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나를 성장시키는 리더는 누구일까
당신은 인생에서 좋은 리더를 만난 적이 있는가?
좋은 리더의 정의는 무엇일까?
나는 항상 좋은 리더를 만나고 싶었다.
그런 리더 밑에서 성장하고 싶었다.
올해의 나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리더십을 모두 갖춘 리더를 만났다는 것이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를 지원하며 찰스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유명한 글로벌 기업의 전 세계 워크숍을 진행하는 찰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한국과 APAC 지역의 워크숍을 지원할 수 있냐는 제안에 기꺼이 지원했다.
4회 10시간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보조로서 한국인 참여자가 있을 경우 통역도 지원하고, 워크숍 보조 강사로 참여자들의 스피치 피드백도 도왔다.
이렇게 1차 워크숍을 마무리한 후 메인 강사이고 본 프로그램을 개발한 찰스는 나에게 제안을 하였다.
"Jane! 다음 워크숍에서는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 세션 중에 네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내게 알려줘! 이 워크숍에서 얼마든지 하고 싶은 것을 맡아서 하고 실수는 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그렇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영역을 찾아서 언제나 '이 부분 내가 해볼게' 찰스에게 제안하면 찰스는 세션 중에 내가 그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물론 실수를 하면 언제든지 바로 훅 들어와 실수를 무마할 수 있는 부드러운 진행으로 이어 갔다.
그가 있는 이 워크숍의 공간은 정말 안전한 곳이었다.
정말 좋은 리더였다.
하지만 나는 이 워크숍을 3차례 진행하며 알게 되었다.
바로 나의 태도였다.
찰스는 언제든 내가 하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라고 하며 모든 기회를 열어주었지만 내가 고작 선택한 것은 언제나 가장 쉽고 실수의 가능성이 작은 안전한 부분이었다.
100개를 주면 가장 안전한 10개만 내가 선택한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나의 실수를 배움의 여정이라 이름 짓고 나를 독려하였다.
내가 좋은 리더를 만나더라도 행동할 마음이 없거나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찰스라는 좋은 리더는 충분히 그 역할 을 할 수 없었다.
충분히 나는 더 학습하고 도전하고, 실행해 볼 수 있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그렇다면 내가 만난 나쁜 리더, 반대의 리더와 함께 한 나를 돌아보자.
나는 한때 정말 나쁜 리더와 일을 한 적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정말 잘 나가는 리더였다.
똑똑하고 부지런하고, 일을 척척 잘 해내는 리더.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무례했다. 어떤 기회도 나누어 주지 않았다.
그곳에서 나는 어떤 성장의 기회도 찾을 수 없었다.
문제가 터지면 언제나 우리를 향해 비난, 질책, 무시, 가스라이팅을 하며 나를 진흙탕 속의 다 떨어진 슬리퍼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나쁜 리더라는 것을 알아도 실력이 있는 리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다.
마치 위플래시 영화처럼 그런 리더들은 함께 하던 이들이 그곳을 벗어나면 바깥세상에서도 나의 기회들을 빼앗아 갈 수 있는 힘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떠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나는 내게 사라질 기회들을 포기하고 그곳을 벗어났다.
두렵고 무서운 결정이었지만 나는 내가 그렇게 못난 인간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벌거숭이처럼 발가벗겨져 나온 느낌이 들만큼 절박한 기분이었다.
무엇이든 다시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은 내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그 리더를 벗어나 내가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을 찾기 시작했고, 다른 시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새로운 시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가능성과 기회를 알게 되었다.
정착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몇 년이 걸리고 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새로운 시장은 나를 차별화된 인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내겐 나쁜 리더를 더 이상 어디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마주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시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난 언제나 좋은 리더를 만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좋은 리더를 올해 만났다. 하지만 정작 나는 좋은 리더와 함께할 파트너로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언제나 나 스스로에게는 많은 핑계들이 있었고, 그 핑계들은 좋은 리더에게 언제나 이해받는다.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 누가 나를 더 성장시켰을까 생각해보면 나를 더 성장시킨 건 사실 나쁜 리더 쪽이다.
성장을 꿈꾸는 나에게 성장은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이루어진다.
나는 좋은 리더를 찾느라 정작 스스로의 리더는 되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 난 지금 환경을 탓하며 수많은 핑계로 실행하지 않는 것은 없는지 생각한다.
외부로 향한 좋은 리더의 지향을 멈추고 그 시선을 나에게 돌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 스스로의 리더가 된다면 어쩌면 이 세상에는 좋은 리더도 나쁜 리더도 없을 것이다.
결국 나의 성장을 돕는 그들은 부수적인 인물들일뿐이다.
인생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결정하는 것은 역경 자체가 아니라 역경을 대하는 나의 반응이다.
정작 나 스스로에게 나는 리더인가 생각해 본다.
헬렌 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