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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Gray Aug 04. 2019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

일주일 가까이 친한 친구가 파리에 방문해 함께 시간을 가졌다. 파리에 거의 1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또 다른 눈으로 파리를 보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다니, 크나큰 행운이구나 싶었다.


친구와 유난스러운 일을 한 건 없다. 그저 파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이야기하고 웃고 먹고 마시고 그게 전부였다. 근데 그게 앞으로 여기 지내는 동안 잊기 힘들만큼 귀중했다. 누군가가 나를 보러 이 먼 곳까지 와준다는 사실이 참 고마웠다. 내가 사람복이 차고 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헤어지던 마지막 밤, 수줍지만 똑바른 말로 자신은 세상을 더 좋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그 친구의 마음이 끝까지 오래도록 남아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친구를 통해 남을 위하고 아끼는 마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배운다. 상대와 함께 보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귀중한 것들을 내놓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그런 애정을 받을 만큼 괜찮은 사람인가. 잘 모르겠다.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상하게도, 나를 더 뿌리 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든든하게 지탱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친구가 내게 대가 없는 우정을 보여주듯, 나는 진부한 생각이지만 그 친구에게 희망의 증거가 돼 주고 싶다. 어려운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해내서 내가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도전에 앞서 할 수 있을까로 고민할 때 그렇게 살 수 있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독려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나는 내 친구를 비롯한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그들이 가르쳐 준 정을 다시 실천하며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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