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놀이에는 엄마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오랜만에 평온하고 여유있는 토요일 오전입니다.
진선인 물감놀이
3살 윤이는 양치한다고 욕실 문을 꼭 닫고 들어가선 도통 나오질않네요.
문을 빼곰히 열고 뭘하나 지켜봅니다
얼마전 아빠가 이태리에서 사온 치약을 물이 담긴 양치컵에 쭈욱쭈욱 짜넣고있습니다
이미 반을 넣어버렸네요
그리곤 칫솔로 정성껏 저어줍니다
채 녹지못한 치약은 흰색 또아리를 틀고 물속에서 춤을 추네요.
그게 그리 신나는지 까륵까륵 웃으며 엄마가 문을 연지도 모릅니다
그 웃음소리가 너무 귀여워 조용히 아이의 시간을 훔쳐봅니다.
다시 치약을 드는 순간.. 이젠 말릴 타임같네요
"윤아... 소중한 치약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이건 그만하고 누나 형아랑 물감놀이 할까요?"
식탁위에서 형아 누나가 만들어둔 물통을 본 순간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갑니다.
이젠 물감이 섞인 물통을 붓으로 휘이휘이 저으며 신나게 노네요.
윤이가 섞어둔 치약이 춤추는 컵을 한참 지켜봅니다.
어찌할까? 아까운 치약...
그런데 번뜩!!! 치약이 깨끗하게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세면대위에 부어놓고... 청소타올로 세면대를 닦아봅니다.
힘들이지않고 금새 세면대가 새하얗게 되었네요
뭐든 무조건 나쁘기만한건 아닌거지요..
그래서 무슨 일이든 의미없는 일은 없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