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뮤니케이션-겸손은 신뢰를 죽인다.

우린 힘이 실린 목소리로 자신감을 표현하지만 입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by 김지혜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글로벌 투자 밴처 캐피털 기업과 한국의 전문가와의 인터뷰 통역은 많은 정보를 한정된 시간에 전달해야 한다.

전문가는 정말 오랫동안 그 일을 해온 누가 봐도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현재 그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 또한 VC (벤처 캐피털)은 전문가로 인정한다.

경험과 업무를 통해 그 정보를 직접적으로 접하거나 개인의 견해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든 전문가로 인정한다.


필요하다면 어느 분야의 아르바이트생 조차도 전문가로 불리며 개인의 경험과 분석한 정보를 충분히 나눌 수 있다.

사실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지위와 업무적 경험을 갖춘 전문가 보다도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경험한 아르바이트생의 정보가 더 분석적이고 현실적이기도 하다.


한 번은 한국의 전문가와 미국의 투자사 간 인터뷰 통역을 두 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보통 1시간이면 거의 마무리되는 인터뷰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정보의 질이 좋아서 더 많은 질문이 오가고 더 많은 답변을 받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본인의 전문성을 어필하기 위해 질문 외에 본인의 정보가 얼마나 근거 있는지 경력과 경험을 함께 설명하였다.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있었고, 충분히 신뢰가 가는 목소리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할 때 “부족하나마, 제가 알기로는”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였다.

“부족하나마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 부분을 통역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여기에 마땅한 표현도 없다.

이런 표현은 내가 전달하는 의견이나 정보가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통역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의견이거나 부족하다는 본인의 의견을 전달하면 이런 표현들을 활용하게 된다.


I think, 내 생각으로는,

In my opinion 내 의견으로는

As far as I know, 내가 알기로는

It is just my opinion.(그냥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부족하나마 저의 생각은…”이라는 말로 대화를 이어 나가던 전문가는 인터뷰 마지막 본인의 정보가 만족스러웠는지 확인받고 싶어 했다.

정보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칭찬을 받고 나서 감사의 표현에서도 여전히 전문가는

“아닙니다. 부족하나마 저의 의견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작은 소견으로는” 등과 같은 표현이 전문가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은 실제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겸손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혹은 상대의 기대와 평가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나의 가치 있는 정보를 "부족한 나의 의견, 부족한 소견, " 등, 겸손이라는 이름하에 포장한다면 과연 외국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실 이런 표현은 상대에게 전달하는 나의 정보와 지식에 신뢰만 떨어뜨린다.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어필하며 살아온 문화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지나친 겸손은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내가 그럼 별거 아닌 정보에 그만큼 돈을 지불한 건가?

그건 당신 정도의 전문가와 경력이 아닌 사람에게도 얻을 수 있는 정보였나?'


실제로 내 정보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혹은 정보의 전달에 있어 부담이 크다면 그냥 I think 정도로 답변을 시작하면 된다.

어차피 상대는 내가 그 분야 전문가일지라도 100% 신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신뢰를 기반으로 다시 검증한다.


우리는 쉽게 우리의 정보에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표현을 습관처럼 보탠다.

또한 나 스스로의 생각을 묻는 것이나 감정을 표현할 때조차 불확실한 표현으로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In my opinion, green house gas is big threat to human being. (내 생각에 온실 가스는 인간에게 큰 위협이다.)

사실 이문장에서 In my opinion 이 빠지면 더 깔끔하고 명확하다. 여전히 나의 의견인 건 동일하다. 한국어에서의 습관대로 영어로 옮기면 결국 이런 문구가 자꾸만 들어간다.


Are you hungry? (배고프니)

-> I think, I am a bit hungry. ( 내 생각에는 배가 좀 고픈 거 같다.)


위 문장도 I think라는 문구는 삭제하는 것이 맞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상태에 대한 표현에 확신이 없다는 건 이상하다. 하지만 우리는 "~같아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사용하다 보니 영어 문구로 이렇게 I think라는 말을 보태게 된다.

이런 표현을 들으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당신의 배속의 상태를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그게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업무에 있어, 대화에 있어, 우린 상대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전문가의 확신에 찬 자세와 행동 그리고 그의 목소리 모두 조화로웠지만 그의 습관처럼 언급된 표현, "부족하나마"라는 말은 그의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모순되고 설득력을 떨어뜨렸다.


우리는 겸손이 미덕이라고 배우며 자라왔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하는 한국 사람들이 낯설다.

칭찬과 인정에 대한 반응으로 그들은 감사의 답변을 기대한다.

이젠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No, no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 내어 그 칭찬을 받아먹자.

( It’s good to take (credit for your accomplishments and accept praise.)

그냥 Thanks you 한마디면 된다.



https://www.youtube.com/thewiser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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