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는 실제 미국 여성 창업가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조이망가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니퍼 로렌스가 주인공을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조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여성 창업가로 미국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알려지고 있었고 실제 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직접 상품화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극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이는 불우하다. 하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똑똑하다. 고등학교 때 발명한 반려동물 목줄을 특허로 내놓지 못한 것은 그의 불우한 생활에서 안타까운 첫 번째 사건이었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강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 조이는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불우해졌다. 하고자 하는 것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근근한 삶을 살게 되었고 이혼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자녀 둘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이미 이혼한 딴따라 남편은 아직도 지하에 살고 있고, 가족을 버리고 두 번이나 다른 여자를 찾아간 아빠는 새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지하에 터를 잡으려고 한다. 이 한 장면만 봐도 조이의 삶은 참 억울하다.
우연한 기회에 조이 남편은 요트에서 와인잔을 깨고 조이는 이를 책임지기 위해 걸레로 치우다가 아이디어를 발상하게 된다. 흡수력이 좋고 손으로 짜지 않아도 되는 대걸레. 결론을 미리 알고 보자면 조이가 첫 번째로 대박 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요트를 가진, 아버지의 새 여자 친구에게 투자를 제의하고 가진 것 모두 걸고 제품을 개발한다. 제품 개발과정은 역시나 순탄치 않다. 판로도, 마케팅도 모르는 조이는 제품 홍보를 하다 경찰에 압수당하기도 하고, 아이를 데리고 사기를 쳐보기도 하고, 인맥을 동원해서 부탁해 보기도 하지만 역시 순탄치 않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전 남편에게 소개받은 홈쇼핑 엠디를 정말 잘 설득했고 홈쇼핑을 하게 되지만 제품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호스트 덕에 망할 뻔했다가 직접 호스트를 하면서 다시 흥한다. 제품을 만들어 파는 도중 원가를 높이는 생산 거래처와의 다툼, 파산 신청을 하고 막판 뒤집기로 로열티 사기꾼에게서 투자금 회수를 하는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조이는 결국 성공하게 되고 자신의 처지와 같은 여성 기업가들의 생활용품 개발을 돕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조이의 삶을 보면서, 사업 성공기라고 봐도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조이의 홈쇼핑 광고를 도운 엠디인 닉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세상엔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조이도 그저 아이디어였다. 다만 직접 만들어보고 잘 쓰게 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했다. 직접 만드는데 아빠 회사 엔지니어들과 기술자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전남편의 인맥, 직접 설득한 호스트 기회, 직접 대면한 발명자와의 특허권리 확인 등의 성공요인이 있었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은 다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조이의 사업 추진 내용을 험난한 듯, 아닌 듯 한 상황들을 그려주고 있다. 도움을 주는 듯 아닌 듯 한 가족과 동료, 설득이 된 듯 아닌 듯 한 파트너, 성공요인인 듯 아닌 듯 한 조이의 추진력과 투지력. 보여줄 듯 말듯한 다양한 요소들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가족들은 조이 편인 듯하다가도 바로 돌아서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특히 아빠. 이혼을 하는 순간에도 조이보다 언니를 선택하고 매번 도움을 얻고 있지만 결국 손을 들어주는 건 배다른 언니라는 점, 잘될 때는 조이 편이었다가 아닐 때는 사채업자로 변하고는 하는 그 태도가 화가 났고, 회사 직원도 아니고 아무런 지분도 없는 배다른 언니가 생산공장에 원가 협상을 한다는 점도 짜증스러웠고, 첫 제품 판매 방송에서 크게 될 사업가다 라고 예측했으면서도 사업적으로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예측조차 못하게 그려낸 파트너의 모습도 언짢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판매 요인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내가 하겠다. 는 조이의 제안이 너무 어눌하고 소극적으로 그려진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Quality, Value, Complement
사업을 성공하는 데는 분명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아니 존재해야 한다. 아이디어도 좋아야 하고 팀도 훌륭해야 하며 기술적 우위도 확보되어야 한다. 영화에서는 이런 것들을 마케팅 포인트로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홈쇼핑 회사 엠디 역할을 하는 닐의 회사 이름은 QVC이다. 제품의 질, 가치, 편의성 이 3가지를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사업은 이 세 가지를 고객에게 잘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제품이 고객에게 가치 있게 전달되어 고객의 생활에 편의성을 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제품이 어디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조이는 자신이 직접 호스트 역할을 하게 해 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러한 전략은 제품 판매에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볍고 약하게 그려진 듯싶어 중요한 만큼 더 독하고 적극적이고 간절하게 그려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어찌 되었든 조이는 성공했다. 여성 기업가들이 가장 강세를 보이는 생활면에서 직접 겪은 불편함을 문제로 정의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 제품을 만들고 투자를 받아 자금을 확보하고, 미디어 플랫폼을 채널로 구축하여 삽시간에 매출을 일으켰다. 과정상에 다양한 문제들과 분쟁(특허분쟁, 생산라인 확보, 원가 절감, 특허 사기, 팀 와해, 소유권 소송)들을 한꺼번에 겪으며 스스로 사업가의 길로 잘 걷고 있다. 어떤 사업에서건 어느 환경에서건 다양한 문제들은 일어나게 마련이니까.
조이는 결국 백만장자로 성공했고, 홈쇼핑 사업까지 벌이며 자신만큼 어렵게 제품을 개발한 여성 기업가들을 돕는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금도 물론 다양한 문제와 맞닥뜨리며 사업을 하고 있을 조이 망가노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의 삶이 무너지고 있는 여러 시점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과 자신과 같은 여성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은 늘 어렵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빈번히 발생한다. 사람 문제, 사랑문제, 가족문제, 돈문제 무엇하나 쉬운 것은 없다. 그 시간을 현명하게 견디고, 영리하게 돌파해야 그것도 꽤 오랜 시간 그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 지원도 국가차원에서 참 많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두 가지, 많은 조이들이 시장을 위해 애썼으면 좋겠다는 한 가지 바람과, 조이 같은 여성창업가가 좀 더 견딜 수 있는 닉 같은 친구 파트너가 되어야겠다는 또 한 가지 다짐을 하는 것으로 조이를 정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