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원고를 출판사에 송고하고, 리뷰 작업을 하고, 교정 작업을 하느라 몹시 바빴다.
날은 더워지고, 소설 원고 작업은 끝이 나는데 여전히 앞이 아득해서 사실 집중이 잘 안됐다. 우울하고 불안하면 사람이 자꾸 덧없는 것에 기대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계속 타로로 앞일을 예상해 보고 뭐라도 희망을 붙잡으려 애쓰는 게 일이었다.
그러는 동시에 교정 작업을 하면서 E-북을 출간한 뒤에 증보하기로 한 외전 원고 작업도 해내야 했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지난 몇 주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불안한 와중에 원고의 오탈자와 윤문을 교정하고 외전 원고를 써 나가면서
어떻게든 믿고 나아가보려고 의미 없이 타로를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친분이 있는 다른 작가님과 연락하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꽉 막힌 것 같은지, 왜 길이 없어진 거 같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올해는 추울 때부터 불안과 막막함이 나를 짓누르더니, 날이 더워지고 억수같이 비가 내릴 때까지도 그 불안과 막막함이 내 목을 조르고 있다.
아마 반절은 좀 놓은 것 같다.
내가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흐름이 내 것이 아닌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견뎌보자는 마음으로 버티는 중이다.
견딜 힘이라도 있다는 게 어딘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