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의 마법에 걸리다~
파블로프의 반사작용 실험에 대해서 학교다닐때 배웠잖아요.
식사시간마다 종을 땡!땡! 울리면서 밥을 줬더니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삼킨다는 그 유명한 실험.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침을 질~~질~~ 흘리는거죠? ㅋㅋ)
어느날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예전에 예전에 그니깐 4-5 년전 SKT에서 나온 최신형 휴대폰을 선물을 받았었어요.
(이것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선물이라기 보다는 영업사원을 협박해서 삥뜯은거나 다름없는 ^^)
그 때 당시에 칼라폰 초창기에다 64화음에 슬라이드폰 1세대 시절이라
최신형 모델의 화려함과 경쾌한 멜로디는 충분히 저를 흥분되게 하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건 메세지 알림음이었습니다. "메세지 왔다~~~"
이제 겨우 말을 시작한 아기의 목소리가 알림음과 함께 쩌렁쩌렁 울려퍼질땐
누구에게서 오는 메세지인지 긴장이 2배가 되어서 설레게 만들어줬어요.
그 당시 감동!! 메세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있어서 (ㅋㅋ 지금은 남의 남자가 되어버린..)
그래서 더 그 알림음이 제 기억을 맴돌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한참이나 잊고 지냈었죠. 그런것이 있는지..
어느순간 기계에도 둔해져서
다시 돌아와서 만난 핸드폰에 어떤 멜로디가 있는지 어떤 알림음이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네요.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집에서 다른일 할때가 아니면 90% 진동이었던 휴대폰을 다시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메세지 알림음도 뒤져서 그때처럼 아이가 고함쳐주는 귀여운걸루 바꾸고
휴대폰 벨소리도 연구해서 원하는 그룹별로..
특별한 사람을 위한 벨로 한참 시간을 투자해서 작업을 쫌 해봤네요.
벨소리를 들으면 이젠 느낌이 벌써 오는거에요.
누구에게서 온것같다는 그런~
가끔 자주 걸려오진 않지만 반가운 사람의 벨이 울리면 가슴이 액정을 보기전부터 떨리네요.
그게 너무 신기해서 모닝콜 벨소리도 그 신비로운 음으로 바꿔버렸죠.
효과는? ^^! 모닝콜 일주일째 한번도 안놓치고
아침엔 잠결에 그 멜로디를 감상까지 한답니다.
그런게 가끔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는게 건조하고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게 없을때 멜로디를 한번 바꿔보세요.
그리고..기다리는 사람의 멜로디, 내 기억을 불러내어주는 멜로디가 나에게 주는
크진 않지만 잔잔하고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기분 좋은 긴장을 누려보는건 어떨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