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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 나의 추억]2008년 1월 23일

매일 매일 자라기!

by 잼잼

며칠 아침마다 소르르 내리는 눈을 보며 제법 로맨틱(^^)한 하루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의도하지않게 너무 일찍~~일어나버려서 어두움이 옅은 도로위를 시원스럽게 달리며 하루를 시작했네요.


2008년에 들어서면서 부쩍 하루의 시작이 늦어서

자주 꽉막힌 동일로위에서 음악들으며 마음졸이며 슬쩍 짜증도내며 빡빡하게 하루를 시작했는데

모처럼만의 이른 출근이 꾹 막혀있던 뭔가를 뻥~하고 뚫어주는 기분이네요.

한시간의 여유인데 이렇게 하루의 시작이 다르네요.


신기하게도~~ 며칠전 언니랑 통화하면서 이제 15개월이 되는 조카와 통화를 했답니다.

몇달전만해도 그래도 몇마디 말을 시작했다고

마치 그 말한마디가 우리 조카를 세상에서 가장 똘똘한 아기로 만드는 것같다는

초보엄마의 뿌듯한 자존심을 건 수화기에 말한마디 하지않고 뚝뚝 발길질, 손길질로 쳐내던

정말 무심한 조카였답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이모라고 말해봐..이모~~이모~~" 그

렇게 옆에서 온갖 아양을 떨며 조카 자랑을 하려고하는 언니의 등쌀에

"이! 모!"하곤 씩씩하게 두 음절을 전화기 넘어있는 나에게 마음과 함께 실어보냅니다.


그리곤 요즘은 "이모"라고 말해두곤 혼자서 신나서 까르륵 웃기까지하니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꼬맹이의 두음절에 아무 생각없이 행복해지곤해요.

그 꼬맹이의 몇마디 말에 온 가족이 모이면 조카 칭찬에 재롱에 정신이 없습니다.


자라고 있다는 사실. 그 자리에 멈추어 있지않고 변화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모든게 멈춰져버린듯 타성에 젖어있는 저희들에겐 에너지가 됩니다.


요즘은 자주..일에도 생활에도..뭔가 하나를 빠뜨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우리 갓난 꼬맹이를 보니 변화가 없고 움직임이 없고 성숙함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분명 내일의 시간은 더 나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날인데

너무 오늘안에 갇혀서 내일을 위한 준비를 소홀하고 있나보네요.


믿음도.. 믿음을 위한 우리의 삶도.. 멈추지않고 자라나길 기대하고 소망해봅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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