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출퇴근에 버스를 이용하는데, 출근하고 퇴근하는 게 심적으로 피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이었던가도 깨닫곤 한다.
글을 쓰는 일을 할 때는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해도 하고 나면 민들레 홀씨 같은 행복이 느껴졌는데, 정말 '돈'이 필요해서 하는 일을 하다 보니 그런 행복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안 그래도 바늘구멍 같던 업계는 이제 더 바늘구멍이 됐고, 언제쯤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지 막막한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무거워지는 요즘이다. 버스를 타고 퇴근하다 보면 그 무거운 마음이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동시에 버스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궁금해진다.
이 낯선 사람들 사이에 '일'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디서 만족과 행복감을 찾을까 하는 궁금증이 느껴진다. 그런 생각 끝에 버스를 채운 사람들마다의 만족이 있고 행복이 있으리라는 생각도 뒤따르곤 한다.
벌써 해가 넘어간 작년의 일이 떠오른다.
작년의 나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고 내가 행복하다고 느꼈는데, 올해의 나는 퇴근 버스의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암담하게 느껴지는 오늘이 언제 끝날지 궁금해하고 있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던 누군가의 말을 떠올린다.
정말로 이 순간이 환하게 해가 떠오르는 직전의 순간이길 바라면서.
언젠가는 오늘을 두고 '그런 때도 있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