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행하는 인간 렌털 서비스 문화적 이유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Jun 9. 2025

일본에서는 돈을 지불하면 사람을 렌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유행이다.

한국도 결혼식에 하객이나 친구를 고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공공연하게 그런 서비스를 알리지는 않는다.

하객이나 친구 고용은 개인의 체면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더 쉬쉬한다.

일본의 서비스 또한 개인의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적 요소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 외에도 사회적 요소들도 포함한다.

남들에게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자전거를 청소해 주고, 그리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줄 중년의 아저씨를 고용하는 유튜브를 본 적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지만 너무 더러워져 이것을 청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게 스트레스다. 하지만 자전거를 잘 고치는 중년의 아저씨를 고용하고, 아저씨는 아주 깔끔하게 삐꺽 거리는 자전거도 손봐주고 닦아 준다. 그리고 함께 밥을 먹고 삶의 조언들을 해준다.

한국에서는 꼰대 취급받기 쉬운 중년의 남성이 일본에서는 가장 인기 렌털 대상이다.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중년 남성은 선을 넘지 않는 조언을 한다. 그래서 경험 많은 인생 조언을 해주는 중년 남성이 가장 인기라고 한다. 선을 넘는 꼰대는 주위에 많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선이란 것을 아는 이들과 비용을 지불하고, 정당하게 서비스를 받고, 싫은 것은 선을 그을 수 있는 그런 깔끔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사람 렌털 서비스이다.

일본은 조직을 위해 집단주의를 보이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고 개인의 정보를 쉽게 나누지 않는다.

일본은 남에게 피해가 되는 것을 피하는 예절과 매너를 중시한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는 개인을 더욱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남들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은 일본인의 특성상 자기의 고민 또한 남들에게 부담이라고 여길 것이다. 친구는 있지만 친구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다. 나 때문에 누군가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 그걸로 누군가가 나 때문에 고민하고 신경 쓰는 것, 그리고 괜찮냐고 자꾸 물으며 걱정을 이어가는 것,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 '괜히 이야기했다, 괜히 고민을 말했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들어주고, 좀 더 객관적이 조언이나 위로를 해줄 수 있고, 그리고 그 사람에게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지 않는 사람을 나도 찾은 적이 있다. 고객의 비밀 유지를 기본으로 하고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나랑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의 객관적인 조언이 필요했었다.

그때 그런 서비스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찾은 서비스는 심리 상담이었다. 상담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정기적으로 시간을 빼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상담사와도 잘 맞아야 하고, 오랜 기간 시간을 맞춰가며 먼 길을 오가야 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시간과 비용 효율적인 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때 이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 렌털 서비스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