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답게 상기하자! 나도 참 싫었던 괴롭힘들

한때는 요즘 것들이었을 나를 돌아보는 괜찮은 어른

by 김지혜

외국인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강의 의뢰가 왔다.

내가 이 강의 준비를 위해 관련 법안과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수많은 나의 사례들... 다른 곳에서 사례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내가 그동안 일했던 경험과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관련 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평범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괴롭힘이라는 주제에 이렇게 사례가 많다면 누구에게나 있을 경험들

많은 중소기업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어떠한 행위가 괴롭힘이라고 인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

또한 그곳에서 당하는 사람만 그것을 고통스러워하며 꾸역꾸역 참고 있다가 퇴사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곳이 바로 그러한 조직의 특성이다.

그 선이라는 게 모호한 듯하여 말하지 못하고, 그 행위라는 게 소소해 보여 그 고통과 불편함이 쌓여 참다가 결국, 퇴사하게 되고, 가해자들에게는 이유 없이 퇴사한다는 오명을 쓰게 된다.

결국 승자는 고용주가 되는 사회, 그러면서 그곳이 망하기를 빌며 인간취급이라도 해주는 곳, 따뜻한 기업을 찾아 나서는 많은 사람들.

우리 시대에 그것을 참고, 넘기며 살아온 선배들과 윗 세대를 보면서 여전히 억울함을 견딘 기성세대는 그것을 정당하게 참지 않는 세대를 보며 ‘요즘 것들’이라는 말로 치부하며 달라진 시대에 대한 인식 부족과 시대착오적인 논리를 펼칠지도 모른다.

우리가 참아온 것들은 당연하지 않다. 생각해 보면 그때도 불편하고 힘들었다.

그때는 그걸 참아야 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반복되는 비도덕적 행위와 모욕을 참고 다녀야 하는 곳이 회사라 여겼다. 문화는 사람이 만든다.

잘 기억해 보자, 우리도 그때는 힘들었고, 무언가 말하고 싶었고, 말하지 못했고, 말할 수 없었고, 그래서 참았고 그것이 그때는 참는 게 옳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고 살아왔다.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이제는 그런 문화가 아니다.

나의 그때를 상기하며 대화하고, 그때 더 큰 용기 낼 수 없었던 나를 대신하는 요즘 것들에게 귀 기울이는 괜찮은 어른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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