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보다 철저한 기업의 출입 보안

프로방문러의 실수 - 보안에 철저한 기업체 방문 시 유의 사항

by 김지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의 보완은 공항 출입국 통관보다 철저하다.

일단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가려면 노트북 등록을 해야 한다. 내가 만나기로 한 담당자가 신청을 해주고 승인받아야 하고, 제대로 등록하지 않은 채 모르고 노트북을 들고 출입했다가는 그 담당자가 상당히 곤란하기 할 수도 있다.

노트북 외에도 가방에 들어 있는 전자 기기들을 등록해야 하고, 각 포트는 모두 스티커를 붙이고, 사용할 포트는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

핸드폰의 카메라는 촬영할 수 없게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기업체 출입을 하더라도 연구실이나 보안이 철저한 개발 부서 방문을 한다면 그 부서 방문을 위하 다시 한번 핸드폰 체크와 출입증 체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핸드폰을 아예, 건물 1층에서 제출 보관하고, 들고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핸드폰 내에 어떤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업체도 있다.

강의하러 들어간 한 고객사의 프로그램은 깔기는 깔았는데 아직까지 에러 나서 삭제를 못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 업체의 경우 X 레이를 통과한 후 보안 요원이 내 가방 안에 USB가 있는 것 같다고 찾아서 등록하라고 했다. 블랙홀인 나의 가방을 뒤져서 나도 몰랐던 USB를 하나 찾아냈다.

그리고 다시 검색대에 가방 스캔 후 하나가 더 있다고 해서 또다시 뒤졌더니 정말 하나가 더 있었다. 나도 몰랐던 내 가방 구석 파우치 안에 들어있던 USB를 찾아 준 보안 요원 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셨다.

이렇게 찾아서 미리 등록하거나 밀봉하여 출입하고 봉입된 것을 뜯지 않고 가지고 나오면 다시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출입했다면 나오는 X레이 상에 걸리게 되면 그 USB는 들고 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기업 방문 시 모든 전자 기기나 저장 디바이스는 필요 없다면 가져가지 않는 게 상책이다.

심지어 어떤 업체는 회사 밖으로 나와서 회사 로고를 넣고 셀카를 찍었는데 보안 요원이 와서 그것 조차 삭제를 요청받은 적도 있다.


이런 보안이 철저한 업체에 일을 하러 가는 날 전날은 바로 나의 가방 정리날이다.

통역 지원을 위해 오늘 00 기업체를 방문했다.

기업 프로 방문러라 자부하며 업체에 도착하자마자 차 안에 모든 디바이스를 두고 통역에 활용할 노트와 정리해 놓은 단어 프린트 4장, 핸드폰, 출입 시 필요한 주민등록증만 챙겼다.


온라인 회의나 통역의 경우 그래도 바로바로 사전을 검색하여 단어를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치 원래 알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찾아서 몰랐던 단어를 넣어서 통역하면 된다.

하지만 대면의 경우는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바로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 철저한 준비와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

오늘 통역할 내용은 대외비라 상세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나의 준비는 관련 중요 용이 리스트 4장을 이면지에 프린트한 후, 나머지 20장 정도 되는 양의 용어는 핸드폰에 넣어 갔다.


나는 프로 방문러 인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보안 상황이 일어났다.

출입등록 시 대부분 핸드폰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기에 카메라를 제외한 핸드폰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근데 이번에는 약간 반투명한 봉지에 핸드폰을 집에 넣고 봉입을 하는 것이다. 회사를 나올 때까지 봉지를 절대 뜯으면 안 된다.

전화를 받고 거는 건 그래도 가능하지만 터치가 잘 안 먹히고, 글자를 명확하게 보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뭘 좀 보려면 엄청나게 봉지가 뿌지럭 거려서 핸드폰으로 찾아본다는 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이제 머릿속의 든 용어와 중요 용어 4장에 오늘의 통역을 걸어야 한다.

그렇게 교육 통역이 시작되었고 핸드폰 밀봉 봉지를 뿌지럭 거리며 찾은 상황은 다행히 없었다.

그렇게 3시간의 통역을 마치고 보안 검색대를 나오다가 보안 요원이 내 손에 든 프린트물 확인을 요청했다.

내부 대외비 문서를 혹시나 가지고 나온 건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프린트물을 한 장 한 장 확인하는데 이면지로 프린트를 했더니 아이 시험지가 들어 있었다. 하필이면 아이가 많이 틀린 시험지다. 다음부터는 이면지도 쓰지 말아야겠다.

보안이 철저한 기업의 사내 프린트는 특수 용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기업에서 회의 후 사내에서 프린트 물 한 장이라도 들고 나오면 검색대의 알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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