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시간, 나의 추억]2007년 8월 2일

Give & Take.

by 잼잼

Story #1 - Take Away!


8월입니다. 문자를 보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교회 친구들에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하루에 평균 15-20통의 문자를 보내면서 망설여지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내 마음만 고집 피우는것같아..조금 멈춰보기로 했었습니다.

그래도 자주 손가락이 핸드폰 키패드위에서 만지작만지작 조잘조잘 내가 사는 이야기를 눌러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 물어보자!! 그래서 100원짜리 동전 던지기를 선택해봅니다.

할아버지가 나오면 보내고.. 숫자가 나오면 안보낼꺼야!


지난 7월엔 몇번이나 숫자가 나와서 아닌가보다!! 꾸욱 참았던 적이있었고

딱 한번 할아버지가 보여서 너무나 좋아하며.. 또닥또닥 눌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쩜 아닐지도 몰라!! 동전을 던지는 제 마음이었습니다.


'어..할아버지다!'

마음이 이상해서..아닌것만 같아서 다시 한번 높이 던져보았습니다.

잡지못하고 놓친 동전이 제 치마위에 흘러내립니다. 할아버지가 생긋이 웃으면서요..

그래서 또 한참을 생각해서 꾸욱꾸욱 눌렀습니다.

아무렇지도않게 그냥 안부메세지만 담아서........ 생각도 못했는데 금방 핸드폰이 드르륵 울립니다.

기다리던 사람에게서 온 메세지였는데 내용은 기다리던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제일 먼저 그 말이 내 입에서 나왔습니다.

날 기도하게하려고 하나님한테 순간순간 많은걸 물어보라고 그래서 이러신다고.. 그러신거라고 그리곤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괜찮은거라고..괜찮다고..괜찮을꺼라고.


Story #2 - The Joy of Giving.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교회 꼬맹이들과의 3박 4일이 너무 가슴벅찰만큼 행복했는데

이젠 더이상 20대 생기발랄한 나이가 아니라고 하루가 피곤하고

부어오른 목은 온몸에 열을 바짝 올라오게 자극했습니다.

좋아하는 친구 생일이라..얼굴만 보여주고 온다고 찾아간 자리에서도 내내 메세지 생각이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만 했던걸까?

몸도 마음도 모두 무거워서 미안하다고..정말 미안하다고.. 그리곤 자리를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파트 우편함에 뭐가 많습니다.

WorldVision에서 내 이름으로 편지가 왔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뛰면서 마음에 에너지가 생겨나려고 합니다. 편지입니다..

하나도 알아보기 힘든 연필로 쓴 스페인어 편지 한장에 곱게 프린트된 영문 편지 한장..

그리고 사실 도무지 무슨 그림인지 알기 힘든.. 꼬맹이의 그림 하나.

내가 보낸 카드와 사진이 너무너무 좋았다고..

자기는 밥이랑 옥수수를 먹고 가족들과 벽돌로된 집에서 산다는 Carla라는 꼬맹이.

처음 그 아이의 사진을 받아들고 너무 좋아서 잠을 설쳤던 기억이 새록 났습니다.

너무 먼나라여서인지 보낸 편지가 한달만에가고..

그 아이의 편지를 쓰고나서 한달만에 제가 받았습니다. 하필 오늘입니다. 아니.. 다행이도 오늘입니다.


마음을 비워내기로 결심해야만 하는 날.

마음을 채워넣을 너무 값진 선물을 받은 날.


하나님!!

편지를 여는 순간에도 첫마디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참..장난꾸러기십니다. 어떻게 마음을 꾸렸다 풀었다 하시는지.. 그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직 전 모르는게 그 분을 이해할 수 없는게 너무나 많은 아이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시간, 나의 추억]2007년 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