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월이고 시간이 너무 빠르다.
시간이 흐르는 게 빨라도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 적은 거의 없는데, 요즘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우울과 허무는 너무 손쉽게 주변에 꽃이 피는 것, 비가 오는 것, 어느 날 밤의 달이 밝거나 둥글게 차오르는 것을 모르게 한다. 모르게 하는 것 이상으로 그것들의 아름다움이나 변화무쌍함에 감탄하는 법을 잊게 한다.
단순한 것들로 이루어지는 행복은 똑같이 사소한 것들로 무감각한 것으로 바뀐다.
그렇게 싫어하는 실패로 한 해가 이만큼 흘러왔고, 발버둥 친 것을 그나마 위안 삼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은 상태를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들쑥날쑥한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를 잘 모르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내가 올바르게 잘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호한 요즘이다.
내가 끔찍한 무언가처럼 느껴지는 순간들도 사소한 무언가에서 다시 행복을 찾으면 나아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