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비도 추적추적 오구.. 윙윙거리는 기계소리가 들리는 연구실 안이지만
오늘 저의 기분은 슈퍼울트라캡숑짱..감동이랍니다.
왜냐구요?????????????????? ㅋㅋ
제 소지품중에는 초등학교 6학년때 친구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하나있어요.
조그마한 철통인데... 그안에는 가장 소중한 물건들을 넣어두었답니다.
친구랑 나눠가진 하트모양 목걸이며..
100원밖에안하는 색깔이 쪽쪽 빠지는 반지며... 이쁜 메모지며....... 등등
그리고 그 통에는 올해들어 10년이되는 시계가 하나 들어있었지요.
한쪽줄이 빠져서 없어지고..
유리는 적당히 기스가 나고..
시침과 분침...초침이 모여있는곳에 이쁘게 박혀있던 큐빅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멈춰진지 오래된 시계에요.
얼마전 청소를 하면서 그 시계를 끄집어들고는 며칠째 가방에 넣고 수리하겠다고 벼르다..
오늘 드디어 수리했답니다.
그 시계가 왜 중요하냐구요????
저에겐 꿈많은 중,고등학교시절때..아주 존경하는 사람이 한분 있었어요.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생일날 선물을 받았어요.
한창...교복입고 다니던 저에게 스타킹을 한박스..(10개들이)를 선물해주셧죠. ㅋㅋ..
근데 아줌마용 스타킹이라 옷장속에 숨겨뒀다가..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다 신지도 못했답니다.
중3이 되던해에...생일날.. 뭐가 갖고 싶냐고 물어보시는거에요.
못생긴 시계가 있던 전... 이쁜 시계가 있었음 좋겠다고..이야기했답니다.
한달에 10만원 용돈으로 그리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이셨었는데 어린맘에 그냥 갖고 싶은걸 순진한 마음으로 이야길했었죠.
생일날 밤에....자고 있는데 엄마가....전해달라고했다면서 이쁜 시계곽을 하나 내밀어주시는거에요.
샤갈..글씨가 이쁘게 박혀있는 이쁜 시계가 그 안에 있었어요.
자다깬 몽롱한 정신이었지만 그 시계를 선물하기위해서 아르바이트하며 귀한 시간을 투자한 정성이 온몸에 느껴져 눈물이 날려고 했었답니다.
그 시계가 내 손목에서 몇해를 지나고.. 사고로 줄이 끊어지고..
그래서 보물함속에 넣어둔지가..수년이 지났어요.
오늘 그 시계는 이쁜 쥐색 줄을 달고...보란듯이 시침,분침..뽐내며 돌아간답니다.
살아난 시계를 보면서..
사뭇 그 시계를 선물받던 그때가 떠올라서 얼마나 가슴이 설레는지 몰라요........................
그러면서 맘먹었죠..평생 이시계..돌아가게만들꺼라구요..
가끔..내손목에서 어설프지만 내 생활의 시점을 만들어가게 해주겠다구요.. ^^!!
그 시계를 선물해 주신분이 오늘 너무나 너무나 보고싶네요.......... 그 사람이 누구냐구요??????????
바로 저희 오빠입니다.
오빠에게 이런 소중한 감사를 늘 품을 수 있다는거
저에겐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