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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Jan 20. 2023

세컨드 신세

아이고 배야 하하하

침대에서 남편이 구른다

입꼬리는 하늘보다 더 높은 곳을 기어오른다

기생집에서 알딸딸 취기가 오르면 저런 모습이려나

웃다가 눈물을 훔치며 발도 구른다 옆에서 졸고 있던 고양이가 도망간다

여보 배고파


유재석 씨는 우리 집에 산다

하루 중 그의 목소리 웃음소리가 쉼 없이 들린다

웃는다 웃는다 그리고 또 웃는다

여보 배고파


용두산아~~뽕짝~뽕짝

오늘의 체감 온도는 -22도입니다

눈이 50센티 이상 내렸습니다

여보 배고파


남편 손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핸드폰은 조강지처가 된 줄 알고 입만 살아서 노래도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고

스포츠 중계도 한다 영화리뷰를 할 때는 같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팔방미인임에 틀림없다 내 방법대로 처리하는 수밖에


여보 내 핸드폰 봤어

아니

대화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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