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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Dec 18. 2023

원칙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마주하는 3가지 유형

Move away/Move against/Move forward

이미 지난 드라마인데 나의 유튜브 추천으로 뜬 [철인왕후]에 빠져버렸다. 며칠 째 철인 왕후를 보다 몇 시간을 보낸다. 일부 장면은 몇 번이고 봐도 여전히 또 보고 있는 나는 이미 이 드라마에 중독되었다.  

신혜선과 김정현의 매력에서 빠져 있는 나!

정신을 차려야겠다. 나에게 그들은 왜 그렇게나 매력적일까? 내가 빠져버린 그 매력의 포인트를 찾아 대안을 찾아보고 싶었다. 

철종으로 나오는 김정현과 중전으로 나오는 신혜선의 투닥투닥 사랑이야기도 설레고 재밌다.

하지만 내가 매력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은 기죽지 않는 중전 신혜선이다. 

중전 역의 신혜선은 천방지축에 실패할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전진한다. 

대쪽처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지만 최종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 

 

레이달리오의 저서 [원칙]은 궁극적 성공을 위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신혜선의 모습을 설명한다.  


성공으로 가는 열쇠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잘 실패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잘 실패한다는 것은 게임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실패하지 않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함으로써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극 중 신혜선과 김정현의 원칙은 명확하다. 그 올바름으로 바로잡겠다는 그들의 원칙은 질 것 같은 게임에도 도전한다. 실패하지만 죽을 만큼의 실패는 아니고 잠시 한발 물러서는 비굴함도 참는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는다.

이기는 방법이 더 강하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낮춰 이기는 법도 있습니다”라고 한다. 

선을 넘는 의금부장에게도 벌을 내리지 못하는 힘없는 왕으로 하는 말이 고작 “아주 길게 반성문을 쓰게 할 겁니다. 아주 길게 말입니다. 밤을 새야 할 겁니다. 손이 아프겠지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한 찌질한 경고 멘트에 철종이 더욱 불쌍해 보였다. 

김정현은 모든 상황에서 실패를 감내한다. 찌질한 멘트로, 억울한 눈물로, 위험한 사고로, 순간순간 그 판에서 완전히 밀려나지 않으려 그 모든 실패를 감내하며 버틴다. 


우리는 문제를 마주할 때 3가지 유형으로 반응한다. 

Move away 문제를 피하는 것 

Move against 문제에 맞서는 것 

Move forward 문제를 안고 가는 것 


상황에 따라 문제를 피해야 할 때도 있고, 문제를 맞서야 할 때도 있고 일단은 안고 가야 할 때도 있다.


레이 달리오의 말처럼, ‘성공으로 가는 열쇠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잘 실패하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전에 나는 내 안의 자존심 따위가 먼저 발동했다.


자존심을 굽히고, 비굴할지 언정 문제를 안고(Move forward) 궁극의 목표를 위해 게임의 판에 머무르는 철종 김정현의 태도는 분명 내가 가지지 못한 유연성과 목표를 위한 확고한 원칙의 행동이다. 

중전 신혜선 또한, 필요할 땐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하고, 대의를 위해 분석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들의 원칙과 유연함의 매력에 빠져 있다. 그건 분명 내가 가지지 못한 원칙을 위한 이상적인 태도이다. 


난 자존심을 지키느라 결국 그 작은 살패들을 제대로 감내하지 못했다.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싫어서 안 하는 것이라는 핑계로 실패를 대면할 용기를 내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내가 찾고야 말겠어, 다른 방법으로 내가 해내는 걸 보여주겠어!”라는 생각으로 그 상황을 피한다.(Move away)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증명하는 데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그 문제와 멀어진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사실 내가 문제를 피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언제나 문제를 맞서 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난 언제나 문제를 피하고, 자존심을 지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결국 그 문제를 피하는 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존심을 지켰을지 모르나 상당히 오랫동안 그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숨기거나, 견뎌야 했다.  
 

철종은 김소용에게 “중전이 정말 미래에서 왔다면 이 싸움의 결말도 알겠네요. 어떻게 되나요” 물었고 김소용은 “넌 질 거야. 하지만 난 너에게 모든 걸 걸 거야”라고 답했다. 철종이 “중전은 원래 이기는 편이 내 편 아니었냐”라고 묻자 김소용은 “이번 생은 어차피 망했다. 모든 걸 걸어봤자 별 거 없다”라고 대꾸했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철종을 돕는 중전의 원칙은 무엇이었을까? 

극 중 신혜선의 원칙은 올바름이다. 약자를 보호하는 정의, 주변의 사람을 지키고,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을 미워하는 신혜선의 원칙과 철종 김정현의 원칙은 닿아 있다.

그 원칙에 따르는 행동 방침은 유연하고 최종의 목적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찌질함도 비굴함도 감내한다.


문제에 직면하고, 작은 실패를 감내하지 않고 게임판에서 나온 나는 언제나 방황했다.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고, 작은 자존심 하나 지키자고 많은 고생을 하고, 결국 방법을 찾기도 했다.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도 나는 문제를 해쳐 가지 못했던 난 돌아 돌아 결국 다른 이들보다 느리게 도달했다. 하지만 나의 방식을 도달할 땐 상당히 탄탄했다. 그래서 옳다고 생각했다. 

나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싫으면 방향은 쉽게 바뀌고, 그 여정에 신념이나 원칙은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중심적 감정에 흔들리며 실패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레이달리오의 [원칙]에서 


원칙은 바로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도록 만들어주는 행동의 기초가 되는 근본적인 진리라고 한다. 이런 원칙들은 여러 비슷한 상황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반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내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그런 경험들의 연결과 융합은 내 삶에 가치가 있지만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날마다 대응해야 하는 수많은 상황과 마주하며 원칙 없이 모든 상황을 마치 처음처럼 대응하며 지쳐갔던 나는 진정 현명하지 못했다. 


레이달리오의 ‘자신만의 원칙 만들기’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무엇을 원하는가? 

2)    진실은 무엇인가?

3)    2번의 관점에서 1번을 달성하기 위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에게 질문한다. 


What :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y : 나는 왜 그것을 원하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나의 목표인가, 목표와 갈망을 혼동하는 것은 아닌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을 목표라 착각하지는 않는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되는 문제는 외부의 문제인가, 내부 감정의 문제인가? 좋게 보이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가, 목표 달성을 위해 고민하는 것인가? 

진실을 알기 위해 가장 많은 질문으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분석해야 한다. 


How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 방법, 특히 실패를 유현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great man is always willing to be little.

위대한 이들은 언제나 기꺼이 작아질 수 있다. 

- Ralph Waldo Em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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