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점심때 반찬으로 방풍나물 무침을 먹는데 첫맛이 신맛으로 입안에 먼저 돌았다. 평소 집에선 이정도의 맛이 간 정도는 그냥 넘어가는 수준이니까 조용히 먹고있는데 옆동료가 나물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한다. 한명이 동감을 표한다.
아! 내 입맛이 이상한가 하는데 내 앞에 분은 아예 손을 대지 않으신다.
결론은 조금 맛이 간 상태가 맞는데 제일 먼저 칭찬한 동료는 전혀 못 느꼈고 민감한 한분은 아예 안 드시고 나머지는 알고도 그냥 먹은 것이다.
막 맛이 간 음식은 버려야할까? 먹어야할까?
엄마가 해주신 반찬이 상하기 시작할 때가 되면 늘 이런 고민에 빠진다.
엄마의 정성을 버리는 거 같아 못버리고 결국 다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