아... 선이한테 착하게 양보하고 미니특공대도보궁. 스티커도 두개나받고 신나지않어? 엄만 진이가 너무 이쁜데?"


엄마의 말에 뭐가 그리 서러운지 여섯살 진이는 눈물을 또르륵 흘립니다.

"진이가 보고싶은 베트맨을 못봐서 속상해 훌쩍훌쩍"

"어.. 진이가 양보하고도 많이 속상했나보네"

"엄마, 선이가 첫번째로 태어났으면 베트맨보자고 양보했을텐데. 진이가 첫번째로 태어나서 내가 양보해야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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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너무 어른스런 진이의 질문이 미안하고 안스럽습니다.

"아냐 진아.

진이가 싫으면 싫다고하고, 갖고싶은건 떼도 쓰고, 너무 하고싶은건 선이가 울어도 양보안해도 괜찮아. 그러지않아도 괜찮아"


토닥토닥 안아주니 그게 고마운지 훌쩍 대던 진이가 눈물을 멈춥니다.

"선이한테 양보하는 착한 오빠가되어야하는데.. 가끔 악마천사가 그러지말래"


내가 6살 어린 아들을 어떻게 키운걸까요?

진이가 짊어진 마음의 부담이 모두 엄마탓인듯해 가슴이 찡하다못해 아프기까지합니다.


"진이야..착한오빠안해도되니깐.. 참지말고 힘든거 싫은거 하고싶은거 엄마한텐 꼭 이야기해주라.. 엄마가 너무 미안해"


아이와의 대화를 아빠에게 했더니 아빠도 찡한지

늦은밤에도 불구하고 진이를위해 베트맨을 틀어줍니다.


결국 진인..

양보하고 칭찬받고 베트맨까지보는

모든걸 얻은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ㅎㅎ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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