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방지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 우아하게 실패 하기
필리핀에서 오자 마자 사이버 범죄학 전문가이신 Benoit Dupont 교수님을 통역했다.
교수님의 설명 중 cyber security와 cyber-resilience의 차이점에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다.
cyber security 은 fail-safe 즉 모든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방어의 목적이다. (과거지향)
반면 cyber-resilience는 Safe-to-fail 즉 모든 공격에 대비할 수 없기에 예상치 못한 사이버 공격이 왔을 때 빠르게 회복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한마디로 fail 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이해하고 어떻게 더 스마트하게 피해를 줄이고 빠른 복구를 하는가에 중점을 둔다. (미래 지향)
태풍으로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가 취소된 상황을 듣자마자 가장 빠르게 진행한 것이 바로 어제 하기로 되어 있던 통역을 다른 통역사 분들을 섭외해서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함께 동시통역을 진행하기로 했던 통역사는 다른 통역사를 구하지 못해 혼자 꾸역꾸역 두 시간을 힘들게 해냈고, 내가 수행해서 대구로 내려가기로 했던 연사님은 다른 수행 통역을 구해서 지원했다.
한국에 돌아와 제정신이 들고서야 오늘 모두에게 연락하고 사과하고 급하게 변한 상황에 어려움이나 문제는 없었는지 상황 확인했다.
자연재해라는 예상 못한 상황은 나에게 멘붕과 패닉의 상황을 경험하게 했다. 공항에서 정말 주저앉았다.
그나마 오늘 올 수 있었던 것도 마닐라 표를 포기하고 비용을 더 들여 세부를 경유하여 왔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환경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이런 위기 대응 방안을 갖추었더라면 빠르게 태풍의 반대편으로 경로를 변경하는 돌아올 계획을 하거나, 표를 빠르게 포기하고 아예 싱가포르 같은 국가를 거쳐 한국에 올 생각을 했다면 혹시나 어제 도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더 빠른 판단과 결정과 대안을 찾는 위기 대응력을 가졌더라면 이틀이나 지체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더 일찍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바로 Benoit Dupont이 오늘 말씀하신 사이버 보안 문제가 발생할 때 필요한 회복 탄력성 Resilience를 갖추었다면 Safe-to-fail, 좀 더 똑똑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Benoit Dupont 교수님의 말씀에서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이라는 부분을 빼니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똑같이 적용된다.
'시스템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사람들이 당신을 위기의 상황에서 구해 줄 것이다.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혼자서 회복 탄력성을 가질 순 없다.
회복 탄력성은 네트워크의 실천이다.
따라서 전체 생태계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
[Systems are never going to be the solutions to your problems.
your people are going to save your day and a time of crisis.
You need to train people; you need to work with them.
You cannot be Cyber resilient on your own.
Cyber resilience is a networked practice so you have to make your entire ecosystem cyber resilient. ]
[사이버 범죄학 전문가Benoit Dupont 교수]
https://www.youtube.com/c/thewiserTV/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