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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 나의추억]2002년 5월 31일

새벽을 돌아서며

by 잼잼

조금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뭔가 한가지일에 몰두하면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스스로의 단점을 되씹으며

지하철안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죠. 요즘 그렇거든요.

그 몰두하는것이 늘..일이어서 더 안타까운거... (에구.........)


문득 바로 앞에서 정신없이 고개를 떨구며 손꼭잡고 자는 연인 한커플이 있다는걸 알았답니다.

학생같아 보이는데..얼마나 정신없이 자는지... 여학생이 먼저 눈을 뜨더라구요.

그리고는 자신의 자세를 가다듬고 내릴때가 되어가는지 남자친구의 거의 힘없이 떨어져있는 머리를 두 손으로 이쁘게 받쳐들고 볼을 톡톡 때리는거에요.

그 순간.................

눈도 뜨지 못한채 열씨미 정신못차리고 자는 남학생의 입에서.. 한줄기...

끈적한 침이 주~~~~~~~~~~~~~~울

잘생긴 사람이 졸면서 침흘리니깐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보

고있는 제가 민망하더군요.

더 놀란건 그 다음이었져.


여학생이 그걸 보더니 참 이쁘게 미소를 짓고는 휴지를 꺼내들었을까요??????????????????

아뇨.......... 한손으로 얼굴을 받히고 다른 손으로 남자친구의 입술을 닦아주는거에요.

그리곤 정신못차리는 남자친구의 머리를 어깨위로 옮기고는 자장자장..

볼을 톡톡두드려 주더군요.

단점조차 감싸안는 마음..

부끄러운 모습조차 존중해주는 마음....

그런게 사랑일텐데 말이죠. 참 이기적인 나인거 같아서 더 부끄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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