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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Oct 24. 2022

입꼬리 올리는 시간

세계 민속 무용(2)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

내 기준에서 때때로란 해야 할 그 어떤 일도 없는 상태, 즉 컨디션이 최고의 상태일 때 가능하다.

시간이 생길 때마다 포크댄스를 연습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서 늘 아쉬웠다.


어느 날 수업 시작 전 선생님께서 포크댄스 교사자격증 시험 공지를 했다. 포크댄스가 너무 좋았던 나는 응시원서를 작성하고 접수했다. 5~6년을 배운 선배들도 없는 교사자격증을 완전 초보가 응시한다고 했으니 한편으론 가십거리가 될 만했지만 포크댄스를 사랑하는 나의 열기는 그 어떤 장애물도 착해 보였다.

많은 포크 댄스곡 중의 12곡을 미리 발표하고 시험 당일 필기시험 후 제비뽑기로 실기시험 곡을 선택했다. 그 곡으로 현직 강사들을 학생으로 생각하고 해당 무용의 나라별 특징은 물론 동작을 구분 지어 설명했다. 설명과 동작이 어느 정도 일치할 때 음악에 맞추어 학생들과 응시자의 완벽한 호흡 정도에 따라 합격이 결정됐다.  

긴장감을 없애보려고 생각한 나는 실기시험 직전에 심사위원들에게 “물 좀 마시고 해도 될까요? “라고 했더니 웃으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현직 강사들을 학생들이라 생각하고 설명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긴장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지면서 시험을 잘 마쳤다. 교과서에 있는 기본 원칙을 충분히 설명한 부분을 칭찬한다는 심사평과 함께 합격했다.




한국에 잠깐 있을 때 한 주민자치센터에서 주 1회 보조강사로 회원들을 지도했다. 몸치라는 별명이 낙인처럼 찍혀있던 나에게는 의미가 큰 자격증이었다.


그때의 인연으로 비영리법인 한국 생활문화협회를 설립해서 각종 행사에 재능기부 공연도 하고 일 년에 한 번씩 포크댄스 캠프를 했는데 코로나로 지난 몇 년간 행사가 전면 중지되었다.

요즘은 야외활동이나 단체 활동을 할 수 있어서 포크댄스 캠프를 개최하기로 협회에서 합의했다.

참석이 불가능한 나의 마음을 축시로 대신했다.




일단 와보세요 / 정제인     


배꼽들이 쏟아져 통통 튀며 함께 웃네요

카페인이 필요하세요?

음악 소리가 온몸으로 들어오면

입꼬리가 올라가요

미소들이 얼굴에서 얼굴로 뛰어다녀요

그 표정을 따라 하면 마음속 키가 쑥쑥 자라요

새싹이 하늘로 올라가요   

  

평생 소녀로 살고 싶은 사람 날아오세요

소리가 들리면 손을 잡고 발끝을 세워요

음악 소리에 발을 담그고

접어놓았던 시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한 걸음 한걸음에 꺼내어 밟아 보세요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

달려오세요

초록색 파란색 핑크빛 무지갯빛 드레스를 입으세요

파트너의 눈 속에 흘러 들어오는 음악 속에

자신을 놓아 보세요       


          


한 줄 요약: 배움에 있어 즐거움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장애물도 뛰어넘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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