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맨날 피곤할까 - 5

그래서 결론은?

by 잠실섹시

마지막 글이다.

마지막에는 시작을 언급하는 것이 인지상정은 아닌데 그냥 뭐라고 글을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어서

머쓱해서 일단 시작의 글을 가져와본다.


아니 엄마빠. 어케했노.



앞서 프롤로그에서 우리 부모님의 엄청난 체력에 대해 설명하였다.

물론 어느정도 과장이 포함이 되긴 했겠지만, 이 글을 기획하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첨단 미디어가 발전하지 못했다. 우리 윗 세대에서는 일과 쉼의 구분이 명확히 존재했다. 쉬는 시간에 달리 소비할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 할때는 일에, 쉴때는 쉼에, 걸을때는 걸음에 집중하였다. 다시말해, 본인의 행동과 생각에 오감을 집중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의 행동 양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전화통화를 하며 카톡 답장을 하다가 인스타 스토리를 구경하고, 유튜브에 올라온 컨텐츠들을 '나중에 볼 컨텐츠' 재생목록에 정리를 하는' 세대다. 감각에 무뎌질 수 밖에 없는 현대 사회. 그 무뎌진 감각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하고, 소비하는 컨텐츠의 자극성은 더욱 향상된다. 첨단 미디어가 발전하며 여러 플랫폼이 방출하는 어마무시한 양의 정보와 컨텐츠들. 각자의 삶에서 주어진 여러가지 감정과 숙제들에 집중 할 수 없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와 대조적이었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삶. 본인의 감각과 삶에 충실한 것, 몰입하는 삶.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그런 체력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감히 유추해본다.



어머 나 왜저래.


사실 나 역시도 여전히 피로하다.

늘 같은 시간에 자려고 하지만 여간 쉽지 않고, 무언가를 할때는 되도록 휴대폰을 멀리하려고 하지만 이 역시 불가능에 가깝고, 쉬는 시간에 멍때리는 것을 기본 골조로 두고자 하지만 시시때때로 울려대는 휴대폰 푸시 알람에 하는 곁눈질을 도저히 참을수가 없다. 스스로 엄청나게 객관적인 눈으로 행동과 태도를 모니터링 한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메타인지는 몹시 어렵다.


연예인들의 관찰 예능을 보다보면, 본인들의 모습에 '어머 나 왜저래'라는 표현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카메라에 노출되는 것이 일인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본인이 가장 멋지게 노출되는지를 연구하는게 업인 연예인들마저도 본인의 태도에 당황을 한다. 전문가들마저 본인의 행동과 태도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하물며 그런 경험이 전무한 우리는 어떨까? 우리도 이제는 삶과 태도를 아주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아주 자연스러운듯한 우리의 행동이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의식적인 생각과 분석, 그리고 개선하는 태도는 삶의 질을 올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최선이 동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피로가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뭐. 병원 가야지.


의식적으로 내 태도와 행동 양상을 모니터링하고, 그 가운데 피로를 유발하는 각종 요소들을 리스트업 하여 하나씩 소거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우리 삶과 감각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섬세한 작업을 위해 외부 자극을 피하게 되는 싸이클이 만들어진다면, 단언컨데 이전의 피로감과는 다른 컨디션을 맞이 할 수 있다고 감히 유추해본다.


그래서 결론은?


현대인이 피곤함을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세가지를 살펴보았다.

첫번째로 '쉼's gone', 첨단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영위하는 부적절한 쉼의 형태.

두번째로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책임감에서 빚어지는 피로 누적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애어른의 청춘 타령.

마지막 세번째로 '시애틀 아니 서울의 잠 못이루는 밤', 잠의 중요성을 망각한 현대인.


세가지 이유라고 장황하고 길게 설명을 해놓았지만 결론은 쉽게 축약될 수 있다.

우리는 옳게된 쉼의 방법을 잊어버렸다.


예전에 극심한 불면증을 겪을때 내원했던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 술을 마시면 잘 잔다고 말씀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술 마시고 자는건 잠이라기 보다는 기절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나 환자분 같은 불면증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구요' 라고 말씀하셨다. 현대인들도 비슷한 것 같다.

쉬는 시간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하고, 쉼없이 소비에 소비를 이어가다가 지쳐 쓰러지듯 자고 일어나서 다시 또 끊임없이 소비한다.


그래서 결론은 아주 쉽다. 다시 찾아보자. 없던 것도 아니고 있던 쉼이다. 우리가 자연적으로 하던 것들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 보니 잠시 잊었을 뿐이다. 찾는 방법은 위 세가지를 유의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오늘의 글 내용을 활용하면 된다. 내 삶과 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의심될 만한 것들을 리스트업 하여 소거해보자.


대한민국 늦깍이 청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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