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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 나의 추억] 2002년 5월 9일

내가 좋아했던 그 순간들

by 잼잼

대학시절..

제일 기분 좋을때가 밤새 숙제하고 새벽녁 해뜨는 창문앞에서서 그 하늘을 볼때였어요.

세상이 달라지는 시점의 신비로움과 뭔가 하나를 마무리한뒤 느끼는 홀가분함과

그리고 맑은 아침을 기대하게 만드는 상큼한 아침 내음...

그런 것들이 숨가쁘게 보냈던 긴 밤에 대한 상으로 주어진거라 늘 감사했죠.


또 하나..잊을 수 없는때는

저녁무렵 학교 등나무 벤치 아래에 앉아서..

주변이 어둑해질수록 더 진하게 향기를 날리는 등나무향.... 라일락 꽃향기......

그 향기 속에서 느껴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여유로움이 참 좋았답니다.


요즘 저는 하고 있는일이 잘 되지 않아 너무너무 속상하거든요.

아무리 시간을 투자하고 악을 바둥바둥 써도..

가끔은 내힘으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져.


기계소리가 웽웽 울리는 연구소안에서 하루를 보내면 기계소리에...기계가 뿜어내는 열기에..

그리고 되지 않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기분이 썩 좋진 않아요.


문득.....조그만 베란다와 연결되어있는 문을 열었는데

지금막... 저녁무렵 여유를 안겨주는 라일락향기가..

신선한 바람과 함께 '힘내세요...........'하고

내 코를 스쳐지나가네요.


살아가는것.. 가끔은 힘들고 어렵고...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으로 몰고가지만

작은것하나... 행복을 주는 조그마한 이유들 속에서 더 큰 힘을 얻고 새로 시작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어떻게 살아가고 계시나요. 정신없고..짜증나고.... 창문을 열어보세요.

그리고..눈을 감고...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하나님의 선물들을 만나보세요. 그럼 힘이 날꺼에요.......

저처럼요.................^^!! 모두..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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