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또 다른 기회였음
토요일
진선이는 교회에서 하는 무지개 학교를 갑니다.
가는 차 안,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둘이서 토닥토닥 시비를 나누고 있네요.
왜 그런지 이유를 듣는 사이에도 서로 자기가 맞다고 이야기를 거드는 통에 엄마는 운전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둘이 서로 대화가 안되는 것 같으니깐 서로 아무 말도 하지말도록 하자!'
다투는 둘에게 주는 엄마의 벌이었습니다.
시끄럽던 차안엔 정적이 흐릅니다.
그 정적을 깬 건 조심스러운 진이의 한 마디..
'엄마, 쉬'
차는 동작대교를 막 들어섰고, 차 안에 비상용으로 비치해두었던 생수병들은 이미 지난주에 폐기된 상태였습니다. 몹시나 당황스러운 상황
'진이야 좀 만 참아보면 안될까?'
'엄마,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
아무리 둘러 보아도 차를 세울만한 곳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 때 선이가 고함을 칩니다.
'엄마!!! 내 자리에 아이스크림통이 있어요!! 이거 어때요?'
빵빠레 아이스크림통을 흔들며 선이가 상기된 목소리로 이야기하네요.
운전석으로와서 아이스크림통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받은 선이는 얼른 오빠에게 내밉니다.
그리곤 오빠가 참을 수 없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옆에서 지키며 조잘조잘
'오빠, 너무나 다행이지? 내가 아이스크림통을 깜박하고 두고 내려서 다행이야'
'그러게 오빠 진짜 참을 수 없었는데, 하마터면 팬티에 쉬할뻔했어'
오빠가 옷을 추스리는 사이 선이는 고이 아이스크림통을 위아래 꼭 닫아서 엄마에게 전달합니다.
그 이후론 갑자기 다정스런 남매가 되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수다를 떨고, 장난을 치며 교회로 달려갑니다.
아이스크림통이 이룬 화해 현장에 뿌듯한 엄마.
한 손으로 아이스크림통이 넘어지지않게 꼭 붙잡고, 한 손으로 운전하며 교회까지 소중한 진선이를 잘 데리고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